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투자금을 갚는다는 표현 자체가 말장난임.

정확하게는 출자와 대출임. 둘다 투자라고 볼 수 있음.

너가 씽씽카 공장을 차린다고 해보자. 그런데 돈이 부족하다. 그래서 친구에게 손을 벌렸다.

- 야. 이거 성공한다. 확실해. 그러니 10억원만 "빌려줘라" 이자는 연 5%로 쳐줄께. 친구한테 투자 좀 해봐.

라고 했다고 하자. 이때 투자는 대출을 뜻한다. 빌려주는 거다.

그 친구는? 씽씽카 공장의 성공과 무관하게 이자 5000만원을 매년 챙긴다. 그 이자를 보고 빌려준 거다. 반면 씽씽카 공장이 대박나더라도 따로 부수입은 없다.

반면, 친구에게

- 야. 이거 성공한다. 확실해. 그러니 네가 10억원을 출자해서 주식회사를 하나 만들자. 나는 월급쟁이 사장으로 일할께. 친구한테 투자 좀 해봐.

라고 했다고 해보자.

그 친구는? 씽씽카 공장이 망하면 10억원을 날린다. 그러나 대박이 난다면 몇백억원을 챙길 수도 있다. 게다가 이자수입도 없다. 이때의 투자는 출자를 뜻한다.(자본금을 댄다는 의미이다.)

만약 대출로서의 투자라면 씽씽카 공장이 성공하고 난 뒤에 10억원 대출을 갚으면 된다. 그걸로 거래끝이다. 그러고도 친구가 "도움줬으니 한몫 떼어줘라"라고 한다면 그냥 조폭의 갈취일 뿐이다.

그러나 출자로서의 투자라면 씽씽카 공장이 성공하고 난 뒤에 10억원 출자금을 갚고 말고 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 이미 그 회사 자체가 친구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내것인데 나한테 같는다? 말이 안되는 것...

민희진이 방시혁이 투자한 것의 몇배를 이미 갚았다고 한다면 무식이 철철넘치는 소리이다.

만약에 민희진은 어도어가 쫄딱 망해서 방시혁이 투자(출자)한 160억원을 모두 까먹었다면 자기 돈으로 방시혁에게 160억 갚을 생각이었나?

그동안 즐거웠다고 빠이빠이 떠났을 거잖아?

망하면 방시혁!!! 대박나면 내몫!!! 이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