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종데뷔 순위권 멤버들의 캐릭터

다들 알겠지만, 1, 2차 진행되는 동안 나름 참가자들마다 서사가 주어지고 캐릭터가 생긴 것을 바탕으로

3차 경연에서 매칭투표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곡을 주게 되는데,

아학이나 프듀48과 비교하면 걸플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

물론 아학은 매칭투표가 아니고 참가자가 자원해서 가는 방식이었지만,

후보로 올라온 경연곡들(노노노, 시달, 암유걸, 위우, 우아, 스텝) 중에 청순이 세 곡이나 있어

섹시.걸크에 어울리는 참가자들이 능력을 보여줄 만한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다.

최종 데뷔조가 선택한 곡 분포를 보면 노노노 1명, 시달 1명, 암유걸 1명, 위우 3명, 우아 3명, 스텝 0명으로,

이 중에서 가장 섹시.걸크에 가까운 스텝에는 아무도 없는, 즉 데뷔조 멤버들 이미지가 청순,발랄 쪽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듀48을 보면, 후보로 올라온 경연곡들(너닿, 다만, 천퍼, 롤린, 아임, 루머) 중에 청순 두 곡, 발랄 두 곡, 섹시 한 곡,

걸크 한 곡인데, 최종 데뷔조가 선택된 곡 분포를 보면 너닿 3명, 다만 2명, 천퍼 2명, 롤린 2명, 아임 2명, 루머 1명으로,

섹시.걸크에 어울린다고 해서 선택된 멤버가 3명, 즉 전체적으로 역시 청순.발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런데 걸플을 보면, 후보로 올라온 경연곡들(유토, 슛, 유미럽, 뱀) 중에 청순 한 곡, 발랄 한 곡, 세련 한 곡, 섹시&걸크 한 곡인데,

현재 탑나인 분포를 보면, 유토 3명, 슛 1명, 유미럽 1명, 뱀 4명으로, 아학이나 프듀에 비해 섹시&걸크에 상당히 많이 몰려 있다.

즉, 지금 탑나인 그대로 최종데뷔를 한다면 남초에서 좋아할 만한 장르로 활동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2. 1등 라이벌 구도

지금까지의 서바이벌을 보면 누가 아슬아슬하게 데뷔하는가가 가장 중요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누가 최종 1등을 하는가도 중요했다.

그래서 최종 1등 후보들은 중반 이후가 되면 최종데뷔가 확정적인데도 분량을 계속 주며 캐릭터를 더하고 서사도 만들어주었다.

이러는 가운데 아학과 프듀에서는 두 명 사이에 라이벌 구도가 뚜렷해질 수 있도록 적정 간격을 유지시켜주었다.

아학은 4화 이후 사실상 송.하.영 vs 노.지.선이었는데, 둘의 캐릭터성은 극명하게 달랐다.

송.하.영은 가수로서의 능력(노래, 춤)은 월등했지만 본인이 해오던 음악(힙합)과 아이돌 음악이 달라 경연 때마다 긴장해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노.지.선은 노래,춤은 송.하.영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뒤쳐졌지만, 인생 2회차인듯 경연 때마다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 송.하.영은 힙합 춤, 플라잉요가, 어눌한 말투 등 운동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딘가 모자라고 나사 빠진 면을 보여준 반면,

노.지.선은 요리,미드,조곤조곤한 말투, 욱지선 등 여성적이면서 빈틈 없는 면을 보여주면서 둘의 캐릭터를 대비시켰다.

그리고 둘은 한 번도 같은 팀으로서 경연을 준비한 적이 없다.(최종 경연 제외)

그래서 결국 송.하.영 캐릭터를 좋아하는가, 노.지.선 캐릭터를 좋아하는가에 따라 최종 1등이 판가름났다.

물론 모두 조작이었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렇게 판단할 수 있도록 연출로 유도했다는 뜻이다.

프듀는 한국과 일본의 우정과 경쟁을 기본 구도로 한다는 점에서 최종 1등에 장.원.영과 사.쿠.라가 후보로 올라갈 것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다(물론 초중반에는 장.원.영 자리를 이.가.은으로 세웠다).

장.원.영과 사.쿠.라의 캐릭터도 한국과 일본, HKT 활동 7년차와 연습생, 98년생과 04년생 등 여러 가지로 대비되었다.

그리고 역시 한 번도 같은 팀으로서 경연을 준비한 적이 없다. 특히 1차 경연에서는 어벤져스 대결이라고 해서 노골적으로 라이벌 구도로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걸플을 보면, 사실상 최종 1등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션샤오팅과 유리나는 초반부터 셀로 묶이면서 서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어

최종 1등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구도로 전혀 연출되고 있지 않다. 아까도 말했듯 최종 1등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은

시종일관 라이벌 구도를 보여줌으로써 만들어지는데, 더군다나 한국에서 진행되고 케이팝 걸그룹을 만들겠다고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중국과 일본 참가자가 우정을 돈독히 나누며 최종 1등이 누가 되든 별로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연출하는 것은 제작진이 무능하다는 것밖에는 안 된다.

말하자면

1. 현재 데뷔 확률이 50퍼 이상 되는 참가자들의 이미지가 대부분 섹시.걸크라서 그런 곡들로 활동할 것 같다는 점

2. 정작 남팬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은 이미 탈락했거나 잘해봐야 정병존이라는 점

3. 최종 1등 후보들이 서로 견제하거나 경쟁하는 것 없이 벌써 우정 놀이하고 있다는 점

4. 케이팝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한국에서 겉절이라는 점

5. 션샤오팅, 유리나, 그리고 한국 참가자들을 보더라도 최종 1등으로 데뷔조 센터로 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

6. 이렇게 된 모든 원인이 선무당의 아우라 타령, 그리고 프듀와 차별화하겠다며 셀빨존망겜으로 만든 제작진에 있다는 점

그래서 현재 걸플 구도가 뭣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