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잡아줬다면 호수비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조원우 롯데 감독이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수비 장면을 언급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25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12회 연장 끝에 2-3으로 패한 24일 경기를 복기했다. 2-1로 앞섰던 8회 초 2사 1,2루에서 번즈는 권희동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자칫 동점을 허용할 뻔했지만, 번즈는 후속타자 김성욱의 직선타를 높이 뛰어 낚아챘다.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순간. 이에 조 감독은 “애초 호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다. 진작에 이닝을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지난해보다 실책이 잦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번즈는 24일까지 벌써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실책 수가 지난해(8개)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조 감독은 “포구 전부터 다음 동작을 생각하더라.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주지시켜주는 중인데,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뛰어난 수비력으로 ‘수비 요정’이란 애칭도 얻었던 번즈였기에 더욱 당황스러운 롯데의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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