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내용은 통째로 거짓말 혹은 실제와 섞은 날조에 불과했고, 가처분 당시에 낸 자료 중 공개된 것들은 하나 같이 뇌피셜이었습니다. 무시해도 상관 없습니다. 가처분이 인용된 건 민희진의 주장 사실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이브가 내놓은 5만 건이 넘는다는 카톡이 오히려 독이 되었죠. 

그 방대한 분량을 하나하나 검증하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민희진은 아마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항변했을 겁니다. 이러면 더욱더 본안으로 들어가서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카톡을 살펴보니 기업 탈취와 같은 배신을 시도한 건 분명한데, 그게 배임까지 되려면 내용의 전후사정에 대한 서로 간의 주장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죠. 5만 건은 가처분 쪽에서 짧은 공방으로 검증하기엔 너무 많습니다. 

가처분은 본안으로 가기 전에 서로 간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없도록 긴급하게 강제하는 조치입니다. 그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볼 수 없습니다.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고, 이해관계자들의 탄원서가 결정적 역할을 하죠. 민희진이 본안에 가기도 전에 현재 상황보다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지 않도록 법원에서 긴급하게 조치를 내린 겁니다. 민희진이 뭘 했든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판사 입장에선 무죄입니다. 불리해지게 내버려둘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가처분의 대상이 된 임시주총이 바로 코 앞인 마당에 민희진이나 탄원서를 낸 사람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서로 따져볼 시간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이브가 제출한 카톡도 거짓인지 뭔지 확인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래서 긴급이고 가처분이죠.

아시다시피 민희진의 주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해서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는 반면, 하이브가 제출한 카톡은 사실상 민희진 본인이 사실임을 인증해버렸습니다. 성희롱 은폐 건으로 아예 확정 도장까지 받았죠. 임차 계약서로 친다면 계약하고 전입신고까지 한 뒤 확정 신고를 마친 완전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에 하이브가 민희진을 해임한 방식은 적법합니다. 가처분은 오로지 코 앞으로 다가왔던 임시주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민희진 신도들이 멍청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경찰과 검찰의 조사에는 여론이 영향을 끼칩니다. 민희진이 억울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압박감을 안 받을 수가 없어요. 법리 안에서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과 달리 경찰과 검찰은 주관이 섞이는 조사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행히도 민희진이 경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서 괘씸하단 인식을 줬네요. 부디 포렌식이 빨리 끝나고 송치되어 본안에 들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