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경험을 통해 가치관을 정립함. 그리고 아프고 힘든 경험일수록 더 뇌리에 남아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줌.
아픈 경험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경험을 했더라도 가치관은 다르게 형성될 수 있고

영숙이의 경우를 보면 이렇듯 아프고 힘든 경험에 대해 굉장히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고 그게 정답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으로 보임. 처음에 자기소개할 때 영숙이가 이렇게 말함 "아들을 효자로 키워선 안된다. 나는 내 아들을 효자로 키우지 않겠다. 나중에 아들이 결혼하고 날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

대충 이 멘트만 봐도 이전 결혼생활에서 시댁과의 갈등이 있었음이 눈에 보임.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경험을 한 뒤 "너무 효자인 남자는 남편감으로 좋지 않다. 혹은 (좀 심하게 말하면) 최악이다" 정도로 생각을 하고 말 것임. 그런데 영숙은 매우 극단적으로 판단을 내림. "효자는 무조건 나쁜거다." 라고요. 적당히 부모님한테도 잘 하면서 아내한테도 잘하는 중간 단계라는 걸 아예 생각조차 못하는 거임.

이렇게 특정경험으로부터 극단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겪은 아픔이 너무 크고 중요한 것이라 여겨 그 경험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그 경험과 고통을 쉽게 과대포장 함. 이렇듯 자아과잉이다보니 남들의 경험이나 고통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