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최진행(34)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져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최진행은 24일 대전 스탠다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걱정도 되지만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첫 걸음을 시작하려 한다"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

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진행은 2004년 데뷔 이후 통산 132홈런을 기록하고 세 차례나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 또한 몇 년간 허리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70과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최진행은 몸 상태가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지 않고 올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사 결과 허리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큰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진행은 "어린 시절 장종훈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웠고, 장종훈기 야구대회처럼 나도 메이져리거가 돼 '최진

행기 대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며 "홈런 타자이다 보니 맥과이어를 보며 큰 무대를 꿈꾸기

도 했다"고 메이저리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면 소속 팀과 보직은 상관없는 것이 최진행의 생각이다. 그는 "가고 싶은 팀은 단

하나,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라며 "원하는 팀이라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상관없이 죽을 힘을 다해

치겠다"고 했다. 또한 타자나 투수나 치고 달리며 야구를 즐길 수 있고 지명타자가 없이 수비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네셔널리그 팀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해 최진행은 "신수 형이 길을 잘 닦았고, 나는 새로운

길을 닦아야 하는 선수"라며 "신수 형의 장점은 타석에서 포커페이스이고, 내 장점은 보다 멀리 많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 실력"이라고 밝혔다.

최진행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내 마음 속에는 보이지 않는 태극 마크가 자리잡을 것"

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화 구단 박종훈 단장 등이 함께 참석해 최진행의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단장은 "홈런타자가 떠나면 구단은 손실이지만, 국위 선양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

기로 했다"며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하에 진출에 동의하며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다음달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최진행의 포스팅을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