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버린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고 싶겠지만 아마 완패할거다.

왜냐면 세종의 변호능력 상한선이 바로 민희진이거든.

세종이 법정에서 사용할 필승 시나리오를 아무리 짜봤자 민희진이 검토하고 원하는대로 수정할테니까. 민희진은 자신이 참여하는 모든 일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sm에서도 그랬고 본인 레이블도 아닌 쏘스뮤직의 N팀 협의체에서도 그랬었지. 그런데 이번 소송건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 더 세세히 직접 챙길거라 본다. 이것이 세종의 능력을 봉인하는 효과가 되고 민희진이 소송에서 확실히 지는 결과를 가져올거라 봐.

'김앤장 VS 세종' 이 아니라 '김앤장 VS 민희진' 이 되는 거지. 안그래도 수없는 빼박 증거들로 어려운 소송을 이래서 이길 수 있겠냐? 세종이야 지더라도 의뢰인이 강력히 원해서 그리되었으니 거액의 소송비만 챙기면 그만이다. 민희진의 가이드라인만 지켜서 소송을 준비하면 되니까 세종은 책임도 적은데 일하기는 더 편해.

하니의 국정감사 일주일 전 디스패치에 찍힌 사진 한 장이 현재상황을 누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지 보여준다. 세종 변호사가 엉거주춤 옆에 서 있고 민희진이 하니를 격려하고 있지. 

다보회장에게 투자를 받으러 간 자리에서도 3시간의 대화 중 70% 이상을 혼자 떠들어 댈 수 있는게 민희진이다. 새로운 투자자 앞에서 전 투자자를 욕하는건 기본이고.

김영대의 스쿨오브뮤직에 나간 민희진은 장장 3시간 26분 35초를 떠들어댔다. 짧은 편집본으로 올린게 1시간 16분이다.

민희진은 할 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 구상, 계획, 억울한 점, 대중이 몰라주는 자신의 이야기, 대중이 알게 되면 좋아하게 될거란 근자감으로 마구 쏟아내는데 이렇게 말을 실컷 할 때의 민희진은 참 행복해보이더라. 자신을 내보이고 증명하고 인정받고 싶어하지.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의 이야기들이라 쓸만한 내용들만 딱 듣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걸 다 듣는게 고역이다. 하지만 민희진은 자신에 취해서 그런거 신경 안 쓴다. 그래서 인터뷰에서 자주 눈에 띄는게 자신이 수다스럽고 말이 길어질거라 미리 깔고가더라. 

민희진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분과 감정이 우선하는거라 이성적인 논리구조가 약하다. 맥락을 모르는 사람이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내막을 하나씩 뜯어보면 앞뒤가 안 맞지. 그래서 '이성 VS 감성' 으로 흘러간다. 

앞에서 '김앤장 VS 세종' 이

'김앤장 VS 민희진' 으로 다시

'김앤장의 논리적 주장 VS 민희진의 감성적 주장'

으로 가는 거지. 민희진 기자회견, 표절주장, 라방, 국감, 뉴진스 전속계약해지까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아. 

이미 승패가 정해진거나 마찬가지인 소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