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내 얘기좀 잠깐 들어 줄래?

난 올해 9월에 소집해제 됐고 보훈병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원무과에서 근무했어

원무과에서 근무하다 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참 많이 보는데 별 것도 아닌거 가지고 화 내는 사람부터

병원 의사한테 얘기해야 할걸 원무과에 얘기하는 사람부터 참 다양한 민원들을 많이 봐왔는데, 나한테도 예외는 아니었지

처음에는 짱나서 나가려고 하니 나중에 사회생활 하면서 버릇될까봐 버티면서 나름 민원 신청하는 사람들 상대하면서 상대하는 요령도 배웠지만

가장 개같은건 내 담당자였어

내 자리가 전화도 많이 받고 사람들 많이 상대하다 보니 멘붕되서 나간 공익들이 많이 나오는 자리라서 그런지

내가 처음에 원무과에 배치되고 꿀발린 말로 정말 잘 해주더라고

그런데 3개월정도 지나니까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라 -_-

휴가 쓰려니까 무슨 벌써 휴가냐고 말하고 휴가를 쓰려거든 오전에 좀 나와서 도와주고 가던지 이런 개소리나 하고있고

하루는 어디 놀러갈 일이 있어서 휴가 쓰고 자전거 타고 놀러갔다가 돌아오는데 담당자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이 휴가도 4개월만에 처음 썼음-_-;)

그리고 하는 말이 시간 나면 보훈병원 놀러오라고 하는거야 

나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다음 날 출근하니까 보훈병원 놀러오랬는데 왜 안왔냐고 궁시렁대고 있더라 -_-;

만약 갔으면 일 시킬게 뻔할 뻔자인데

그 외에도 휴가를 월요일,금요일,휴일에 맞춰서 사용 하려면 자기 휴가 계획 있다고 못쓰게 하질 않나 자기 전화 나보고 무조건 받으라고 하질 않나

자기 잡담하고 있을테니 전화좀 대신 받아달라 등 참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놈이였어

무엇보다 가장 개같았던 것은 이 담당자가 모임을 많이다녀(주로 동창회)

그리고 다음 날 술에 취기가 덜 풀린 채로 출근을 하는데 취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휴게실에서 디지게 퍼 자는데

결국 그 담당자 업무는 나한테 들어오기 마련이였어

그놈 담당이 입원담당인데 덕분에(?) 간호사누나들이랑 친해졌지만 말이지 -_-;;

하지만 오히려 난 차라리 이 담당자새끼 휴가 가거나 없으면 마음이 편해 

허구헌날 욕을 입에 달고살아서 옆에 있는 사람 듣기도 안 좋고, 부정타는 말만 해서 옆에 있으면 짜증부터 났거든 

일을 해도 이 담당자 미친새끼가 예의도 없고 말을 굉장히 험하게 해서 간호사들한테도 싸가지없는 새끼라고 낙인이 찍혀서 

간호사누나가 그 담당자새끼한테 전해야 할 업무를 그새끼 전화하기 싫다고 나한테 전화하는 해프닝까지 생겨버렸지 -_-;;

옮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보훈병원에 공익이 적고 지금 내 자리에 내가 빠지면 타격이 크다고 바꿔주지도 않고 스트레스는 날로만 

쌓여만갔지.

에피소드야 정말 많지만 다 쓰면 책 한권 나올 분량이라서 여기까지 하고..

마지막으로 나 소집해제 4개월정도 전부터 이상하게 흉통과 동시에 호흡이 잘 안되는거야 

내가 천식 때문에 공익으로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천식이 악화되었나 싶어서 호흡기내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니까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더라구

혹시나 싶어서 천식약을 계속 복용했는데도 낫지를 않는거야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탈모까지 찾아왔어 -_-;

나중에 원인을 알고 보니 이 증세가 화병과 너무나도 흡사한거야

정신과 가긴 좀 그렇고 속는 셈 치고 한의과 가서 뜸이랑 침 몇대 맞고 한약까지 처방 받으니까 정말 씻은듯이 나았어..ㅠㅠ

게다가 난 성우지망생인데 호흡도 잘 안되고 감정도 조절이 잘 안되서 성우를 포기해야 되나 싶었거든

역시 공익생활을 하면 자기 담당하는 사람을 정말 잘 만나야 하는 것 같아.

혹시 담당자 때문에 마음고생 하는 형들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부서 바꿔달라고 하는걸  권유하고싶어

그렇지 않고 참기만 하면 등신같이 나처럼 화병이나 걸릴라..ㅠㅠ

그럼 이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누군가 정독 했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