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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냉혹한 암살의 세계
<한 질제>피해자 : 질제암살자 : 양기암살도구 : 떡후한의 10대 황제. 7살에 황제가 돼서 8살에 죽었다원래 후한 황실이 개판이어서 전임 황제가 3살에 즉위했고 후임은 14살에 즉위함. 그런 나라였음, 후한은유치원생 나이에 황제가 되었으니 실권은 대장군 양기라는 사람에게 있었음근데 이 병신이 양기를 보더니 "이놈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구나!" 하고 면전에 대고 박아버림위기를 느낀 양기는 질제에게 떡을 바쳤는데, 그러면서 물은 안가져왔다질제는 떡을 먹다가 목이 막혀서 죽었다얘가 동탁이랑 나이가 비슷함. 저 떡 안먹었으면 삼국지에 나왔을수도 있음.<알프 아르슬란>피해자 : 알프 아르슬란암살자 : 불명암살도구 : 단검셀주크의 2대 술탄. 용맹한 정복군주다.그 날도 전쟁에 이겨서 투르크멘 영주 유수프 알콰레즈미의 항복을 받아냄근데 뭐가 맘에 안들었던 건지 항복한 적장을 처형함유수프의 아들은 백주대낮에 "파파의 원수!" 하면서 단검 한자루 꼬나들고 개돌함중동에서 이런 짓은 적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거라기보다본인과 가문의 명예를 올리기 위한 이벤트로서의 목적이 강함, ㅇㅇ 가오충아르슬란은 또 뭐에 꽂혔는지, 앞을 막아서는 호위병들을 물러가게 하고는"잘 봐라 저새끼 내가 조짐" 이러고 활을 쏨. 원래 유명한 명궁이었음근데 화살이 빗나가서 칼침맞고 죽음. 향년 43세.존나 개어이없고 병신같은 죽음이라 튀르키예의 후대 창작물에서는 미화가 심한 편웃긴게 아들은 잘 키워놔서 이렇게 병신같이 죽고도 나라가 안망함오히려 더 강해져서 예루살렘까지 따잇하고 나중에 십자군이 쳐들어오는 계기가 됨<고려 의종>피해자 : 의종암살자 : 이의민암살도구 : 육체의종은 무신정권 시절의 왕이다.이 시기 왕들이 그렇듯 무신들에 의해 옹립됐다가 무신들에 의해 폐위됨근데 폐위된 다음에도 얘를 다시 불러들이려는 세력들이 나옴안되겠다 싶었던 집권파는 의종을 아예 죽여버리기로 함임무를 받은 무신 이의민은 술상을 싸들고 의종을 찾아감몇 잔 나누더니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시비 틈이의민은 의종의 허리를 꺾어 죽이고 시체를 연못에 던졌다이후 의종을 옹립하려던 김보당 일파까지 처리하면서 해결사로 명성을 쌓더니우여곡절 끝에 무신경권의 정점인 중방의 수장이 됨그때부터 십팔자위왕을 퍼뜨리며 왕이 되려는 속셈을 내비쳤으나얼마 못가 최충헌 최충수 형제에게 암살당하고십팔자위왕의 주인공은 이성계였던 것으로 드러남<알 자히르 바이바르스>피해자 : 알 자히르 바이바르스암살자 : 알 자히르 바이바르스암살도구 : 독위에 아르슬란도 그렇지만 바이바르스도 아랍인이 아님원래 중앙아시아에 살던 투르크족 출신임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에 일대에 살던 쿠만족인데 이집트까지 노예로 팔려 옴정황상 몽골제국 바투 칸의 장자원정 때 포로로 잡혀서 팔려온 걸로 추측됨원래 맘루크가 말박이 특산품임암튼 그렇게 이집트로 건너온 바이바르스는 노예병으로 활약하며 승진을 거듭시나이 반도로 몰려오는 십자군과 몽골군을 싸그리 날려버리더니술탄을 독살하고 지가 술탄이 된다이후로도 이집트를 노리는 다른 세력들을 모조리 정리하고자기한테 개기는 신하들도 다 독살함어느 날 실수로 잔을 바꿔마시고 죽음
작성자 : 베르사유의옹박고정닉
싱굴벙글 "안중근 서" 전시 관람기
안중근 서 전시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10월 24일부터 시작한 전시로 안중근 의사는 의거 후 감옥에 있던 시절 그의 의거에 감명받은 일본인 간수들에게 여러 가지 유묵을 써 주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 남아있는 유묵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전시하는 것이 이번 전시다. 전시장 밖에는 이렇게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볼록글자로 인쇄한 유묵들이 몇가지 전시되어있다. 이런 형태의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한다, 비록 복제품이라도 직접 만져보면서 경험할 수 있으니까. 전시 소개문. 소개문 옆에는 전시 소책자가 있는데 공짜로 가져갈 수 있는데 소책자치고는 두껍고 내용물이 매우 실하다, 사실상 전시에 나온 내용은 소책자들 안에도 다 들어있음. 가장 첫번째로 보이는 유묵은 "천당지복 영원지락"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신앙신을 느낄 수 있는 유묵이다. 바로 옆에는 "극락"이 있다. 불교 용어이긴 하지만 아마도 의사께서는 천국의 천당을 생각하고 쓰지 않았을까. 의사 의거 직후 하얼빈에 있던 의사의 가족은 곧바로 연행되어 사진을 찍혔다. 안중근 의사의 가족과 본인에게 수여된 훈장. 다음 유묵, 인무원려 난성대업.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위국헌신 군인본분" 내 군생활 때부터 강조했는지, 그 이전에도 강조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교범에 이게 인쇄된 경우도 있었고 이게 스크린세이버인 달도 있었다... 그만큼 들으면 지겨울 법도 하고 또 정말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지만 쓴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면 도저히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장이다. 전시 중에서도 이 박력 넘치는 유묵 앞에서 영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전시관 안에서 유일하게 따로 방을 배정받고 독자전시되고있는 간결한 유묵, "독립" 여기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아쉽게도 이 유묵은 일본에서 소장중인 것을 빌려온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본에 있는 이상 이 유묵도 일본인 간수 혹은 다른 일본인이 의뢰한 것일 텐데. 자신들의 총리를 사살한 식민지 사람에게 "독립"이라는 내용의 유묵을 어째서 받았던 걸까... 어쩌면 이 유묵은 일본에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안중근 의사는 본디 동양평화주의자로써 일본과 한국이 힘을 합쳐 험난한 태세를 이겨나가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의거 이후에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아서, 계속해서 동양평화를 주장하는 유묵을 남기고 아예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걸 보고 옥중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보니, 1909년 11월부터 1910년 3월 26일까지였다...반년조차 되지 않는 시간동안 자신의 신념을 세상을 내놓기 위해 붓을 들었다는 것이 새삼 존경스럽다. "민이호학 불치하문." 민이호학보다는 "불치하문" 의 뜻이 와닿는다. 분명히 배움에 있어 높고 낮음 따위는 없지 않을까. 원래 국민 계몽운동에 투신하신 분이기 때문에 이 이외에도 교육과 관련된 유묵이 많다. "지사인인 살신성인" 그야말로 의사의 삶을 잘 표현해주는 유묵이다. 전시관의 마지막은 이렇게 안중근 의사의 유서와 유묵들이 계속해서 번갈아져 보여지게 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광화문역 인근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무료다. 시간이 되는 싱붕이들은 한번씩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성자 : 기신고래(진)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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