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를 제외한 8개 구단의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이 모두 끝난 가운데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의 1차지명이 확실시 됐던 나승엽의 미국행 선언으로 롯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촉박한 시간속에 최종선택을 해야 한다.

한화는 롯데가 나승엽을 지명할 것을 염두에 두고 1차지명자를 선택 하려했으나 나승엽의 미국 진출로 한화 역시 돌발상황에 직면 했다.

그나마 한화는 롯데보다는 느긋한 입장이다. 우선 한화는 롯데가 1차 지명자를 선택하면 나머지 선수 중에 한명을 지명하면 된다.

하지만 롯데는 한화보다 더욱 신중하게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바로 15년전 '류거나' 사건 때문이다. 당시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선택권을 쥐고 있던

롯데는류현진과 나승현 중에 저울질 하던 중 고심 끝에 나승현을 선택했다.

한화는 롯데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류현진을 지명했다. 류현진이 데뷔시즌부터 트리플크라운 달성으로 신인왕과 MVP를 석권하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다가 2013시즌부터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지난시즌 사이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특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나승현은 데뷔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으나 이후엔 부진과 부상으로 끝내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30대 초반 나이에 유니폼을 벗고 말았다.

지명 방식은 다르지만 15년전 드래프트와 유사한 상황이다. 롯데의 선택에 따라 '류거나'를 설욕(?)할 수도 있고 또 다시 제2의 '류거나' 사태가 발생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롯데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