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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글로벌PEF, 카카오 투자금 회수 골머리

걸갤러(61.108) 2024.12.17 19:29:31
조회 147 추천 4 댓글 1

카카오엔터도 작년 1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GIC(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10조5000억원 수준의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경제

글로벌PEF, 카카오 투자금 회수 골머리

입력2024.12.17. 오후 6:28


인기 높던 카카오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 커지며
IPO 어렵고 가치도 하락
앵커PE, GIC 등 해외 큰손
보유지분 매각성사 불투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와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카카오그룹 계열사들에 투자하고 싶다며 앞다퉈 구애의 손길을 내밀던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쪼개기 상장’ 논란과 정부의 규제 등으로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데다 기존에 받았던 높은 몸값마저 걸림돌로 작용하며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 내 최대 규모 계열사를 노리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PEF와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회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12.4%를 보유한 앵커PE의 경우 이미 작년 10월부터 지분 5%가량에 대한 매각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는 티몬, 마켓컬리 등 성장 기업에 주로 투자했지만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엔터도 작년 1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GIC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10조5000억원 수준의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유치 당시 IPO가 조건으로 달렸지만, 카카오페이 대표와 경영진의 먹튀로 촉발된 쪼개기 상장 논란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하이브와 벌였던 SM엔터 인수전 당시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총수가 구속되는 등 풍파가 겹치면서 회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PEF 운용사 대표는 “사법 리스크, 자본시장 환경, 매출 감소 등을 감안하면 10조원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네이버웹툰이 상장 뒤 급락해 공모가를 현저히 밑도는 것도 한 때 20조원 가치로 글로벌 상장을 노렸던 카카오엔터의 투자금 회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글로벌 PEF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인 미국 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최근 보유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위해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접촉 중이다.

TPG는 컨소시엄을 꾸려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컨소시엄 합산분 기준)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분 14.31%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함께 투자했던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세계 3대 PEF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이 2200억원(당시 2억달러) 규모로 투자할 당시 3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적용한 데다, 투자 기간이 3~7년에 달하는 만큼 최소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01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41억원이다.

그러나 소수지분이고, 당분간 상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지난 2022년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며 IPO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1년 이상 관련 작업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 기준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은 데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며 상장이 요원해졌다.

이 때문에 2022년 MBK파트너스가 추진했던 것처럼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일부까지 더한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면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상장이 막힌 상황에서 2대 주주 지분만으로는 매력이 없다”며 “실적이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수준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도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상장한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주가가 급락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다.

앵커PETPG는 지난 2020년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약 2500억원(주당 2만3500원)을 투자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자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차입을 늘리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리캡 당시 카카오뱅크 주가는 6만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며 담보가치가 급감해 압박이 커졌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한 때 9만원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급전직하하며 공모가(3만9000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앵커PE는 지난달 추가 출자를 통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가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 8월 1만8490원까지 떨어졌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2만4500원 수준까지 올랐다. 그룹을 전방위 압박하던 현 정권이 조기에 퇴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서 탄핵안이 가결된 뒤엔 다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 내린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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