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니 어깨랑 목 결림이 좀 심해서 안 그래도 좋은 약이나 치료법 관해서 알아보고 있던 차에 

마침 얘기가 나오니까 고모가 어머니한테 갑자기 부항기를 사주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부항기도 좋지만 차라리 돈을 더 들여서 저주파 물리치료기를 사주기로 했다고 하니까 

죽어도 부항으로 피뽑는게 좋다면서 그걸로 본인이 집에서 피를 자주 뽑아서 

손목 터널 증후군을 치료했니 뭐니 하던데 그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거야.

근데 알만한 갤러들은 알겠지만 피뽑는 사혈 그게 무조건 좋은게 절대 아닐 뿐더러 

비전문가가 잘못 하다가는 오히려 감염이나 혈관 조직 손상을 일으킬수도 있다고, 

한의학 전공하는 외사촌 지인도 있어서 다 알려준 사실이라고 하니까 죽어도 듣는 척도 안하더라고.

어디 어른 하는 말을 안 듣느냐고 뭐라고 난리치길래 결국 언성 높아져서 

처음으로 친척 어르신들 다 보는데서 정색 조낸 빨고 소리까지 지르면서 화냈다.

내가 무슨 돈 아까워서 불효자식 되려고 부항기 하나 안 사주는 줄 아냐고 울분을 토했음 ㅡㅡ

실제로 어머니 아킬레스건 거의 파열됐을 때 (그땐 그런줄 몰랐음) 계속 뻐근하다고 그러셔서 

할머니 말듣고 한의원 가서 부항으로 매번 피뽑고 그 지랄하다가 내가 겨우겨우 설득해서 큰병원 데려갔거든? 

아니나 다를까 정밀검사 받으니까 아킬레스건이 겨우 10~20% 남아서 좀만 더 그 난리 쳤으면 다 파열되서 

다시는 못 걸을 뻔 했다고.. 이 지경이 되도록 대체 뭘 한거냐고 의사님께 욕 오질나게 쳐먹고 결국 수술대 오르심 

그 때 속상해서 일주일동안 술만 쳐먹고 결국 몇차례 추가 수술 끝에 겨우겨우 나아지셨는데 그 이후로 사혈 치료는 쳐다도 안 봄

문제는 이런 얘기를 해도 고모라는 양반이 듣는 척도 안 한다는 거다

그나마 아버지랑 동생은 내 입장을 이해해주는 쪽이긴 한데 반대쪽에서 나보고 싸가지가 없니 

어무이 아픈거 신경도 안쓰니 주절주절 뒷담화까고 있으니 졸지에 패륜아된 느낌이라서 진짜 기분 좆같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