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첨에 각자 왕국을 만들어 경쟁해서
최고의 왕국을 뽑는다 했을 땐 뭔 개소리지 했는데,
블락 대 블락 매치들이 생각 외로 재미있었고
싸이퍼 형식의 매치들을 주로 가져가면서
김기표나 JP처럼 비교적 무명인 애들도 조명받고
1대1이었으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업셋들 나오는 거 보면서
되게 신선하고 재밌었음.

그리고 참가자들이 참가자를 투표해 승패 가리는 방식도 좋았고
약 일주일 간의 합숙을 통해
래퍼들이 어떤 식으로 서사를 쌓아가는 지 보여주는 것도 좋았음.

쇼미 때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억지로 남은 불꽃 쥐어짜느라 지루하고 뻔했던 파이널도 2대2, 리더매치, 블록매치로 다채롭게 구성했고
스페셜무대도 쇼미 때 느끼지 못했던 탈락블록의 반가움을 느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잘 만든 기획이라는 생각이라고 생각이 들었음.

다른 시선에선 너무 차력 위주로 가는 경연방식과
질질 끄는 전개가 별로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런 부분들은 시즌2 3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난 오히려 경연 안 할 때 게임 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래퍼와 래퍼 간의 서사 부분에 더 초점을 맞췄어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음.


암튼 말 그대로 랩 퍼블릭.
한국힙합을 이어나가는 래퍼들의 현장 일부분을
시청자 입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느끼는 그런 느낌?

이번 시즌이 잘 됐으면 항상 거칠고 주먹질하고
남 욕하고 내가 짱이야 하는 게 래퍼의 전부가 아니고
이렇게 열정적으로 음악에 임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