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에서는 12번 똑딱이, 345번 거포라는 기존의 상식은 인정되지 않는다

무슨 얘기나면 발이 빨라도 4번 칠 수 있고, 발이 느려도 1번 칠 수 있다는 얘기임

이 세이버메트리션 새끼들을 다섯 글자로 줄이면 출루율 덕후라고 할 수 있음

현재 메이저리그 각 팀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들은 몇 번 타순에 배치될까? 당연히 우리 리그 기준으로는 4번이겠지?

맞았다. 하지만 틀렸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득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극단적으로 전진배치' 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약 100년간의 역사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팀에서 가장 득점생산능력이 높은 선수들은 2번과 3번, 그 중에서도 2번에 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이대로 타순을 놓아 본 결과, 1회부터 9회까지의 득점 중 1회 초/1회 말에서의 득점이 가장 많이 나왔음

만일 한국에서 이대호를 2번에 놓는다면? 당장 그 경기에서 감독 뚝배기 터지고 잘릴 일이지.

그렇다면 송광민은 어떤 유형의 타자이기에 3번에 부적합하다는 걸까?

송광민은 '컨택트 능력을 갖춘 일발장타형' 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즉, 1) 단타와 2루타를 모두 잘 칠 수 있으며, 2) 때에 따라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단거리~중거리 유형의 타자라는 것이지.

송광민의 단점은 1) 공을 오래 볼 수 없고 2) 타율 대비 출루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3) 병살타가 많다는 것.

이러한 타자들은 중심 타선보다는 이들을 효율적으로 받쳐 줄 6번 타자에 적합하다.

스스로의 득점 생산 능력은 다소 떨어질 지 몰라도, 4번과 5번이 앞에 출루한 선수들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아웃된다면 그 상황을 해결할 수준은 된다는 것이지.

암튼 송광민을 3번에 놓는 한용덕 감독니뮤와 팬들을 야알못이라고 비난하는 건 아님

지금 한화엔 호잉을 제외하면 (고전적 의미가 아닌)2번과 3번 역할을 수행할 타자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