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에 따르면 어도어 사업주(=민희진)은 어도어 직원에게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조사하고 성희롱에 해당하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음.

즉, 조치 의무자가 민희진임.

이때 조사자체를 사장이 직접 하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임. 보통 감사팀에 지시를 하거나 다른 외부에 용역을 맡길 수도 있음. 이를 테면 성희롱예방센터에 조사를 맡기고 결과보고서를 작성해달라라고 맡길 수도 있겠지.

하이브는 어도어 등 자회사들에서 성희롱신고가 들어온 경우 하이브 본사의 인사위원회에서 이를 조사하는 것 같음. 그리고 그 결과는 민희진에게 "그 임원에 대해서 경고조치를 권고"한다는 것임.

당연히 하이브(인사위원회에서) 경고조치를 직접 할 수는 없음. 왜냐면 경고 등 사후조치는 사업주인 민희진이 해야할 일이고 만약에 그 사후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노동법위반으로 처벌받는 것도 민희진임.

그런데 민희진은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종결처리를 했다"라고 하고 있음.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됨. 종결처리든 경고조치든 성희롱비위 명목으로 해임하든 그건 민희진이 할 일이고 민희진의 권한사항임. 그게 부족하다면 노동법위반으로 처벌받는 것도 민희진이고 그게 과하다면 사내에서 꼴페미사장때문에 개판됐다고 말나오는 것도 민희진이 감당할 일임.

요약하자면 노동법상으로

성희롱신고 접수 → 사장(민희진)은 성희롱신고에 대해 조사해야 함 → 사장(민희진)은 조사결과에 따라 성희롱이 확인되면 조치해야 함

이때, 조사를 외부에 위탁할 수도 있고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를 어떻게 해야할지 자문을 받을 수도 있음. 그러나 최종조치는 민희진이 하는 것임.

그러니 여직원말대로

성희롱신고 접수 → 하이브인사위원회에서 조사 후 임원에 대해 조치할 것을 권고...까지는 정상적인 과정임.

그리고 이 권고에 대해서 따를지 말지 더 쎄게 해버릴지는 민희진의 소관사항임. 그리고 여기에서 민희진이 종결처리한 것이라는 것이 여직원이 주장임.

비유를 해볼께.

회사에 사장 처남이 경리부장으로 있다가 분식회계를 저질러서 문제가 되었음 → 사장이 회계학 전문가는 아니어서 회계법인에 회계조작이 있었는지 조사를 의뢰함 → 회계법인에서 조사해보니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사장에게 경리부장에 대한 징계를 권고(회계법인에서 경리부장을 징계할 수는 없음. 자기 직원도 아닌데 뭔 징계?) → 사장은 아무조치없이 그냥 넘어감 → 이를 신고한 내부고발직원이 그냥 넘어가냐고 항의함 → 사장은 회계법인에서 종결처리했다라고 주장...하는 상황임

물론 이는 위 여직원과 하이브, 민희진간의 진실게임일 수도 있음. 그러나 논리적으로는 민희진 얘기가 말이 안됨.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어떻게 자기 회사도 아닌 어도어건에 대해서 "종결처리"를 해버리 수가 있음? 부당하게 종결처리했다가 처벌받는 것은 민희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