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거제 이혜진 기자] ‘장타는 나의 힘.’

표정이 밝다. 새로운 팀, 동료, 문화, 환경 등 적응해야할 것들이 많지만 아직까진 여유롭다. 기분 좋게 스며드는 중이다. 한화의 새 외인 타자 라이온 힐리(28)다. 지난달 17일 한국 땅을 밟았고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힐리는 3일 “지금까진 너무 좋다. 나중에 팀원 전체가 모이면 좀 더 즐거울 듯하다”고 웃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대학교가 오리건에 있었기 때문에 추위에 조금 익숙한 편이다. 옷을 겹쳐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기대하는 부분은 분명하다. 강한 펀치력이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힐리는 195㎝, 104㎏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고 2016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7년 149경기에서 타율 0.271 25홈런 78타점 등을 때려내기도 했다.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지만 힐리만은 4번 및 1루수로 낙점한 분위기다. 수베로 감독은 “장타력은 기본, 프로페셔널한 히터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힐리는 “내가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장타력”이라고 밝혔다.

호쾌한 한 방은 한화가 가장 목말라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팀 홈런 79개에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세 자릿수 미만의 팀 홈런을 때려낸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신고한 이도 신예 노시환(21) 뿐이었다. 임무가 막중한 만큼 부담이 될 법도 할 터. 힐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힐리는 “새로운 코칭스태프, 외인 등과 기존 베테랑,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리에게 KBO리그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댄 스트레일리(롯데), 애런 알테어(NC) 등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힐리는 “한국을 경험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모두 좋은 이야기만 하더라”면서 “한국야구 수준이 높다고 들었다.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 사이에서 교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 특별히 정해놓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힐리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기길 바란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