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알못 ㅈ병신 칰붕이가 공부하면서 싸는 글.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야잘알들의 맹렬한 지적 바랍니다.

12월이 되자마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칰갤도 거의 못 들어왔다.

머학원 노예가 뭐 다 그런거라지만서도 퇴근을 못할 지경이었으니...

여튼 바쁜건 대강 끝나기도 해서, 미뤄뒀던 일들을 차차로 하는 중이다.

힐리는 영입 소식 듣고서도 데이따 한 번 볼 일이 없어서, 오늘 봅니다.

일단 정 단장님이 밝힌 영입의 근간이 된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 컨택 스킬 (In-zone contact ratio 89 %)

- 장타력 (Hard hit ratio 40 % 이상, Barrel hit ratio 7.9 %)

- 붕붕이까진 아님 (타석에서의 공격성 리그 평균)

상기 데이터들은 팬그래프 닷컴 가면 첫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좀 더 구체적인 존 별 / 구종 별 대응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 모든 데이터의 출처는 fangraphs.com 임을 밝힙니다)

(※ 2019~20 시즌은 제외. 부상 얘기는 구태여 할 필요가 없지 않나....)

1. 몸 쪽 공에 강점... (이잉? 그거 완전 ㅎ....)

극단적이라고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힐리는 당겨치는 유형의 타자에 해당한다.

(통산 당겨친 타구 비율 42.5 % vs. 밀어친 타구 비율 22.8 %)

많은 칰붕이들이 18 시즌 후반기부터 겪었던 '용병의 바깥쪽 떨공'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힐리의 ISO/P 데이터를 figure 1과 같이 가져오게 되었다.

Figure 1. 2017~18시즌의 ISO/P를 도시한 자료. P는 투구수, ISO는 순장타율(장타율-타율).

일단 꺼무위키에서는 ISO가 득점 생산력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데이따는 힐리라는 타자가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서 장타를 만드는 유형은 아니라고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in-high / out-low zone에 대한 공략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기에,

불안요소라기 보단 '우리 힐가놈한테는 몸쪽 공은 안 주겠네'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특히 스트존을 4분할했을 때 몸쪽 높은 공에 대해서는 확실한 강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딱 하나 걱정이 되는 건 개크보의 매운 맛 심판의 별 보양 스트존 대처 능력인데..... 기계 심판 도입 좀.

17~18 시즌을 놓고 봤을 때 2스트 이후의 대처법은 흥미로운 경향을 보여주는데,

모 팀의 타자들과 달리 수싸움에 능한 건지 되려 장타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Figure 2)

Figure 2-a. 2017~18 시즌 카운트 불문 타격 시의 SLG/BIP. SLG는 장타율, BIP는 in-play ball이 된 타구를 의미.

Figure 2-b. 2017~18 시즌 2 스트라이크 상태(2-0, 2-1, 2-2, 2-3)에서 타격 시의 SLG/BIP.

물론 세부적으로는 더 떨어지는 부분도 있기야 하다. 어떻게 다 오르겠어.

그러나 2스트 이후에도 본인의 강점인 몸 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스탯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쪽에 점수를 주고 싶다.

돈 받고 하는 일도 아니라 이 정도 선까지만 볼 요량이지만, 아무튼 여기까지 놓고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몸 쪽 공, 특히 몸 쪽 높은 공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타자임.

- 카운트 유불리에 없이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

- 바깥 쪽 낮은 공을 결대로 밀어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

이러한 성향과 강점을 나같은 야알못도 볼 수 있는데, 투수들이라고 모를 리 없다.

다음 항에서는 투수들의 공략에 대한 데이따를 몇 개 긁어오고자 한다.

2. 숙제는 슬라이더 대처?

Figure 3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누구 좋자고 몸 쪽 공을 주겠나 싶다.

좌/우 안 가리고 바깥쪽에 포커싱하는 게 인상적인 데이터가 아닐까.

Figure 3-a. 우투수가 힐리를 상대 할 때의 존 별 투구 비율.

Figure 3-b. 좌투수가 힐리를 상대할 때의 존 별 투구 비율.

(※ 타자 때와 달리 투수 때 5x5 map을 쓰는 건 10x10 만큼의 제구력을 보유한 투수가 국내에 더 적다는 가정이 포함되어 있음.)

여기까지는 1번 항목에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데이터이며, 사실 어느 타자에게나 공통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투수는 기본적으로 몸 쪽 높은 공은 하패를 구사할 게 아니면 최대한 자제할 것이란 전제 하에,

어떠한 구종으로 힐리를 상대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인가. Table 1은 이 질문의 대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Table 1. 구종 별 상대성적. (FA: 포심패스트볼 / FC: 커터 / FS: 스플리터 / SI: 싱커 / CH: 체인지업 / SL: 슬라이더 / CU: 커브 / CS: 슬로우커브 / KN: 너클)

데이따에서 볼 수 있듯 커브와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는 매년 숙제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specific data에선 커브 볼의 더 안 좋은 수치를 지목하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힐리의 타석에서 지켜볼 포인트는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 능력이 포인트라고 본다.

이는 table 2에서 볼 수 있듯, 커하였던 17시즌에 비해 하락한 18시즌에 유의미한 SL 구종 사용 증가율로부터 도출된다.

Table 2. 힐리 상대 투수들의 매 시즌 구종 구사율.

2017년의 커하 시즌 이후, 2018시즌에 접어들며 슬라이더 구사율이 20 %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비록 3년 치에 해당하는 19 시즌까지의 유의미한 자료가 없어 다소 비약이 있겠지만,

이 선수의 wRC+는 슬라이더의 구사율과 반비례하는 거동을 보이고 있다.

(16~18 wRC+ : 132 -> 101 -> 89)

실제로 17~18시즌 동안 2스트라이크 이후 가장 많이 구사된 변화구 또한 슬라이더로,

(직구 : 306 / 슬라 : 261 / 커브 : 175 / 싱커 : 136 / 첸졉 : 83 / 커터 : 68 / 기타 : 47)

가장 보편적인 변화구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즌 중에도 지켜볼만하지 않을지.

Figure 4는 특히 바깥쪽 낮은 곳을 향하는 슬라이더에 대한 컨택이 떨어지는 경향을 더 보여준다.

Figure 4-a. 2017~18 시즌 힐리의 존 별 컨택률

Figure 4-b. 2017~18 시즌 힐리의 슬라이더 상대 존 별 컨택율.

물론 슬라이더와 같은 브레이킹 볼은 컨택을 당하지 않기 위함에 구사 의의가 있으니까,

이런 분석은 어찌 되었던 결과론적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감안하기 바라는 대목이다.

크보 투수들의 변화구 각도를 감안하면 뭐, 더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런지.

세 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몸쪽 공은 여지없이 당겨서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음

- 컨택률 보면 붕붕이는 아니긴 하지만,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중요할 듯. 낮은 볼삼비가 괜히 나온 건 아닐 터다.

- 메쟈 기준 슬라이더 상대가 이슈로 보이는데, 크보의 더 느리고 각이 밋밋한 슬라를 상대로는 어떨지.

100만 달러 풀로 때려서 데려온 빠따 외노자인 만큼, 아무튼 간에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힐붕아.... 제발 엄청 잘 쳐서 칰갤럼들에게 박힌 어둠을 몰아내주어....

p.s. 저번 글에서 wRC+ 및 주루 관련 분석에 대한 통렬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나이브한 분석이었다고 반성하고 있으니, 모쪼록 이번 글도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