1차지명 후보였던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이 미국행을 택하면서 롯데는 새로운 후보 물색에 나섰다.  

하지만 나온 선수 중 최고 선수를 지명한다는 상남자 드래프트 전략을 가진 롯데는 이러한 나승엽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승엽을 그대로 강행지명했고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팀의 주축선수인 이대호까지 나서서 나승엽에게 지리한 구애를 펼치게 되었다.

교섭 당시 롯데는 나승엽에게 약 1557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시했는데, 그 내용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직행한 선수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라는 내용. 이 자료는 협상 이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에 어카이브 자료로 올라갔다. 2006년 이전에는 고졸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선수가 네 명이 있지만 2006년 이후 진출한 21명의 선수 중 단 1명도 메이저를 밟아보지 못했다는 자료와 더불어 1차지명을 거부하고 미국에 진출했었던 남윤성(개명 전 남윤희)과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빅딜을 체결한 류현진을 비교한 내용도 있다. 참고로 체육계 인맥이 넓은 스카우팅 디렉터 김성근이 이 자료를 10일간 작성했는데, 야구뿐만 아니라 타 스포츠계의 사정도 담기 위해 한국축구협회, 한국육상경기연맹 관계자와 K리그 부산 아이파크 감독, 한국레슬링협회 강화위원장 등에게 자료작성, 제공 협력을 구하는 등 롯데가 상당히 공을 들였다

기나긴 삼고초려 끝에 결국 나승엽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많다."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철회했고 롯데 입단을 결정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4억원 + 성과급 3억원 + 연봉 2억 (추정)에다 3루수을 시켜주겠다는 조건.그리고 배번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텍사스 레인저스로 간 추신수의 17번을 제공했는데, 이에 대해 추신수의 아들인 추무빈은 롯데가 구단의 역사를 소중히 다루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물론 롯데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선수였는데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