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이제 빨래는 안 해도 되겠네요.”

어느덧 대표팀의 중고참 대열에 선 손아섭(30)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각오와 느낌을 말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손아섭은 “1년전만 해도 내 아래 보다 형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느낌에 대해 손아섭은 “참가국 중 한국이 전력이 가장 세다는 것도 사실이고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다보니 부담감이 있는 것도 맞다”고 운을 뗀 뒤 “이제는 나이도 들어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 4년전 기억을 떠올리면 대만과의 결승전이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대만은 항상 붙을 때마다 힘들었다. 이번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유의 허슬플레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아섭은 “몸을 던지는 것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이기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엔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다보면 또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12년차로 지난 겨울 롯데와 FA계약을 체결한 손아섭은 어느덧 대표팀 나이 서열에서도 위쪽 대열에 섰다. 손아섭은 “4년전 인천 아시안게임 땐 선수촌 숙소에서 홍성무(KT)와 함께 빨래 담당을 했다. 강정호 형등 5명이 방을 썼는데 나와 홍성무가 제일 어렸다. 이번엔 빨래는 면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아섭은 “몸상태는 약간 불편한데가 있었는데 며칠 쉬고 나니 괜찮다. 경기 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금메달 획득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whit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