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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갤고고학] 손심바와 친구들 2016 part4

힙갤고고학(185.213) 2024.05.19 23:33:02
조회 16297 추천 346 댓글 114
														




TEAM 고고학은 대략적으로 모든 자료를 수집한 이후

시간대 순서로 자료들을 배치시키며

심바의 행적을 순차적인 흐름으로 따라가는 데에 집중하였다.


이제 '어떻게' 이러한 행각을 저질렀는지

자료 확보와 이후 이어진 기술적 대조를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팀원이 지울 수 없던 생각은

바로 '왜' 였다.

대체 왜? 어째서 이런 짓을?

그가 비난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았을 때


하이라이트(팔로알토, 코홀트)와 같이 양측간의 직접적인 갈등이 존재했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만한 거리가 먼 인물들 (창모, 원, 산체스, 우태운 등)

위의 인물들과 같은 경우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자연적 본능에서 발현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었지만


손심바가 가장 악랄하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이들의 상당수는

다름 아닌 그가 친분을 자랑하던

자신의 친구들과 동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타게팅이 되었던 이는 역시 '오왼 오바도즈'였는데

오왼은 단순 친분 관계를 넘어서

손심바에게 은인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런 친구를 스토킹하면서 수 년 동안 사이버불링을 가한 것은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악행이었다.


사이버 스토킹의 피해를 받고 있음을 호소하는 오왼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를 괴롭힌 방식은 다른 래퍼들을 괴롭힐 때와는 달리 사뭇 달랐다.

그의 음악을 '가사가 별로다', '박자감이 박치같다'와 같은 편협적인 시선으로 규정을 하며

프레이밍화 하고

그런 그의 프레임 작업은 엘이를 통하여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지속되는 사이버불링에 오왼은 엘이에 방문하여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과 논쟁을 벌이며

(이후 밝혀진 사실로 이러한 사람들중 몇은 심바자와디 부계였다)

지속된 커뮤에서의 발화로 그의 이미지는 실추되어 갔다.


대체 왜, 어째서

그는 오왼을 그렇게 집요하게 괴롭히게 된 것일까?


앞선 3편에 걸쳐서

그가 엘이에서 오왼을 스토킹한 사실과

그와 관련된 자료를 보았으니


이제는 아마도 다들 갖고 있을 의문

'왜' 오왼을 괴롭혔나에 대해 파해쳐보자



우선 손심바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마인드셋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가 걸어온 행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그의 인터뷰와 TEAM 고고학에서 취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한에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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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자와디라는 이름이 아닌,

손현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을

그의 학창 시절은

인터뷰에서 밝힌 스스로의 회상에 의하면

음악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MP3는 50곡 조차 채우지 못하고

아는 힙합 아티스트는 에픽하이가 끝일 정도로

힙합은 커녕 음악에도 관심이 전혀 없었으며

누군가 노래를 시키면 두려워서 눈물을 터뜨리는

매우 소심한 학생이었다.

(자신이 힙갤에 작성한 '애들 패는 일진들'에게 이쁨 받았다는 인싸썰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TEAM 고고학의 취재에 의하면

학창 시절의 그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 학생이었다.

(단풍잎 게임과 레이싱 게임을 주로 했던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음악과 별 인연이 없던 그는 강남대에 진학한다.


이런 시시콜콜한 10대 이야기에 굳이 분량을 할애한 이유는 따로 있다.

대부분의 국힙 리스너들은

주로 초등학생, 늦게는 중학생 때부터 힙합을 접하고

어린 나이 때부터 귀가 트이고 문화에 익숙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테이크원의 유명한 라인 "내 이름은 김태균, 초등학생 때부터 힙합팬"은

사실 많은 리스너들의 삶에도 통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손심바는 그런 과정을 아예 생략을 해버렸기 때문에

'힙합' 리스너 경력이 극단적으로 짧다.

2011년이 그가 처음 랩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었던 시기이고

군복무 약 2년 여간의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힙합 음악을 접하자마자 바로 래퍼 전업을 한 케이스이다.





그가 힙합을 접하게 된 계기는 다소 독특하다.

그는 강남대 영문과에 재학하고

그곳에서 소위 인싸에 속하는 A선배와 친해지게 된다.

(사생활 보호와 리스펙트 차원에서 가명 처리를 하겠다)

A선배는 힙합 동아리의 리더격 인물로

그의 친한 후배인 손현재는 선배에게 이끌려

강남대 힙합 동아리인 '외침'에 가입하게 된다.


다소 짖궂겠지만 이센스의 말을 빌리자면

힙합은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만했던' 무언가였을 것이다


동아리방 벽지에 붙어있는 비기의 포스터를 통해

외국힙합을 처음 접하게 됐고

후에 비기의 영향 덕분인지 손심바는

'동부힙합'과 '뉴욕'에 집착하게 된다.


손심바에게 A선배는 길잡이 같은 존재였던 듯하다

A선배는 상당한 심미안을 갖춘 리스너였다

켄드릭 라마가 'K-Dot'이란 예명을 쓰던 시절부터

일찍이 K-Dot을 들으며 그의 대성공을 예언할 정도로

소위 커뮤에서 통칭되는 '음잘알' 부류에 속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선배 앞에서

생애 첫 랩을 뱉으며

칭찬을 들은 손심바는

비록 너무 늦은 나이에 음악을 접한 탓에

시작이 뒤처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선배들의 격려에 힘입어

자신의 가사를 써 내려가면서

래퍼로서의 꿈을 키우게 된다

이것이 아마추어 래퍼로서

심바자와디의 첫 발돋움이다.


손심바에게 처음 힙합을 소개해 준

A선배는 조사와 취재에 따르면

다름 아니라 하드한 '하이라이트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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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안에서도 코홀트의 열성 지지자로

그 코홀트 안에서도 비프리를 가장 좋아하며

SNS엔 수 많은 비프리 관련 포스트와

비프리 컴피티션에 참여하고

쇼미더머니 영상 지원마저도 비프리 비트 위에 랩을 한

1세대 '야마단'으로 파악되었다


놀라운 점은

당연히 이러한 선배를 따라서 처음 힙합을 접한 손심바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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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첫 녹음물에서 하이라이트 샤라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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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도 비프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주며

그가 항상 자신하던 '압도적인 리리시즘'은

비프리의 영향이었음을 밝히던

근본 '야마단'이었다

(이후 그가 비프리에게 어떤 짓을 하게 되는지 상기해보면 상당히 아이러니컬하다)


이렇게 비프리와 하이라이트에 경도된

강남대 동아리 '외침'은

힙합에 보다 뜻이 있던 학생들이 따로 분파되어

용인을 기반으로 한 힙합크루

'어웨이큰 통스'를 창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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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을 써 내려가기 전에

'어웨이큰 통스' 전 멤버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TEAM 고고학은

손심바가 저지른 일련의 다중계정 여론조작 사건을 조사하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 '칠린오바타임'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가장 참고해야 할 사건이었다


뉴챔프와 그의 랩레슨생들로 이루어진 집단이었던

'죄와 벌' 크루의 소속이었던 칠린오바타임은

17개의 계정을 생성하여

자신의 은사인 뉴챔프와 동료들인 감마,펠레스를 치켜세우며

타인인 척 그들을 홍보하는 글을 대거 작성하다가 발각된 사건인데

이는 당시 힙합 커뮤에서 가장 화제였던 이슈로

지금까지도 힙합씬에선 다중이질을 '칠린'으로 부를 정도로

이와 관련된 사건중 가장 상징적인 케이스였다.


혹시 칠린과 비슷하게 '어웨이큰 통즈'에서

여러 개의 계정을 통해

크루 자체적으로 멤버인 심바 바이럴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팀원들 사이에서 거론되어

즉시 어웨이큰 통즈와 관련된 십수개의 키워드에 해당하는

수년치 분량을 검색을 하였으나

놀랍게도


어웨이큰통즈와 관련된 게시글들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어웨이큰 통즈는

오직 자신들의 작업물을 SNS 페이지와 워크룸, 클럽 공연에서만 선보이며

정정당당하게 음악 활동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직 심바자와디만이 이러한 여론조작 행태를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죄와벌을 열심히 홍보했던 칠린오바타임과 달리

어웨이큰 통즈에 대한 홍보는 정말

단 한 번의 언급조차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바이럴과 타인에 대한 비방만을 개시 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어웨이큰 통즈를 조사하며

그들이 남겨놓은 발자취를 좇았던 TEAM 고고학은

힙합 음악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패기로웠던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이들을 의심했던 것에 큰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솔직히 남 뒷조사하는 게 자랑은 아니지 않은가?)

정말로

모두가 깨끗하다 못해 투명할 정도로 맑고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하던 청년들이었음이 느껴져

지금도 대부분의 TEAM 고고학 멤버들은 조사 과정에서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바로 어웨이큰통즈 조사로 꼽는다


더욱이 이들에 대해 리스펙트를 갖추게 된 순간은

취재 과정에서 이들과 관련된 몇 명가 연락이 닿았고

손심바가 힙합보부상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그는 소위 깽판을 치고 어웨이큰통즈를 깨버린 다음 서리로 붙었는데




당연히 그와 안 좋게 끝났던 만큼

당시 관련된 사람들은

손심바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있었으나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 한때나마 연을 맺었던 심바에 대한 존중이었을 것이다.


비와이, 테이크원, 오왼, 저스디스, 도넛맨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시절 크루인 어웨이큰통즈의 사람들 마저도

엄청난 인복이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심바가 믿는 기독교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마 신들이 내려준 축복이 아니었을까?


사담이지만 손심바가 인터넷 다중계정으로

어웨이큰 통즈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팀 고고학 내부에선 반농담식으로

칠린오바타임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칠린은 자신을 데뷔 시켜준 은혜를 잊지 않고

은사인 뉴챔프 홍보를 줠라게 해줬으니까 말이다



이를 통해서 알아본 바로

심바는 의리가 좆도 없었다

어웨이큰통즈는 심바가 크루를 깨기 바로 직전까지

SNS에서 그를 홍보하며 서포팅을 해주었는데도

막판에 개지랄을 하고 나왔다



어찌됐든

손심바는 어웨이큰통즈 멤버들과 함께 한 믹테를 발매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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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반향을 얻지 못한 채 묻히고 말았다.

아마추어들과의 작업으론 뜨지 못한다고 느꼈던 걸까?

그는 프로 래퍼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어떻게든 그들과 커넥션을 만들려 노력을 했고

모든 이들에게 거절을 당하며 좌절에 빠진 찰나

심바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ODB로 활동하던 붐뱁듀오

'오왼 오바도즈'와 '데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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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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