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손혁 박찬호 공주고때 얘기보고 손혁이 리더감은 아닌거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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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홈런.gif 작성자 : oksusu

난 손혁 박찬호 공주고때 얘기보고 손혁이 리더감은 아닌거같더라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0.10.08 16:25:44

조회 321 추천 7 댓글 0

손혁은 공주고 시절 비교적 잘나가는 선수였다. 부친이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었던 손혁의 고교시절은 그야말로 탄탄대로. 기량이 다소 처졌어도 선발은 항상 그의 몫이었다. 그에 비해 박찬호는 동네에서 전파상(공주소리사)을 하는 평범한 집의 아들이었다. 빠른 볼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었지만 항상 마무리에 만족해야 했다. 아버지의 위치가 고스란히 이들에게도 반

영된 셈.

그래도 그런대로 비교적 섭섭한 관계는 아니었던 이들이 결정적으로 갈라선 계기는 3학년 때. 당시 감독이던 김정무 현 한화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지옥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했다. 여북하면 아직도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는 공주시내의 봉황산이 닳도록 뛰는 크로스컨트리, 지겹도록 계속되는 운동장 돌기가 악몽처럼 기억되고 있을까. 물론 김감독의 지옥훈련은 이유가 있었다.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하체단련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같은 지옥훈련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슬며시 새나오더니 손혁을 비롯한 홍원기 오중석 등 대다수의 선수들이 훈련을 보이콧하고 줄행랑을 치는 사단이 벌어졌다. 물론 다소 영향력 있는 손혁의 입김이 거셌다. 그러나 그때 박찬호만이 이를 거부하고 ‘나홀로 훈련’을 받았다. 이들 사이에서는 균열이 일 수밖에….

손혁을 비롯한 ‘주류’는 박찬호를 배신자로 낙인찍었고 이후 이들의 관계는 그야말로 물과 기름, 견원지간으로 변해버렸다. 박찬호도 이전부터 쌓였던‘피해의식’이 있던 터라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질 수 없었다. 결국 서로가 철저히 등을 지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손혁을 비롯한 홍원기 등 몇몇 선수들은 지금도 가끔 만나 동기동창으로서의 도타운 정을 나누지만 박찬호 만큼은 아직도 이들에게는 먼 존재로 서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다시 98년 한국시리즈로 돌아가자.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때의 두 맞수가 한 사람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자격의 시구자로, 한 사람은 연봉 3천6백만원의 신출내기 투수로 마주 보게 됐으니….

‘인생지사(人生之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처럼 이들의 경우를 대변해주는 말이 있을까?

from:yagoo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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