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엔터사와 그 구도를 꼽아보라고 했을 때,

하이브, JYP, SM, YG 를 꼽았다면 옛날 사람이다.

엔터산업에 큰 관심 없더라도,

요즘사람이라면, 적어도

하이브, 카카오, CJ 라고 대답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그 구도는 급격히 변화해,

1강 하이브,

2강 카카오 vs JYP

기타 CJ, SM 등으로 바뀌었다.

카카오엔터를 상장시키기 위해 전방위 무리수를 뒀던 카카오의 주가조작등 대표 구속영향으로

카카오의 망쪼가 두드러졌지만,

그 이상으로 망해갔던게 코로나 이후의 CJ 다.

CJ ENM 와 CJ CGV 를 갖고 있는 모회사 CJ 는

코로나 이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면서 영화와 엔터쪽 투자가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최근 10년간의 주가 그래프를 보면, 천천히 침몰하는걸 알 수 있다.

월봉으로 보는 이 차트 모양은 모회사 CJ, 그리고 CJ CGV 와도 거의 똑같다.

CJ 라는 그룹자체가 활로를 잃었다는 의미.

코로나로 영화관을 안찾는다면,

비대면 엔터산업인 CJ ENM 의 MAMA 등 컨벤션 산업은 상관없지 않을까 싶지만,

대표 시상식인 MAMA 는 모두가 아다시피 심사기준의 불투명과 기준 자체의 잦은 변동으로,

시상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자산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적어도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 MAMA 의 시청률은 비참하게도 0% 대에 진입했다.

0.8~0.9%가 최대한계가 되어버렸다.

CJ ENM 은 MAMA를 통해 하이브를 견제하는 것인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역바로 걸린 유일한 두 회사, 근본 없는 카카오와

이제는 몰락해서 매물의 대명사가 된 SM과 다르게

그래도 CJ 는 뼈대있는 대기업 유전자가 있다.

적어도 경영층 레벨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의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정도다.

하지만, 경영능력은 별도다.

사업부에 대한 관리감독, 비전과 방향제시는 손을 놨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 경영능력은 의심된다.

MAMA 가 신뢰성을 잃어가고, 시청률도 잃어가는 상황은

그 모랄 해저드가 회사 전반에 퍼졌고, 서서히 망쪼가 들고 있다는 징조를 보여준다.

MAMA 를 기획한 컨벤션 부서의 주요 인물이,

카카오엔터로 이직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다시피 카카오엔터는 어떠하던가.

침몰하는 배에서 침몰하는 배로 옮겨타는 것 뿐이다.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54%를 갖고 있는 CJ ENM 은
K드라마의 부흥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지만,

K팝 부문에서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암흑에 휩싸여 있다.

경영도 못하고, 사업부 신뢰도 추락했다면,

돌파구는 경영에서 찾아야 할까, 신뢰도 회복에서 찾아야 할까.

그 두가지를 모두 잡지 않으면, CJ 의 미래는 정말 어둡다.

외부에서 온 칼잡이 전문경영자라도 들어와 기업을 쇄신하지 않는다면,

CJ 의 대기업 유전자는 갈수록 빛을 바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