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위치나 그런 것들은 어차피 알려줄테니 그런건 빼고 최대한 32사단에서 살아남기 좋은 팁들만 모아서 적어봄

1. 준비물

 일단 가져가도 되나 싶은 것들은 다 가져가면 된다. 어차피 못쓰게 하면 집으로 들고 오면 그만이고 왠만한 물건은 다 통과시켜줌.

 내가 들고 갔던 건 물티슈, 면봉, 핸드크림, 스킨로션, 수건, 팔꿈치 무릎 보호대, 깔창, 물집 방지 패드, 볼펜(라이트펜은 아님), 시계였는데 저기서 수건 빼고 다 통과됨.

 깜빡할 것 같다고? 괜찮다. 1주차에 PX에서 샴푸, 바디워시, 샤워타올, 클렌징폼 같은 목욕용품은 수요 조사해서 사온다. 물론 돈은 가져간 걸로. 물건 1주일 뒤에 받은건 비밀

 라이트펜은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듯. 조교나 교관에 따라서 쓰게 해주는 경우도 있고 못쓰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뺏진 않음. 그런데 라이트펜을 밤에 못쓸거면 그냥 펜에 비해서 좋을게 없지.

 왠만하면 볼펜은 꼭 챙겨가자. 우리 기수는 플러스펜 하나씩 줬는데 그 중에 2/3은 중간에 잉크 다 터짐.

2. 머리

 희망을 버려라. 입소 전에 몇cm로 밀고 왔던 상관 없이 1주차에 조교들이 싹 밀었다. 심지어 모양도 짝짝이로. 덕분에 머리 민 조교가 중대장님(천사)한테 갈굼먹음.

 1주차 뒤엔? 3주차 주말에 또 민다. 하지만 3주차 주말 오후(야간 말고)에 기독교 세례식이 있어서 기독교 갔다온 사람은 살아남았음.

3. 훈련 열외

 일단 중요 훈련(화생방, 사격, 수류탄 등) 전에 미리 관심환자를 파악한다. 난 사격이랑 화생방 관심환자였는데 사격은 관심환자들 싹 모아서 마지막으로 쐈고 화생방은 비와서 취소했다가 다시 한거라 아예 열외받았음. 딱히 진단서 없어도 관심환자 되는데는 문제 없다. 조금이라도 아픈 곳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자.

4. 종교 행사

 기독교는 전체적으로 노는 분위기. 이 논다는게 논산마냥 깽판치면서 노는건 아니고 그냥 CCM 크게 부르고 춤추면서 노는 거임. 덕분에 군종병도 좋아하고 군종목사도 좋아하는 듯. 간식도 제법 잘 준다. 기독교에서 햄버거 두번 먹음. 세례식 선물은 십자가 펜던트+비누+포켓 성경+샤워타월or핸드크림+햄버거 콜라

 불교는 외부 소식+쉬는 분위기. 가본 사람 말에 의하면 자도 뭐라고 안하고 그냥 차분한 분위기로 하다가 외부 소식 알려주고 끝난다고 함. 마침 우리 기수는 월드컵이 있어서 월드컵 소식을 불교 애들이 들고 왔음. 대신 간식은 기독교보다 아주 사아알짝 밀리는 듯? 기독교 애들 햄버거 먹고 왔을 때 불교는 국수 먹고 옴. 수계식 선물은 염주(굉장히 예쁘다. 그냥 팔찌로 써도 될 정도)

 천주교는.... 취향은 존중하자. 기본적으로 지루하고 밖에서 성당 다니다 들어온 사람 아니면 잘 안간다. 세례식도 지난 주 종교행사때 신청한 사람만 받아줬고. 대신 세례식 때는 훈련병들한테 제일 크게 퍼주는듯. 세례식 선물로 십자가 펜던트(기독교보다 간지나게 생겼음)+이것저것(가는 사람이 드물어서 보질 못함)+피자 2인 1판+전화 통화

 전체적으로 기독교파와 불교파로 갈리고 소수 세력으로 천주교파가 있다. 천주교 모태신앙 아니면 기독교나 불교 둘중에 하나 골라서 가는걸 추천.

 아 그리고 가보면 알겠지만 신교대대는 제일 높은 곳에 있고 종교 시설은 밑에 있어서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굉장히 힘든 편이니 체력 딸리는 사람은 오후 행사 열외받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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