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단독] K팝 걸그룹 음악 가사 70%가 영어앱에서 작성

ㅇㅇ(180.211) 2025.01.03 19:39:16
조회 372 추천 3 댓글 4

K팝이 세계에 본격 알려지기 시작한 2010년대, K팝은 한글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팬들의 K팝 사랑은 한글 사랑으로 이어졌다. K팝이 한글로, 한국문화, 한류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지며 'K-밸류체인'이 탄생했다. 문화콘텐츠가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역할을 한 셈이다. K팝은 한글전도사로 인정받았다.

K팝은 2020년대 들어서 '확장'을 시도했다.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에서 글로벌 대중들이 좋아하는 장르로 바뀌고자 했다. 해외 프로듀서를 영입하고 해외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멜로디와 가사가 장착됐다. 이때부터 한글은 슬그머니 조연으로 밀려났다. "K팝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우려와 "K팝은 가사가 아닌 하나의 음악적 표현방식"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2024년 들어선 어땠을까. 본지가 오픈AI인 '챗GPT'를 이용, 2024년 K-팝 히트곡들을 분석해봤다. 한글 가사는 '해외 시장 성공'이라는 목표하에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 가사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다. 'K팝 다움'과 한글 가사 비중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는 '임계점'에 닿았단 평가다.

◆여자 아이돌 가사, 영어가 70%

본지 가요 취재팀이 2024년 멜론 월간차트 10위 이상 이름을 올린 음원을 분석한 결과 걸그룹 음악 가사의 평균 영어 비율은 70.6%로 나타났다. 전체 15곡 중 가장 영어 가사 비율이 높았던 음원은 그룹 뉴진스의 'How Sweet'(하우 스윗)이었다. 해당 곡의 84.48%가 영어로 구성돼 있었다.

올해 멜론 월간 차트 10위권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아티스트 에스파의 음원도 영어 가사가 주를 이뤘다. 에스파의 'Drama'(드라마), 'Supernova'(수퍼노바), 'Armageddon'(아마겟돈) 세 음원의 평균 영어 가사 비율은 68.95%였다.

그 외 영어 가사 비율은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의 'Sticky'(스티키)가 77.16%, 아일릿 'Magnetic'(마그네틱)이 80.47%, 르세라핌 'EASY'(이지)가 72.73%, 베이비몬스터 'SHEESH'(쉬시)가 75.73%로 전반적으로 높았다.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걸그룹 음악은 대부분 영어 비중이 높았다. 뉴진스의 'How Sweet'은 '2024년 베스트 K-팝 25선: 스태프 선정'에 포함된 데다, 영국 NME가 발표한 '2024년 베스트 K-팝 25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롤링스톤에도 '2024년 베스트송 100선'에 선정됐다. 엔터사들이 해외 대중 시장을 타깃해 영어 가사 비중을 의도적으로 높이고 있는 이유다. 뉴진스의 'Supernatural'(수퍼내추럴), 그룹 르세라핌의 'Perfect Night'(퍼펙트 나이트) 등 해외 시장을 처음부터 타깃한 노래들의 한국어 가사 비중이 20% 수준인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다.

한국 가사를 적극적으로 쓰고 차트에서 두각을 보인 곡은 그룹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와 그룹 아이브의 '해야' 단 두 곡에 불과헀다. 해야는 한국어 가사가 80.84%를 차지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걸그룹 음악의 경우 한국어 비중이 50% 이상인 곡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였다.

◆한글 여전히 통하는 보이그룹

보이그룹은 그나마 한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걸그룹은 노래가 불특정 다수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고 소비돼야 하는 반면, 보이그룹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 뮤직이 주를 이루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사 접근성'에 있어서 걸그룹보단 보이그룹이 운신의 폭이 넓단 뜻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 월간 TOP10에 이름을 올린 남자 아이돌은 엑소, 지코, 데이식스, 라이즈, 투어스 등이 있다. 투어스가 '첫 만남은 계획되지 않아'로, 라이즈가 '러브119'(Love 119)로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가사는 한국어 79.86%, 영어는 20.14%로 구성됐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베스트 K팝 5위에 안착했다. 빌보드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빌보드 '글로벌 200'에 두 달간 장기 차트인했다고 강조했다. '러브 119'은 영어의 비중이 더 높았으나, 해외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어는 35.15%에 그쳤지만 영어는 64.85%까지 쓰였다.

데이식스는 한글 지킴이라 할 만 했다.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녹아내려요', '해피', '웰컴 투 더 쇼' 등 5개 곡으로 차트인했다. 공감가는 가사로 주목받은 그룹답게 한국어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특히 '예뻤어'와 '녹아내려요'는 각각 한국어가 96.72%, 94.19% 쓰였다.

한글 가사 비중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그룹도 있었다. 스트레이 키즈가 그랬다. 스트레이 키즈는 '락-스타'(ROCK-STAR)와 '에이트'(ATE) 두 개 앨범을 빌보드 연말차트 '200 Albums'에 올렸다. 이 가운데 '락-스타' 앨범 전곡의 한국어 비율은 평균 51.84%로 절반에 가깝다. 타이틀곡에서는 스트레이 키즈만의 한국적 색채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어 가사를 67.5%까지 활용했다. '메가버스'처럼 해외에서 통할 만한 강렬한 곡, '소셜패스' 등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한 곡에서는 한국어 비중을 대폭 줄여 곡마다 타깃을 명확하게 했다.

BTS 정국은 영어 100% 가사를 시도했다. 정국의 '골든'(golden)은 빌보드 결산에서 80위를 차지했다. BTS는 이미 자타공인 글로벌 스타인 만큼, 영어 가사 비중을 높인 곡들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더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가사가 영어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같은 사례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영어 가사를 앞세워 국내서 주목받은 곡들도 있다. 지드래곤의 '파워'(POWER)와 지코의 '스폿(SPOT!)'이다. 각각 영어 가사 비중이 78.1%, 70.6%에 달했다. 빌보드 연말 차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글=K팝 아니라지만

주요 걸그룹의 히트곡 한글 가사 비중이 3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본지 분석으로 처음 확인됐다. 문제는 한글 가사와 K팝 정체성 간의 관계다. K팝에서 한글 가사 비중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K팝은 단순히 한글 여부가 아닌 K팝이란 음악적 장르의 문화적 배경, 제작환경, 연출 스타일 등에 따라 규정될 수 있다는 게 가요계의 반론이었다.

K팝의 음악적 특성으로는 장르적 융합, 중독성 있는 멜로디, 화려한 구성 등이 손꼽힌다. 화려한 안무와 세련된 비주얼 그리고 강력한 팬덤 문화는 K팝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 여겨진다. K팝만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도 K팝다움을 만드는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이 같은 요소들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단 점이다. 주요 엔터사들은 해외 프로듀서를 적극 영입할 뿐 아니라 해외 법인 설립, 해외 레이블 인수 등을 통해 K팝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 시장에 맞춘 K팝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의 K팝스러움은 점차 옅어지고 있단 평가다.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한국 제작자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한국적 색채가 그만큼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글은 고유의 음운 구조를 갖고 있어 K팝 가사와 K팝 스러운 멜로디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BTS의 글로벌 인기를 이끈 곡인 'DNA'는 영어 비중이 20% 미만이다. 한글로 만들어 낸 음악적 특성이 한 몫을 했다.

K팝의 제작 시스템도 고유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한국적인 제작 환경과 한국 감수성은 계속 변한다. 하지만 한글이라는 언어적 특성은 K팝을 만드는데 변치 않는 요소다. 이대로라면 '미국 K팝', '한국 K팝' 등으로 장르가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K팝의 산업적 규모가 더 커지면 타국의 후발주자들이 한글을 잃어버린 K팝다움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 시장이 커지면 경쟁자가 늘어나는, 산업의 역사다. 한글이 만들어내는 고유한 K팝다움은 그 자체로 진입 장벽이다. K팝과 한글 가사 비중이 정말 무관한 지 가요계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시기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312/0000695149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73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6431582 일반 이섀끼들은 어캐됨?? [2] 걸갤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99 3
6431580 일반 투바투 연준 솔로 커뮤에서 아직까지 억까 당하는 이유 ㅇㅇ(118.235) 01.20 72 3
6431579 일반 슴남돌 전성기때 스트리밍시장이었으면 진지하게 [5] 걸갤러(122.43) 01.20 126 0
6431578 일반 릇욕하고 십년전 엑소사진 올리는 병신들이 천명있으면 더쿠 [3] 걸갤러(118.235) 01.20 212 15
6431575 일반 3사 진짜 망했나봐 연습생 풀 저거 실화냐 ㅇㅇ(175.223) 01.20 114 3
6431574 일반 베몬 동남아 진짜 돈 안되긴 하네 [11] ㅇㅇ(211.104) 01.20 362 10
6431572 일반 샤이니 동덕여대 마비시키던 시절 걸갤러(122.43) 01.20 76 1
6431571 일반 프린세스 파리타 납시오~ [1] ㅇㅇ(175.122) 01.20 138 10
6431570 일반 와.. [2] ㅇㅇ(106.101) 01.20 63 3
6431568 일반 츄 < 억텐 좆같았는데 좌빨이였네 걸갤러(61.72) 01.20 54 2
6431567 일반 윤진 즈하 자컨포토컷 [7] 걸갤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298 28
6431566 일반 이재명 대통령님 [4] 걸갤러(1.249) 01.20 68 2
6431564 일반 슴줌들 국내 멜론딸 왜 치노? ㅇㅇ(118.235) 01.20 66 2
6431563 일반 제왑남돌 해외낙수 1도 없노 스키즈직속이라매 걸갤러(106.102) 01.20 118 2
6431562 일반 엔믻은 걍 스타트부터 조졌음 [4] 걸갤러(118.39) 01.20 209 7
6431561 일반 늊은 코카콜라 제로에 딱맞긴해 ㅇㅇ(121.88) 01.20 70 0
6431560 일반 엔믹스 못 뜬다는 병신들 볼때마다 개한심 걸갤러(211.234) 01.20 75 3
6431559 일반 베 몬 망했다며?ㅋㅋ [2] ㅇㅇ(39.7) 01.20 130 8
6431558 일반 엑소 빌보드 몇곡 들어감? ㅋㅋㅋ 걸갤러(118.235) 01.20 48 3
6431554 일반 엑소 전성기 인기보다 높은건 방탄 국뽕 절정시절밖에 없음 [1] 걸갤러(122.43) 01.20 132 0
6431552 일반 아이브 이번 신곡도 영 아니네 걸갤러(211.119) 01.20 90 6
6431551 일반 엑소 으르렁 시절땐 시우민인가 하는 듣보멤도 [2] 걸갤러(122.43) 01.20 87 0
6431550 일반 그래도 망왑 영업이익률 40프로잖아. [4] 걸갤러(211.234) 01.20 116 1
6431549 일반 아이유가 아이브한테 곡 좀 써주면 안되나 ㅋㅋ [1] ㅇㅇ(223.39) 01.20 91 1
6431548 일반 걍 모든건 순리대로 되고 법대로 될거임 [4] 걸갤러(118.221) 01.20 84 4
6431547 일반 엑소 으르렁 시절때 팬싸 현장 [3] 걸갤러(122.43) 01.20 200 1
6431545 일반 24시간 내내 릇을 이겨라만 하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29 23
6431543 일반 버장연은 아직 배가 불렀구나ㅋㅋ활동도 못하게 생겼는데 [1] 걸갤러(39.7) 01.20 65 3
6431542 일반 Rebel Heart는 진짜 아이브 문제가 아닌것 같음 [2] ㅇㅇ(223.39) 01.20 203 3
6431541 일반 망왑 뮤비 한편에 돈 얼마 쓰냐 걸갤러(211.234) 01.20 68 3
6431535 일반 제왑은 아이돌에 돈을 너무 안쓰니까 노잼임 [8] ㅇㅇ(1.230) 01.20 246 13
6431533 일반 엔믹스는 충격 그 자체지 [1] ㅇㅇ(223.39) 01.20 153 6
6431530 일반 릇은 그냥 럭키 엔믹스임 걸갤러(122.43) 01.20 39 1
6431527 일반 얘들아 심심해 미치겠어? 억지풀을 왜이리 돌리냐 ㅇㅇ(118.235) 01.20 24 1
6431524 일반 릇릿은 이제 만년 2군 확정이고 하이브 신인걸그룹이 [1] 걸갤러(122.43) 01.20 154 3
6431522 일반 늊 현대면세점도 끝났나??ㅋㅋㅋㅋㅋ 걸갤러(118.235) 01.20 124 5
6431521 일반 엔믹스가 다른건몰라도 릇은이김 [1] ㅇㅇ(211.234) 01.20 69 3
6431519 일반 틀와 온라인콘서트 가성비 [1] ㅇㅇ(121.88) 01.20 153 6
6431517 일반 무대가 재밋는 아이돌 근황 ㅇㅇ(106.102) 01.20 152 6
6431516 일반 여기서 뉴진스, 에스파 죽어라 저주해봤자 르세라핌이 원탑 먹을 일은 없음 [1] 걸갤러(122.43) 01.20 126 2
6431515 일반 엔믹스 하면 음향사고 주작이지 [9] 걸갤러(14.42) 01.20 371 39
6431514 일반 무대가 재미있어야하는데 엔믹스는 노잼이라 걸갤러(106.102) 01.20 59 3
6431513 일반 역대 케이팝 아이돌 도쿄돔 공연 횟수 랭킹 걸갤러(122.43) 01.20 57 0
6431512 일반 뉴진스 진짜 진즈포프리하는 시간이 아깝다. [2] 민줌좀불쌍해(211.36) 01.20 204 0
6431510 일반 솔까 엔믹스 잘하는지도 모르겠음 [2] ㅇㅇ(1.230) 01.20 210 16
6431507 일반 엔믻 망조 시작 걸갤러(118.39) 01.20 118 2
6431506 일반 고음 꽥꽥 우렁차게 질러대면 노래 잘한다 ㅇㅇ(211.246) 01.20 122 13
6431505 일반 엔믹스는 엔믹스 체인지 얘 나가서 망했지 걸갤러(1.230) 01.20 64 1
6431503 일반 늊 올해 앨범 낼 수 있을까 걸갤러(114.203) 01.20 39 0
6431502 일반 띵동- 진즈ㅎ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걸갤러(1.230) 01.20 77 0
뉴스 M&A 전문가로 변신한 이제훈…'협상의 기술' 3월 첫 방송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