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거 만든다고 했을 때
'와.. 이걸 또 만드는구나' 하면서 솔직히 좀 놀랐음
엠넷이 서바이벌을 만들어 내는 것 자체는
여태까진 그렇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었었지만
그 사건 직후부터는 상황이나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
그래서 이번 론칭 소식을 알았을 때는 약간 느낌이 달랐음
하다못해 쇼미,고랩 같이 힙합이면 몰라도 아이돌 서바이벌을 이렇게 또 만들 줄은...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굳이 이러는 이유가 뭘까?
이런 서바이벌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고
결국 마침내 그 시선들이 극에 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사실을
과연 제작진들이나 관계자가 모를까?솔직히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함
분명 이유가 있겠지...
사실 나는 얼마 안 돼서 바로 알 것 같았음
결국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생각함
지난 4년간 서바이벌을 해왔고,
그 서바이벌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그룹을 통해
장기적으로 화제성과 파급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어떻게 보면 매우 획기적인 방법을 썼었지
이제는 그런 프로젝트를 떳떳히 진행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문제는 기존에 남아있던 자원들까지 다 해체를 시켜버렸음
그래서 아마도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삼지 않았나 싶음
이 프로그램은 높은 화제성, 파급력을 목표로 두고 기획한 프로그램이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 건 아무래도 크게는 상관없겠지
그저 별 문제 없이, 논란 없이 자체적으로 하나의 그룹을 만들 수 있다면 그거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거창한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음
보다가 재밌으면 그냥 재밌는 거고, 뭔가 안 풀리면 안타깝게 된 거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계속 보다가 마지막에 결실을 맺는 것 만으로도
나는 이 프로그램이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어 내는 거라고 생각함
연습생들은 이미 지난 몇년간 수많은 서바이벌을 통해 쓸만한 인재들이 거의 다 나온 상태임
그 전에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첫 PR 영상 나왔을 때부터 사실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했음
기존에 비해 스타성 있는 사람이 부족하고, 빈집 느낌도 많이 드는게 사실임.
좀 심하게 말하자면 이번에는 재도전자 혹은 경력직들이 판을 다 쓸어담아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음. (첫 PR 영상 까지만 봤을 때)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아무래도 상관없었음.
물론 이 프로그램에 정말 과몰입하며 크게 생각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애초에 난 이 프로그램을 하나의 '스핀오프'라고 생각해서...
한편으로는 정말 몇 년 전 여러 기억들이 간만에 떠올라서 좋았음... 그 시절도 추억이다 진짜
이렇게 마음을 많이 비우고 보니까 그냥 다 재밌게 봐지더라
과몰입해서 힘들다면 억지로라도 좀 비워보는게 나을 거야
지금 상황이 안 좋은 건 지금이 안 좋은 거고
그래도 미래에 더 좋아질 여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함
사실 나도 첫 방송 이전까지 암담하다고 생각했는데
첫 방송 보고 나서 실력은 꽤 전체적으로 좋은 편인 것 같아서 솔직히 많이 놀랐음
앞으로 계속되는 투표에서 아쉬운 결과도 있을테고, 화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정말 최종 데뷔조 결과가 '극단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은, 다 괜찮아짐
최악일 정도로만 안 만든다면, 결국 이상적인 조건에서 그 일부만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데뷔 준비 기간 동안 그 친구들이 얼마나 달라지고 더 발전할지는 모르는 일이야
CJ가 수년간 싸온 KPOP 내공을 무시하지 마
데뷔하고 나서 결국 모든 멤버들이 다 좋은 조화를 이뤄내고,
예쁜 그림이 만들어지면, 지금 이 때에 언제 그랬냐는 듯
그때 가서는 그냥 다 잊고 모두 하하호호 웃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함
그러니까 다들 괜히 필요 이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물론 나도 알고는 있음... 한두명이 좀 큰일이긴 한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ㅋ;)
사실 나는 지금 덕질은 접은 상태임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응원하는 일을 접은지
이제는 어느덧 1년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
하지만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고, 아이돌판 자체는 쉽게 안 떠나지더라
아이돌 자체에는 계속 관심을 가져가며 눈팅만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 때문에 뭔가 복잡미묘한 생각들을 계속 담으면서 살다가
결국 참지 못해서 여기에 글 올림
물론 이 곳도 그때 거기만큼의 광기나 그런 것들을 볼 수는 없어서 뭔가 허전하긴 하지만...
여기도 여기만의 색깔이 있겠지... 라고 생각함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름
하나의 인연이 이어져서 그 수많은 시간들 사이 수많은 사건들과 변화를 겪고
그 모든 순간들을 하나로 생각하면 참 신기할 때가 많음
이런 서바이벌도 마찬가지임
서바이벌로 시작해서 하나의 그룹이 만들어지고,
앞으로 그들이 또 어떤 일들을 만들어가고 그 일들로 인해 또 어떤 것들이 생겨나고...
모든 순간들이 각자 그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게,
나는 그게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함.
지금은 여기서 다들 이러고 있지만
앞으로 99명 중 몇 명 때문에 누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는 다들 모르는 거야.
어떻게 되든 간에,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