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까지 가세하며 상황이 복잡해진 가운데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민 전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27일 취재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어도어 전현직 임직원과 하이브 임직원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전 대표가 자회사인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한 계획과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제출된 자료와 추가 진술을 바탕으로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수사 결과에 따라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등 법적 분쟁의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배임이 성립되면 하이브에, 반대 결과가 나오면 민 전 대표에 유리하다.하이브는 혐의 입증에 확신을 갖고 있지만 법조계에선 지금까지 공개된 증거만으로는 배임죄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본다. 배임은 예비나 음모단계의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민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더라도 실행하지 않았으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민 전 대표가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민감한 내부 자료를 유출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배임이 성립될 가능성은 존재한다.여기에 뉴진스가 직접 나서며 상황은 악화됐다. 전속계약 해지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으나, 하이브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유지라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뉴진스의 남은 계약기간인 5년 동안 프로듀싱도 제안했지만 민 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당장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법원이 뉴진스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상표권을 하이브 측이 갖고 있고 향후 연예계 활동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분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천억대 위약금 문제도 걸림돌이다.하이브가 민 전 대표와 타협할 가능성은 적다. 민 전 대표와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민 전 대표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분쟁에서 패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소송을 위해 기존 김·장 법률사무소 외에도 지난 2월 명예퇴직한 홍승면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변호인에 새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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