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 카리나가 1억이요

아이브 : 2억이요

르세라핌 : 기부는 타인을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거야. 가진 걸 나누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건 인간이 가진 가장 멋진 가치 중 하나지.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기부의 본질이 종종 왜곡되곤 해. ‘얼마를 기부했냐’가 너무 강조되면서, 기부의 진정성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기부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가끔 ‘경쟁’처럼 변해. 연예인이나 기업가들이 기부하면 그 액수가 기사 제목으로 뜨고, 누가 더 많이 기부했는지 비교하는 분위기가 생기지. 사람들은 기부를 칭찬하기보다는 ‘이 정도 벌었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냐?’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해.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기부한 사람한테 ‘이것밖에 안 했냐’며 비판하는 경우도 많아. 이러면 기부가 가진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진짜 나눔의 정신이 왜곡되는 거지. 이런 분위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줘. 기부를 하고 싶어도 ‘내가 기부하는 금액이 너무 적어서 부끄럽다’는 생각에 아예 안 하는 경우도 많아. 기부는 금액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행동 자체에 의미가 있는 건데도 말이야.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기부 금액이 일종의 사회적 지위나 도덕성을 평가하는 기준처럼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게 기부 문화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야. 기부는 강요받으면 안 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대상이 되어서도 안 돼. 해외에서는 익명 기부가 활발하거나, 소액 기부 문화가 잘 자리 잡은 곳도 많아.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헌팅턴 재단’ 같은 단체를 통해 소액 기부가 활발하고, 기부 금액보다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는 편이야. 반면 한국에서는 기부금 영수증을 통한 세제 혜택이나, 기업 홍보 수단으로 기부가 활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 물론 기업이 사회적 책임(CSR) 차원에서 기부하는 걸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부가 ‘선한 영향력’보다 ‘사회적 평가’의 도구로 변질되는 건 경계해야 해. 그럼 한국 사회가 건강한 기부 문화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정성이 모여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아야 해. 둘째, 기부를 경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나눔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이 필요해. 셋째, 익명 기부나 소액 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있어야 해. 기부의 본질은 액수가 아니라, 기부를 하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사회를 위한 긍정적인 영향에 있어. 한국 사회가 기부를 줄 세우기 문화로 소비하는 걸 멈추고, 진짜 나눔의 의미를 되찾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