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나에게 매일 쓰게 하던 전입자 인감대장에 주소지 적기 전입 담당 빨간 도장, 인감대장과 같이 온 흰 종이마다 찍는 보라색 접수 완료 했다는 도장 저번주에 한 3일 쯤 안찍으니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함. 왜 아침마다 오던게 없지? 그리고 같은 구내에서 오는 전입자 인감대장(동사무소는 매일 오후에 소속 구청에 들어가는데 타시, 구, 군꺼는 우체국 담당이고 같은 구내는 구청에서 갖고 옴)을 금요일까지 쌓아뒀다. 이유는 간단. 나 직무 교육 갔을 때 이인간들 나한테 매일 시키던 일 하나도 안해서 그다음주 출근하고 그주 내내 책상에서 일만 했거든. 지도 한번 당해보라고 쌓아두기만 하다 할 일이 없어 심심해서 그냥 하고 대직자(이분은 엄청 착함. 이분 남편 완전 복 받았음)한테 주니까 그분은 그냥 모아뒀다가 전해주는 역할이래. 교육 끝나고 오면 다 자기가 한다고 했대 문제는 이번주 월요일날 터졌지. 이제까지 본 인감대장 묶음 중 상상도 못할만큼 큰걸 나한테 한꺼번에 줌. 그래서 다른 분들꺼는 열심히 하고 그건 끝날 때 쯤 깔짝함 계속 이야기 했는데 잘안하니까 5시 쯤 지가 가져가더라. 그러더니 도장 막 찍으면서 다른 분한테 대학생 알바 언제 오냐고 물어봄 좀 있다 엄청 쪼금 갖고 오길래 아 이제 정신 좀 차리나? 하고 그거 해줬더니 가지러 오면서 또 쪼금 갖다 줌 안그래도 같은 직원한테는 부담 안주는 천사인 척 가식 떨어놓고 나한테 전담한 것도 모자라 조삼모사 시전해서 더 빡쳤지 그거 안하고 집에 감. 어제 아침에 와서 다른 일 다하고 그공몬 것만 정말 티나게 안해놓고 책상에 앉아 주구장창 게임만 했지. 오늘 나 휴가라서 그거 마무리 안해놓고 가면 개빡칠거 예상하고 안하려고 하다 4시 쯤 되서 해줬는데 그거 해주니 또 다른 서류 수북히 갖고 와서 도장 찍어달랜다.. 역시 사람 근본은 어디 안가는구나 하며 일부러 안했더니 자꾸 재촉하길래 5시 30분부터 대충 깔짝이다 말고 또 45분 되서 겁나 천천히 꾹 찍기 시작함. 결국은 다 안했지. 6시 되니 그러더라 다 찍었어? 아니요 다 못했어요. 그거 다 찍어. 그거 얼마나 된다고 아직까지 못찍어? 너 요즘 이상하다 일 좀 해~ 처음엔 재깍 재깍 하더니 군기가 빠졌어 앉아서 그거 다 찍고 가 저 오늘 바빠요 안바빴잖아 아까부터 계속 앉아있던데 뭐 아까 말고 지금 바빠서 바로 가야 돼요~ 하며 또 군기니 뭐니 드립치길래 웃기면서도 어이 없고 화 나는거 참고 그냥 나왔다. 오늘 아침 내가 출근 안하는걸 알면 얼마나 빡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