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오윤석의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왜 최소 이닝이 되지 않았을까.

오윤석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에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5안타(1홈런) 7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이날 오윤석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고, 팀의 선취점에 일조했다. 이어 2회말에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3회말에는 1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김종수의 초구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2루타-1루타-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까지는 3루타만 남은 상황. 오윤석은 네 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5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로 출루하면서 밥상이 차려졌다. 오윤석은 한화 안영명의 6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마침내 5회말 노아웃 상황에서 대기록을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팀 역사상 세 번째였고, 올 시즌 두 번째, KBO리그 역대 27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만루홈런을 포함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KBO는 오윤석의 사이클링 히트를 최소 타석(4타석)-최소 이닝(5이닝)으로 구분하며 지난 2017년 두산 정진호에 이은 두 번째 기록으로 판정했다.

정진호는 5회말 2사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반면 오윤석은 5회말 무사에 대기록을 뽑아냈다. 4⅔이닝과 4이닝의 차이가 있지만 무엇 때문에 같은 기준이 됐을까. KBO 관계자는 "팀을 기준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개인 기록이지만, 롯데가 공격에 들어간 시점이 5회였기 때문에 5이닝을 기준으로 본 것이다.

물론 기분 좋은 대기록이 나왔지만, 집계 기록이 세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윤석의 사이클링 히트는 정진호보다 앞서지 못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그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