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리같은 순진한 애들이 음악으로 성공하고싶은 그 심리를 아니까 밥도 사주고 클럽도 데려다니면서 '형제'정신을 먼저 각인시킴.

이제 와 이 형은 착한 형이네 생각이 들 때 쯤에 '야, 형이 너 다 잘 되게 해줄게' 하면서 계약서 얘기 슬금슬금 꺼냄.

비프리 가사에서도 나와있듯이 "설명 들어 뭐해, 다 거기서 거기"의 뉘앙스로 그냥 형식적 절차라는 듯 계약서 내용을 훌훌 설명하지만 그 속에는 "내 말 안 들으면 너는 그냥 좆되는 거지"라는 실체가 들어있음.
실제로 비프리가 '계약서 설명해주시는 팔로형 ㅋㅋ'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찍어서 sns에 올린 적이 있었다. 제목에서부터 세상 물정같은 건 전혀 모르는 비프리의 순진함이 묻어나온다.

그렇게 입단한 하이라이트 레코즈. 몇 년 간 회사 밑에서 음악 작업을 뼈빠지게 하며 '형제'정신으로 성공을 위해 회사만을 전적으로 믿고 따랐지만 그동안의 수입이 전혀 안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비프리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거세게 팔로알토에게 항의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허클베리피 등 다른 회사 멤버들의 불편한 눈초리.

심지어 팔로알토는 비프리가 스웨이디에게 폭행과 금전적 요구를 일삼았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방송 앞에 나와 저작인접권에 대해 설명하며 비프리와의 계약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는 말을 하며 비프리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시킨다.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일으키는 사고"
"좀 닥치고 있어, 이게 바로 자본주의. 난 걱정 없어, 이제 하니까 방송, 이미 짜여진 각본"

그렇게 비프리는 가장 믿어왔고 의지하던 형에게 이루말할 수 없는 허탈함을 느끼며 덫에 걸려버린 한 마리의 어린 양이 된다.
"이제 우린 한 가족, 회사 팔아 넘기면
니 음악 팔아 넘기고 바꿔 회사의 암호.
그럼 난 외제차를 사고 또 새 집도 사고,
어린 놈이 어른에게 먼저 해야지 양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