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전환사채(CB)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비관적인 뉴스를 먼저 가져왔다. 9월 5일자 기사다.

걸플갤을 눈팅하는 뉴진스 팬들이 좋아할만한 뉴스임. 투자자가 투자하려다가 접었다는 소식.

그런데,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부분은 뒤에서 등장할거라, 그 때 다시 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해당 언론의 하이브 관련 뉴스를 보면 모조리 어조가 부정적이다. 하이브를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좀 더 보자.

이부분은 그냥 건조한 팩트.

개념글에서도 등장했던 빵빵 채권이라는 용어가 다시 나온다. 빵빵채권이란,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이 0%인 채권을 말한다.

표면금리란 채권을 발행할 때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이자를 얼마 줄게 라고 약속하는 걸 뜻한다. 0%는 응 없어 라는 뜻이다.

만기이자율은 말그대로 만기 때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이것도 응 없어 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자금조달비용이 0원인 셈이다. CB에서는 종종 있는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을 뜻한다. 

만약 만원 짜리 전환가액이 적힌 CB를 샀는데, 주가가 만오천원이 돼 있다면 투자자는 오천원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보통은 현 시장주가나 시장 주가보다 조금 낮게 설정되는데, 하이브의 경우 주가가 낮다고 생각했는지 오히려 20%를 붙여버렸다. 

물론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 그때 존재하는게 리픽싱인데, 리픽싱은 반대로 CB 발행 때보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전환가액을 보정해주는 것이다. 

즉 투자자를 보호하는 장치다. 물론 이것도 응 없어 이다.

이걸 하이브가 급해서 20% 이자를 붙여서 판다 라는 오독하는 황당한 댓글을 봤었는데... 그냥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이브에게 너무 유리한 조건이다.

참고로 하이브는 21년도에 똑같이 표면금리 0%, 만기이자율 0%에 리픽싱X 10% 할증을 붙여(당시 주가 34만원) 약 38만원에 CB를 팔았다.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내려가니까, 원금 손해가 없더라도 투자자는 손해를 봤고, 하이브는 돈 한푼 안들이고 4천억을 땡긴 셈이다.

2. 위 기사와 비슷한 때에 나온 9월3일자 뉴스다. 물론 주관사 선정 때를 다룬 뉴스니까 시기상 좀더 이른 시기의 뉴스다.

하이브의 CB발행에 세개 증권사가 경합했다는 소식이다. 내용을 보면,

조건에 대한 얘기는 동일하다. 뭐 팩트니까 달라진 건 없고, 여기서는 차환 목적이 나온다.

21년에 발행한 CB와 이번 것을 완전 별도로 아는 애들이 있던데,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먼젓번의 CB 4천억원어치를 상환, 즉 갚기 위함이다.

소위 말해 빚으로 빚갚기인거지. 당시 발행한 CB는 썼다시피 전환가액이 38만원인데 , 5년만기에 3년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다.

즉 액면가 38만원 짜리 주식교환권이 있는데 현 주가가 16만원이므로 주식으로 바꿀 필요가 없어 원금을 돌려달라 요구하는 것이고,

하이브 꺼져! 하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지만,

걍 이전의 CB를 가진 투자자도 풋옵션을 행사하고 전환가액이 낮은, 새로 발행하는 CB를 다시 사가는 것이 더 이득이다. 

이건 5년만기 채권인데 하이브가 곧 망할거라서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거라고 하는 애들이 있어서 적는거임. 

이 기사는 캡쳐를 하기엔 내용이 좀 띄엄띄엄 있어 증권사별 조건을 그냥 서술하겠음

미래에셋증권은 3년 째 하이브에 사실상 무이자로 차입을 해줘 왔다. 3년 전 하이브가 발행한 CB에 39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자율이 0%인 데다 주가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항이 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후 2400억원가량을 재매각(셀다운)했고 1500억원 규모만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은 3년 전에도 주관사를 맡았는데, 3900억을 투자해 2400억은 재매각(셀다운)했고, 1500억을 보유 중이다.

즉 1500억원어치의 CB를 보유중임. 하이브입장에선 1500억을 공짜로 빌려준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무난하게 주관사 자리를 가져가게 된다.

경쟁이 붙었으니 각자 내건 조건이 있겠지? 미래에셋이 내건 조건은 밑에 다른 증권사들 조건을 보면 알 수있음.

삼성증권은 가장 먼저 나서긴 했는데,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경쟁에서 밀렸다고 함. 참고로 삼성증권은 SM인수 당시 하이브 자문을 맡았었는데,

자문을 상당히 염가에 해준 것 같고 이 부분을 내세운 것 같지만 크게 메리트는 없었던듯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 기업공개 당시 주관사를 맡았던 곳으로, 조건도 괜찮았던 것 같음.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 측에 수천억원의 자금 지원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4000억원 CB를 총액인수 방식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자금 필요 시 지원이 가능하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조건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었다는 입장이다.

한투는 CB를 총액인수하고 +@로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미래에셋도 이와 비슷한 조건이었다고 함.

여기서 볼만한 부분은 총액인수 부분임.위에서도 '셀다운'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즉, 주관사가 4천억원의 CB를 모두 사가서(총액인수), 파는건 내가 팔게(셀다운) 라는 의미임.

21년에도 동일했고, 이번에도 동일함. 그러니까 사실 이 CB는 하이브 입장에서는 이미 다 팔린 것과 같음. 주관사가 전부 사가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으니까.

21년에는 미래에셋이 3900억원 어치를 사가서 2400억은 팔았고 1500억은 자기들이 가졌음. 

3. 아래는 역시나 하이브에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인데, 크로스 체크 및 위에 썼던 내용을 뒷받침 하려고가져옴.

여기서도 미래에셋이 지난 CB 때 사실상 손해를 봤다는 것과 미래에셋이 조기상환을 청구해 원금을 회수하고 재투자할 것, 미래에셋의 셀다운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음.

투자자 빤스런이 아니라 걍 전환가액이 훨씬 낮아 원금회수 후 재투자가 이득이기 때문임. 

4. 그리고 이건 비교적 최근인 9월 11일 뉴스임. 여기에도 자주 올라오는 신문사인데, 여긴 다른 기사를 봐도 논조가 되게 건조함.

사실 걸플갤에 제일 많이 올라온 기사이기도 할거임. 미래에셋이 투자를 안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ㅋㅋ

이걸 보고 미래에셋이 빤스런 해서 하이브가 20% 이자 붙여 바지가랑이를 잡고 매달린다!! 라고 믿던데...

이건 이전처럼 미래에셋이 자기 돈을 투자하지 않고 주관사로만 참여하겠다는 얘기임. 

그럼 하이브 망한거 아님?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계속 썼지만 하이브 전환사채는 미래에셋이 전액인수하고 나머지는 셀다운 하는 방식으로 못팔면 가장 리스크가 큰건 하이브가 아니라 미래에셋임.

컨소시엄이라는 건 투자자 연합 뭐 이런 거임. JB우리캐피탈이랑 티앤케이PE가 연합해 천억어치를 사가기로 했다. 이 연합에 미래에셋도 낄까 했지만 안꼈다. 3천억은 소규모 기관투자자들에게 잘 팔아볼 예정이다. 이런 내용임

나는 하이브가 제발 망하지 않게 해주세요 ㅠㅠㅠㅠ 이런거도 아니고 솔직히 하이브 자체는 뭐 대기업인데 알아서 하겠지 하는 마음인데

하도 헛소리가 많아서 기사 긁어와서 써봄.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