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경에 한화가 중간 순위 쯤 있을때 여기에 썼던 글이야. 그냥 다시 한번 올림. 생각은 변함 없음

 시즌후에도 그리고 몇년후에도 저 글 쓸 때의 마음이 후회 없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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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는 생김새와는 관련 없고 내면이 드러나는 경우인데, 생각이 깊고 일희일비 안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그럴 경우에 요즘 언급되는 뚝심도 겸비하게 되는거고..

  수염을 길러서 더 그런 느낌이 들게 된 부분도 있겠지만

 딱 보면 그냥 순한 인상인데 은근히 품위가 깃들어 있음. 

 암튼 지금 나는 포커 페이스랑은 좀 다른 의미로 말하는거

 가장 크게 느낀 건 시즌초에 연패로 분위기 안 좋을 당시에 뼈아픈 홈런(패하는) 맞는 순간의 표정인데

놀라웠음

짤방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다

 그 당시에 정우람  정상적인 등판 지키려고 안 쓰는 것도 놀라웠지만

 <- 참고로 이 때는 시즌초인데 뭘 그렇게 정우람 아끼다가 경기 지냐고 대부분의 팬들이 욕한게 사실이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려고 인내하고 그렇게 하는 거였을텐데 오히려 욕하는 모습 보고 답답했음. 그럼

 예전으로 돌아가잔 얘긴가..  가장 정우람 쓰고 싶었던게 감독일텐데. 그걸 지키는게 대단한거 아닐까

 암튼 그 때 그 홈런 맞는 순간에 보통 당황하거나 실망하는 느낌의 표정이 미세하게라도 스쳐가는게

대부분인데 표정이 전혀 변화없고

시선이 약간 옆으로 움직이면서,  그 순간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음

설령 속으로  많이 당황& 실망했다해도 전혀 내색을 안하는 그런 표정이었고

 전혀 처음 감독하는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어, 고참 감독들에게도 그런 상황이라면 흔치 않은 표정인데

 그 때 많이 놀랬음

 아 이 분 보통이 아니구나. 그 때의 한화 성적은 가장 안 좋은 순간이었고 대부분은 욕하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기대가 되었어.

 남들 욕할 때, 나는 잘 될걸 알았다는 잘난체가 아니라,  사람은 어려울 때 대처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이 나오는거니까

 단지 그 때 그걸 운 좋게 볼 수 있었고 느낀거지

 물론 꼭 그때의 모습만 가지고 그렇게 판단한 건 아님. 평소에 인터뷰나 기사에서의 모습 보면 그렇거든

남다른 부분들

 그런 품위를 가졌다고 혹은 그 이유로 팀을 잘 이끌어 갈거라고 단정 지을수는 없지만,  어떤식으로라든지

 팀에 +가 된다고는 생각하거든

  지금까지는 그런 느낌..

  앞으로 성적이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게 야구잖아. 그런데 이런 사람이라면 한번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