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민훈기의 스페셜야구]열정맨 앤디 번즈의 야구사랑, 부산사랑

꼴데빵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31 13:28:14
조회 397 추천 13 댓글 3
														


viewimage.php?id=2ab4d128f1c107a86ba884&no=24b0d769e1d32ca73fef80fa11d028314d28878c8e439571894d7eb566e7c7c6479ec4450fc71dce90968ed722321d8952b68f0ba400fba20827c604a1a3e974a1dc



짧은 빅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롯데 자이언츠에 정착한 번즈는 장수 외국인 타자를 꿈꾼다

롯데 자이언츠 2루수 앤디 번즈(28)는 어떻게 보면 야구를 잘 대변하는 선수입니다.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보여주고, 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슬로우 스타터인 그는 지난 시즌이나 올 시즌에도 시즌 초반 퇴출 물음표를 달고 버티다가 결국 팀의 복덩이로 활약을 펼치곤 합니다. 만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KBO리그에 뛰어들어 팬들에게 짜릿한 순간과 아찔한 순간을 번갈아 안기며 뜨거운 열정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 번즈. 그의 야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번즈의 야구 인생을 들어봅니다.



- 콜로라도 주에서 자랐는데 태어난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나온다.

▶ 아버지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크렘슨 대학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실 때 그곳에서 태어났다. 거기서 태어나 4년인가 살다가 아버지가 켄터키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서 그곳에서도 살았다. 그리고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에서 강의를 하시게 돼 어려서부터 그곳에서 성장했다. 덴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북쪽에 있는 도시다.


- 어떤 전공을 하셨나?

▶ 아버지는 생물학 박사다. (생물학? 그 어려운? 이라고 묻자 웃으며) 나는 아버지의 공부 재능을 이어받지는 못했다. 지금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신다. 학생 부부로 나를 낳으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로 계신다. 여동생은 대학 1년까지 소프트볼 선수를 했지만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 석사 중이고 학교 상담사를 준비하고 있다.


- 온 식구가 공부를 했네.

▶ 그렇다. 나만 운동을 선택했고, 대학 졸업장이 없다. (웃음) 남은 대학 학점을 이수할지는 은퇴 후에 생각해보려고 한다. 대학에서 비즈니스 전공이었는데 그쪽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공부를 더 할지도 모르겠다.


- 언제 처음 야구를 시작했는지.

▶ 내 기억으로는 켄터키에서 살 때 5살부터 야구를 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연령별로 3개 팀에서 동시에 야구를 했었다. 한 팀은 8세 이하 팀이었는데 거기서도 뛰었다.


- 5살 꼬마를 8살 팀에서 뛰게 했다니 꽤나 잘 했나보다.

▶ 꽤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야구를 하고 싶어 늘 안달이었으니까. (웃음) 그리고 콜로라도에서 10세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원정도 다니는 야구팀에서 계속 야구를 했다.


- 로키마운틴 고교, 이름이 멋지다.

▶ 내가 야구를 한 학교인데 정말 괜찮지 않나?(웃음) 고교 시절에도 유격수를 주로 봤다. 90년대에는 콜로라도 주 최고의 야구 명문이었다. 내가 3,4학년 때 계속 주 챔피언에 올랐었다. 나는 13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에서 자랐고, 10세부터 함께 야구를 한 친구들이 대부분 고등학교 팀까지 같이 갔다. 모두 가족, 형제 같았고, 내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 다른 빅리거도 배출했나?

▶ 2년 후배인 마르코 곤살레스가 올해 마이애미에서 잘하고 있다. 함께 운동한 친구들 중에는 대학 야구 선수로 간 선수는 많고 프로는 나까지 3명이 갔다.


- 고교 졸업 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드래프트했는데 프로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 음, 당시 나는 아직 혼자서 프로 생활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집에서 빨래도 내가 해본 적이 없었고(웃음) 모든 걸 부모님에게 의존했는데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한다고 여겼다. 17세 때였으니까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고 싶었다.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켄터키 대학을 갔는데 전공은 무엇이었나.

▶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물론, 야구 장학생으로 갔지만. (웃음)


- 이달의 신입생으로도 뽑히고 잘 한 것 같은데 1년 후에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한다.

▶ 음....... 쉽게 말하면 감독님의 시스템과 잘 안 맞았다고 해야 하나. (웃음) 첫 시즌에 팀에서 홈런, 타점 1위였고 3.50의 학점을 받았는데 갑자기 장학금을 취소해버렸다. 그 대학에 더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더욱 큰 애리조나 대학에서 편입 제안을 받아서 옮겼다. 대학 2부 리그 팀으로 갔으면 바로 뛸 수 있었지만 1부 리그로 편입하면 1년을 뛸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그래도 야구 명문인 애리조나 대학으로 가서 공부를 하면서 1년간 함께 훈련하고 연습 경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식 경기는 뛰지 못했다.


- 그럼 애리조나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토론토에 드래프트 된 것이네?

▶ 그렇다. 2학년 마치던 2011년 드래프트에서 블루제이스가 11라운드에 나를 뽑았다. 대학 야구를 경험해 봤고, 그 어떤 것도 보장되는 것은 없다는 것도 배웠고, 이제는 프로에 도전해볼 자신과 의욕도 있었다. 토론토 스카우트 부장이 고교 때부터 나를 드래프트 2,3라운드 급 선수라며 좋아했었고, 25만 달러의 3라운드 급의 보너스도 제안했다. 내게 기회를 준 토론토 구단에 지금도 정말 감사한다.


- 프로 생활은 어땠나? 꽤 빠르게 성장했다.

▶ 물론 힘들었지만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이 있었다.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고, 야구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모든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었다. 프로 2년차이던 랜싱 싱글A에서 뛸 때 미시건 주립대에 다니던 아내도 만났다. 당시 아주 좋은 성적으로 올리다가 홈에서 포수와 충돌을 피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목이 부러져 나사를 박는 수술을 받은 시즌이기도 하다.


- 어려서부터 늘 허슬 플레이를 했나?

▶ 그랬다.(웃음) 실은 손목뼈가 금이 간 것도 모르고 아프지만 참고 보름 넘게 경기를 했다. 홈런을 치기도 했었다. (웃음) 그때 느낀 게 많았다. 나는 팀의 유격수였고 가장 많은 홈런을 치며 팀을 리드했었지만 부상 앞에는 무기력했다. 야구는 나 없이 그대로 진행되더라. 언제든 다른 선수가 나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더욱 야구에 굶주리고 집중하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


- 그 다음 해 정말 좋았다.

▶ 사실 부상으로 반 시즌을 쉬었고 어느 레벨에 나를 투입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하이 싱글A(두너딘)에서 시작했는데 내가 야구를 하면서 정말 드물게 4월부터 잘 한 시즌이었다. (웃음, 번즈는 늘 슬로우 스타터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더블A까지 올라간 시즌이었고, 내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시즌이기도 했다.


- 홈런도 15개를 쳤지만 도루도 33개나 했다.

▶ 좀 달리던 시절이었다. (웃음) 낮은 레벨에서는 아주 빠르지 않아도 포수와 투수의 동작을 보거나 하면서 센스가 있으면 도루를 용이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높이 올라갈수록 쉽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6시즌 동안 55홈런 87도루 기록)


- 다시 돌아가 보면 언제 빅리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가?

▶ 어려서부터 왠지 모르지만 반드시 빅리거가 되고 말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써 낼 때도 늘 메이저리거라고 썼다고 한다. 내게 플랜B는 없었다. 오로지 빅리거가 된다는 생각만 하며 자랐다. 프로가 된 후에는 야구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빅리그만이 전부였다.


- 그리고 드디어 2016년 기회가 온다. 상황을 설명해 달라.

▶ 마침내!(웃음) 사실 2016년 스프링 캠프에서 정말 잘 했기 때문에 기대를 걸었지만 AAA에 배속됐다. 그러나 시범 경기에서 감독, 단장님 등이 내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AAA에서의 4월은 역시 엉망이었지만 5월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밤에 플로리다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았는데 곧 다시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AAA 감독님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밤 늦게 버펄로의 아파트에 아내와 둘이 있었는데 그 전화를 받았다. ‘짐 싸라, 내일 빅리그로 간다!’는.

평생을 기다리던 순간이었고, 늘 기대하던 전화였지만 막상 닥치니까 믿을 수가 없었다. 아내 케이트와 부둥켜안고 울었고 곧바로 부모님께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다음날 운전해서 토론토로 갔다. 버펄로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


- 당시도 유격수였나?

▶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내야수 뿐 아니라 외야수도 했다. 2015시즌부터 많은 포지션을 맡았다. 2루와 3루를 주로 했지만 유격수도 꽤 했고 1루도 맡았다. 그러다가 외야수로도 뛰었다.


- 첫 타석을 물론 기록하겠지.(2016년 5월 9일)

▶ 인터리그 원정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스트릭랜드가 투수였다. 7회초에 대타로 나갔다. 빅리그 호출 3일만이었다. 그런데 100마일 던지는 투수가 내게는 연속 슬라이더로 시작하더니 결국 슬라이더로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의 기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바로 그 순간이었으니까.


- 그 시즌에 몇 차례나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르내렸다.

▶ 빅리그에 올라간 이상 계속 거기서 뛰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참 힘들었다. 그래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기도 했고, 꿈을 이룬 시즌이었다.


- 그리고 돌연 KBO리그와 롯데 자이언츠다.

▶ 2016년 12월 초에 토론토가 나를 웨이버 공시했는데 내겐 정말 충격적이었다. 감독님을 비롯해 팀 관계자들이 모두 나를 좋아했고 9월에는 인스트럭션리그에 가서 포수 포지션을 배우기도 했다. 필요한 경우 3번 포수 역할도 하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돼 빅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야구는 비즈니스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2주 후에 에이전트가 한국행 오퍼가 왔다는 얘기를 했다.


- 다른 MLB 팀에서 새로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나? 나이가 젊은데.

▶ 난 마이너리그 FA가 아니었고 여전히 토론토 소속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토론토가 나를 한국에서 뛰도록 허락해 줬다.

내게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KBO리그의 수준에 대해 익히 들었고, 경쟁이 치열하고 내가 발전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매 경기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팬들이 정말 대단하며, 전 경기를 TV에서 중계하는 가운데 중압감도 큰 그런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한국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도 돌아간 친구들은 미국 야구는 지루하다는 말까지 하더라. 그리고 와서 직접 뛰어보니 그 친구들 말이 정확히 맞았다. (웃음)


- 수비는 어려서부터 잘 했나보다.

▶ 그렇지는 않다. 감각은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좋은 수비수로 성장한 것은 2015년쯤이다. 아주 힘든 플레이를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또 쉬운 플레이를 실수하기도 했다. 정말 수비 연습을 많이 했고 그러면서 2015년에 가서야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비라는 말을 듣게 됐다.

누구든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난 빅리그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이 컸기에 더욱 수비를 잘 해야 했다. 모든 내야 수비에서 펑고를 쉴 새없이 받았고 외야에서도 많은 연습을 했다.

내 빅리그 첫 출전은 좌익수, 두 번째는 3루수, 세 번째는 1루수였다. 빅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긴장되는데 편안한 수비를 할 자신이 없다면 버틸 방법이 없다.


- 작년 후반기에는 공격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 나의 타격의 과제는 늘 꾸준함이었다. 타격감이 뜨거울 때는 어떤 투수도 나를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작년 후반기에는 상승세를 타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 그런데 올 시즌은 초반에 다시 부진했다. 어떤 리그든 외국인 선수에게는 곧바로 결과를 바라는 게 당연한데 어려웠겠다.

▶ 내가 워낙 슬로우 스타터라 많이 겪었던 일이고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지만 중압감은 심했다. 외국인 선수로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게 당연한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으니. 초반에는 정말 안 풀렸고, 그것이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몇 타석만 못 쳐도 타율 등이 확 떨어지니까.

그러나 내 능력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했다. 중압감, 실망감이 심해도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준비하고 운동하는 것이 방법이었다. 시즌은 길고, 반드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믿고 뛰었다. 감독님, 코치님 격려도 있었고. 그리고 6월 이후에는 타석이 즐거워졌다. (웃음) (6월 이후 번즈는 타격 .355로 리그6위, 14홈런으로 5위, 35타점으로 11위, 2루타 15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타격 부진이 수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 올해 실책이 많아졌다.

▶ 그런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수비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비도 잘 안 풀리는 시즌이 있다. 바운드가 이상하게 튈 때가 많고 운이 따르진 않는 그런 시즌이 있다.

그러나 더욱 잘하려고 하다가 꼬이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야구는 안 그래도 어려운데 스스로에게 중압감을 주면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수비력이나 집중력은 똑같다. 지난 실수는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더 가지려고 한다. 남은 경기에서는 실책 없이 최고의 수비를 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 타석에서는 대단히 공격적이다. 때론 손해도 보는 것도 같은데.

▶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참 어려운 부분이다. 투수들도 실수를 하니까 그것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6경기에서 9홈런을 칠 때처럼 공격적인 성향은 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공격적일 수 있느냐의 아주 예민하고 어려운 부분을 나도 배워가는 것 같다. 수동적으로 하다가 좋은 기회를 허비하는 것보다는, 공격적인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한 타석도 허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 팬들 질문도 있다. 상대하기 싫은 투수는?

▶ 소사.(웃음) 통산 3안타인가 쳤는데 그나마 정타로 맞은 건 없었던 것 같다.


- 2루타를 치고 나면 독특한 세리모니를 하는데 어떻게 하게 됐나?

▶ 한국에 오기 직전의 오프 시즌에 생각한 것이다. 빅리그에서는 나는 25명 중에 24번, 25번째 선수였기에 내 개성이나 나 자신을 표출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러나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나를 팬들에게 알리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호주인가 유럽의 유명한 셰프가 스테이크를 구우면서 소금, 양념을 뿌리는데 그런 식으로 제스처를 하는 모습이 재밌어 보였다. 그래서 2루타를 치면 그런 세리모니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승리를 위한 양념이랄까. (웃음)

그리고 실제로 요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오프 시즌에는 요리를 많이 해서 먹는다. 야채를 곁들인 스테이크, 생선 요리 등을 해먹는다.


- KBO 커미셔너라면 변화를 주고 싶은 게 있나?

▶ 전체적으로 볼 때 KBO리그는 수준도 높고 체계가 잘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음, 굳이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천순연 경기와 여름의 2경기 시리즈는 고칠 수 있다면 좋겠다.

주말에 비가 와서 취소된다면 시즌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월요일에 바로 하면 어떨까 싶다, 어차피 할 경기인데. 그리고 8월에 두 경기씩 치르고 계속 이동하는 일정은, 모든 팀에 힘들지만 특히 지방 팀에게는 정말 힘든 것 같다.


- 롯데 팬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부산 생활은 어떤가?

▶ 롯데 팬은 리그 최고라고 확신한다. 물론 우리가 경기를 잘 못하면 질타고 받지만 결국은 늘 팀과 선수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꼭 이루고 싶은 건 바로 자이언츠 팬들을 위해 우승을 바치는 것이다. 100% 우승을 맛볼 자격이 있는 팬들이다. 꼭 자이언츠가 우승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팬들이 있어서 부산 생활은 더 없이 즐겁다. 환경도 너무 좋고 사직동이 진짜 한국 같다. 서울은 너무 복잡해 외국 같기도 하다.(웃음) 식당이나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가족처럼 해준다. 부산은 나와 아내에게 특별한 곳이다. 정말 감사한다.


- 메이저리그 재도전 생각은?

▶ 물론 기회가 되면 좋겠지만 한국에서 뛰는 것이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하다. 내 야구 생애의 최고의 시절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보낼 수 있다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물론, 1년 계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로서 미래를 알 수 없는 어려움도 있고, 늘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그러나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참 행복하다. 니퍼트나 소사 레일리, 켈리 같이 오래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만약 빅리그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뛴 경험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윙도 훨씬 좋아졌고 배운 게 정말 많다. 특히 KBO리그의 경기의 열기는 첫 타석부터 마치 승리를 앞둔 MLB 경기 마지막 타석 같이 뜨겁고 그것이 경기 내내 간다. 그런 열정 속에서 뛴 경험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다.


- 야구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 음,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가 내 유니폼을 빼앗아갈 때까지 뛰고 싶다. 사실 그런 생각을 아직 구체적으로 해본 적도 없다. 계속 야구를 할 거니까. (웃음)


- 앤디 번즈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 와....... 내게 야구는 배움이다. 야구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야구를 직업으로 하면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 야구를 하면서 배운 것이 정말 많고, 언젠가 야구를 그만 둔 후에도 야구에서 배운 것들로 나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며 또한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다.


- 야구 후의 삶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겠다.

▶꼭 그렇지는 않다. (웃음) 야구 외에도 좋아하는 것들이 꽤 많고, 아마도 식당을 차릴까 하는 생각도 있다. 요리하기를 좋아하니까. 여러 재료를 섞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주 재미있다.


- 셰프 번즈를 상상해본다. 긴 인터뷰 고맙다.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1153508 홍진영vs사유리 [1] ㅇㅇ(27.115) 18.10.22 52 0
1153506 의외로 개좆덕이 중열이보다 프레밍수치가 높음 [5] ㅇㅇ(59.31) 18.10.22 134 0
1153505 쿨 김성수 인스타그램 [2] ㅇㅇ(211.36) 18.10.22 368 3
1153503 회사에서 이런거 뭐냐 ㅇㅇ(175.223) 18.10.22 24 0
1153502 투코 강영식데려올 확률도 있지않나 [2] ㅇㅇ(223.38) 18.10.22 85 0
1153501 심신이 미약하거나 심신이 상실되서 관리가 안되는 새끼면 가둬야지 ㅇㅇ(61.34) 18.10.22 32 0
1153499 토토 한달에 5만원 VS 모바일게임 5만원 [1] ㅇㅇ(125.184) 18.10.22 42 0
1153498 김성수 인터뷰 2년뒤석두재평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131 0
1153497 중열이 올시즌 잘해준건 맞는데 솔직히 못믿겠다 [5] ㅇㅇ(14.54) 18.10.22 130 1
1153496 좆쥐 외야수로 투수틀드 추진한다는데..장시환카드 쥑이네 [3] o o(116.93) 18.10.22 130 0
1153494 칼침 막는법.gif ㅇㅇ(110.70) 18.10.22 190 0
1153493 장기묘수 해답이라네.jpg [16] ㅇㅇ(192.162) 18.10.22 455 0
1153492 전발은 퐈가 좀 많이 늦네 ㅇㅇ(112.216) 18.10.22 42 0
1153490 꼬추에도 여드름나냐 [3] ㅇㅇ(211.36) 18.10.22 109 0
1153489 우리가 09홍어처럼 후루꾸 터질확률 있을까 [1] ㅇㅇ(223.62) 18.10.22 52 0
1153488 요번 좆이폰 가격 [2] ㅇㅇ(223.39) 18.10.22 180 0
1153487 예진원 더 비싸지기전에 얼른 트레이드 해온나. 얼른 성골이최고다(223.39) 18.10.22 60 2
1153486 조정훈 올시즌 중에 또 아팠다며 [1] ㅇㅇ(183.101) 18.10.22 103 0
1153483 BTS 좋아하는 금발 서양녀.jpg [1] ㅇㅇ(125.184) 18.10.22 351 0
1153481 와 이거 시발 또 새로나온 참신한 시발년이네 ㅋㅋㅋㅋㅋ [2] ㅇㅇ(125.208) 18.10.22 267 7
1153480 U23은 예진원이 날라다니나 보네 [3] ㅇㅇ(223.38) 18.10.22 188 0
1153479 홍팍얘들은 올해는 꼴데가 돈 안쓸꺼라 보고있네 ㅇㅇ(122.254) 18.10.22 51 0
1153478 2019년 여름 갤에 올라올 사진 ㅇㅇ(117.111) 18.10.22 135 0
1153477 씨발 아이폰 존나 비싸네 이번거 사볼라 했더만 ㅇㅇ(223.62) 18.10.22 24 0
1153476 중고나라나 거래사기관련 전화문의 182맞음? ㅇㅇ(58.226) 18.10.22 27 0
1153472 중고나라 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 네스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163 4
1153471 pc방 저새끼 심신미약 판결나면 진짜 난리나겠네 ㅋㅋㅋㅋ ㅇㅇ(125.208) 18.10.22 53 0
1153470 늦었지만 꼴데 신인들의 세청 야구대회 기록을 봐보자 [5] 꼴승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255 2
1153469 운동선수가 체중관리 하나 못하면 그게 프로가??? ㅇㅇ(223.39) 18.10.22 28 2
1153468 내년 훈이 연봉 더올려줘야 겠더라 [4] ㅇㅇ(223.39) 18.10.22 118 0
1153467 그래서 장기답이뭐냐 [2] ㅇㅇ(175.116) 18.10.22 64 0
1153466 댕기머리 샴푸 향 이거 되게 오래가노 [1] ㅇㅇ(122.254) 18.10.22 123 0
1153465 너네는 어떤 야짤 좋아함?? [2] ㅇㅇ(211.208) 18.10.22 241 0
1153464 꼴갤놈들 제일 좋아하는게 추억팔이,삼국지얘기 등등 ㅇㅇ(223.62) 18.10.22 31 0
1153463 내가 마계꼴빤데 홈경기를 울산만 한번가봤거든 [1] 포도맛포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66 0
1153462 장기도 둘줄 알고 꼴붕이들은 못하는게 머고? [4] ㅇㅇ(14.43) 18.10.22 75 0
1153461 트와이스 다현 (현실여동생 버젼) [2] ㅇㅇ(121.145) 18.10.22 254 3
1153459 썰 풀꺼 많은데 바로바로 짤리네 [1] ㅇㅇ(211.208) 18.10.22 290 0
1153458 커피 안마시는 사람은 카페에서 뭐마심? [7] ㅇㅇ(39.113) 18.10.22 125 0
1153457 근데 노조들 친인척 고용하고 이런게 진짜 있어? [1] ㅇㅇ(223.62) 18.10.22 60 0
1153456 상문이형은 부산성골 좋아한다. 머구 세웅 성골이최고다(223.39) 18.10.22 39 0
1153454 조정훈은 살좀 빼줬으면 ㅠㅠㅠ [4] 2년뒤석두재평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141 0
1153453 피시방 살인 피의자 찐따처럼 생겼네 [1] ㅇㅇ(223.39) 18.10.22 75 1
1153451 조젖 왠지 고려장행일거같은데ㅋㅋㅋ [3] ㅇㅇ(223.62) 18.10.22 153 2
1153450 병문안 온 여친.jpg [3] ㅇㅇ(192.162) 18.10.22 506 0
1153449 교양수업때 정당방위 그거만 생각나네 ㅋㅋ [3] 우리집강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89 1
1153448 한동희 이새키 오늘도 무안타네 체코한테 양학질하고 ㅇㅇ(175.223) 18.10.22 48 0
1153447 양상문이 시뻘중 박세웅을 10승투수만 만들어줘도 ㄹㅇ 절함 [16] 2년뒤석두재평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249 0
1153446 회사 출장땜에 여직원들 난리남 퍼옴 ㅋㅋ [1] ㅇㅇ(223.39) 18.10.22 278 7
1153445 나는 서비스받은거 소문 안내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2 4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