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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땅보러 다녀요” 은퇴 송광민이 꿈꾸는 두가지 [스경X인터뷰]모바일에서 작성

칰기사퍼오는새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3 15:13:50
조회 315 추천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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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송광민(38)은 은퇴를 결정했다. 에이전트는 좀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 하지만 송광민은 15년 동안 입었던 프로의 유니폼을 미련 없이 벗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준비를 해두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방출 이후부터 고삐를 죄었던 훈련의 강도도 1월 중순부터 약해졌고 지난주 배트도 놓고 글러브도 놨다. 다사다난했던 15년의 세월이었지만 이를 내려놓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이것저것 다 내려놨지만 단 하나 자신이 야구인이라는 사실은 내려놓지 못했다. 요즘 송광민은 각종 관청을 드나드느라 바쁘다. 또한 대전 근방을 돌아다니며 땅을 보러 다닌다. 송광민은 두 가지 큰 꿈에 부풀어있다.

송광민은 야구센터를 준비 중이다. 원래 대전 동구 인근을 봤지만 지금은 중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보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거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야외 타격장을 비롯한 기술훈련장이 있고 각종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심리치료실을 포함한 치료실도 갖출 계획이다.

송광민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물론 수익은 내야겠지만 지금까지 야구로 받았던 많은 것들을 베푼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영양제 등 보조식품도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당연히 아마추어 선수들은 소속팀의 코칭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센터는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시설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소프트볼의 일종인 ‘슬로우피치’의 대중화다. 최근 송광민은 대전시 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가 됐다. 연습장에서 운동을 하다 제안을 받고 생각이 맞아 결정했다. 예전 대학시절 지인을 통해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슬로우피치 경기에 참여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투구거리도 짧고 적어도 0.9m 이상 높이 투구해야 하는 슬로우피치는 부상의 위험도 적다. 야구의 재미를 알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서의 가능성을 봤다.

송광민은 “어차피 지금 은퇴하나 1, 2년 늦게 은퇴하나 사회생활에 적응하려면 애를 먹는다. 그럴 바엔 조금 일찍 나왔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12월부터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있어 지금 현역시절보다 하루가 더 짧다. 이제 돌이 되는 아들을 보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것도 잊는다”고 웃어보였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76순위로 입단했던 송광민은 군 입대 시절을 제외한 총 13시즌을 한화에서만 보냈다. 총 1060경기에 나와 타율 0.286, 111홈런에 530타점을 올렸다. 오랜기간 붙박이 3루수로 내야 코너를 지켰다. 하지만 2017년 커리어하이를 기점으로 조금씩 성적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많은 베테랑들과 함께 시즌 후 방출명단에 포함돼 팀을 떠나야 했다.

송광민은 “그만두기 전 막판에 성적이 좋지 않아 팀에 도움을 못 준 것 하나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긴 시간 한 팀에서 뛰면서 많은 일도 있었지만 큰 부상 없이 경력을 보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기억”이라며 “한화 이글스를 보고 자랐다. 팬의 입장에서도 그것보다 좋았던 야구인생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후배도 돌보고 집에 오면 아이와도 놀아준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다시 오전 7시30분에 일어나 가정생활에 몰입한다. “지도자로 다시 가라고 해도 너무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어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다”고 말한 송광민은 자신이 야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앞으로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팬들의 함성, 시원하게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삶의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저녁 때 집으로 가 만나는 가족들의 모습, 아들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그의 에너지다. 그는 팬들에게도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금도 길을 가면 인사도 해주시고 ‘좀 더 하시지’하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 어쩌면 그런 말씀 하나하나가 다 감사할 뿐이다. 이제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지만 묵묵히 뚜벅뚜벅 가다보면 또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제 또 다른 인생도 계속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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