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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엠팍 한화팬의 김태균 명문.jpg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8.09.28 03:06:41
조회 5057 추천 100 댓글 43




1. 공을 최대한 몸통에 붙여놓고 치는 선수의 딜레마는 나이가 들어 빠른 공을 쳐내는 감각이 후퇴할 때

상당히 큰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그 누구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어제 8회 김태훈에게 속은 슬라이더가 과연 선구안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빠른 공을 정상적인 타이밍에 받혀놓고 칠 자세가 미처 만들어지지 않으니 변화구에 이른 스윙이

나오는 것이죠.


김태균이 빠른 공을 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닌지는 변화구에 얼마나 움찔하는지 아닌지를 통해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빠른 공을 칠 준비가 완비되면 변화구가 완전히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도

전에 무릎을 잔뜩 굽혀놓은 자세를 이미 풀어버립니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라는 걸 알았다는 거죠.

그런데 요즘의 김태균이 그렇던가요? 전혀 안 그렇죠.






2. 예전에야 잔뜩 꼬아놓은 타격폼에서 나오는 파워와 회전력이 상당했으니 공을 한참 안으로

붙여놓고도 홈런을 쳤죠. 예전 영상 보면 145 이상 몸쪽 반개 잘 제구된 공을 밀어서 장타를 자주

쳐냈습니다. 인앤 아웃사이드 스윙이 완벽하지 않으면 타구가 우측으로 휘어져 나가는데 휘어져

파울이 되는 걸 방지하는 기술이 독보적인 선수였죠. 2008년 5월 이범석의 150의 공을 쳐서

라인드라이브로 꽂은 홈런 (통산 143호 홈런)은 그 백미였습니다. 지금도 봅니다. 그걸 반듯이

폴대 안으로 공이 향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처럼 붙여놓고 치는 전략을 계속 고수하는 한 그런 몸쪽 공을 쳐서 나올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2루수와 1루수 키를 넘기는 텍사스 안타 밖에 안 된다는 걸 이제 인정해야 합니다.

손목의 코킹도 일찍 풀리며 완전히 덮어줘야 할 오른손은 매번 일찍 떨어지고 배트 헤드도 떨어져

쓸데없이 팝플이나 치고 몸쪽 공에 배트가 완전히 내려온 다음에 손목이 제대로 들어간 타격이

이제 더는 없습니다. 매번 타이밍 늦어 오른손이 배트에서 일찍 떨어지는 거 보기가 영 거슬립니다.


인앤아웃의 제 1원칙에 따라 상체를 뒤에 단단히 구축해놓고 손이 먼저 나가야 되는데 히팅포인트를

뒤에 둬서 반응시간이 부족해지니 발끝부터 몸 전체가 열리면서 몸통과 손이 동시에 옆으로 돕니다.

이러면 타구는 당연히 제대로 안 뜨죠. 손목을 앞으로 최대한 젖히며 투구에 밀리지 않도록 몸을 앞으로

밀어내면서 가야되는데 옆으로 돕니다. 왜 상대 배터리가 요즘 초구에 바깥쪽 변화구 승부가 많은지

생각해볼 대목이죠. 빠른 공을 칠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조급한 타자의 심리를 계속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배트 시동을 늦게 거니 공을 때리는 스윙이 아니라 문지르는 스윙이 되면서 공의 스핀량이

없어서 일찍 떨어지죠. 엊그제 박민호 상대로 좌익선상 타격도 원래 그렇게 스윙해선 안 되는 거였고요.

언제까지 이렇게 히팅포인트 뒤에 두고 힘든 스윙을 고집할까요.






3. 김태균이 그동안 1스트를 먹고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구안 때문이었습니다.

1스트 이후 2-3까지 최대한 유도하면서 자신의 타이밍을 서서히 완성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투수가 그런 패턴으로 흘러가도록 쉽사리 내버려둘까요.


아니 이제는 2-3까지 잘 가지도 않을 뿐더러 투수들이 김태균에게 실투를 노출하지 않습니다.


투수들이 김태균이 히팅포인트를 의도적으로 뒤에 둔다는 걸 알고 약간 공이 몰려도 파울이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 투구하기 때문에 실투가 잘 안 나옵니다. 정상컨디션이 아닌 김태균이면

그 희망은 배가 되겠죠.  이젠 냉정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첫 스트라이크를 놓치면 예전처럼

그와 비슷한 기회는 다시는 그 타석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4. 솔직히 그동안 장타 적어지는 걸 감수하고도 컨택에 치중할 수 있었던 것도 공을 붙여놓고 뒤에서

쳐도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자신만의 믿음 때문이었는데 이젠 그런 믿음은 냉정하게 내려놔야죠.

김태균에게는 그게 자부심이었습니다. 나는 남들처럼 앞무릎 앞쪽에서 히팅포인트 형성 안해도

홈런 칠 수 있어 하는 그 자부심을 스스로 깨고 나오지 않으면 이제는 정말로 답이 없어요.

남들이 안하는 것에 희열감을 느끼면 뭐합니까? 야구가 무슨 한가한 예술 행위도 아니고

한치 앞을 모르는 은퇴라는 올가미가 서서히 조여오는 이때 철저하게 실리적으로 행동해야지

대체 언제까지?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첫번째 스트라이크를 놓쳐도 난 어차피 잘치니까 상관없어.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자리하고 있다면 당장 걷어치워야 합니다.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는데 서툰 선수에게

다가올 좋은 미래 따윈 없습니다.


팀이 지타로 전업을 시킨 의미를 확실하게 새기고 그에 걸맞게 공을 건드릴 때는 확실하게

건드려야죠. 인플레이 시켜야 되는 공도 파울로 애매하게 건드니 스트라이크만 헌납하고

도리어 자신에게 불리해지고 쫓겨서 이공저공 애매하게 건드리다가 삼진만 당하는 겁니다.




5. 지금의 전략처럼 가도 어찌저찌 카운트 몰려도 기술적으로 힘들게 쳐서 단타는 제법 수확하겠지만,

주루마저 이전 수준으로도 안되는 선수가 단타로 연명하는 플레이는 창고로 보낼 때입니다.


주루가 안되는 선수는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외야수 키를 오버할 타구를 띄울 방법을 특히 연구해야

할텐데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애매한 탄도로 공을 보내면 일단 무조건 스타트 강하게 걸고 봐야 하니

햄스트링,종아리 경보가 떨어진 선수의 남은 생활에 이로울게 하나 없습니다.


배트가 비스듬히 올라갈 때 공이 배트와 맞아야 가벼운 스윙으로도 타구를 멀리 보내는데

그걸 안 본지 너무 오래됐습니다. 맨날 힘들게 매번 공을 붙잡아 놓고 스윙을 하니까요.배트 내려오다가 공 맞습니다. 너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일단 이 문제는 내년에 다시 봅시다.


이제 더는 모든 공을 일단 보이는 대로 대처한다 보다는, 버릴 공은 확실히 버리고 단순하게 접근한다는

사고방식과 좀 더 친근해져야 할 시점이 온 건 너무도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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