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때 말한 내용을 보면 순자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편임.

다른 나솔 출연자들 보면 어떤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음으로(13기 순자인가? 돌싱 이라던가 기타 상대가 사실을 알게 되면 주춤거릴 만한 것들)

문제를 최종선택 뒤로 미룬다거나 여튼 초반은 알콩달콩한 감정을 먼저 선순위에 놓고 후순위로 문제를 해결해보자(9기 영자와 영철)면서 상황을 풀어가는게 대부분이었음.

근데 순자는 애둘, 술도 마셔, 문신은 대 놓고 보여줘 등 가감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 표현함.

이런 베이스가 있고, 영호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영호가 제일 벽이라고 느낀 건 양육의 문제임. 첫 데이트 때 술이 문제라고 하면 끊고 안마실 수 있겠지만, 아이가 문제라고 한다면 답이 없다고 말한 상황이긴 해.

근데도 뭐가 좋아서(이해 안되지만 ㅋㅋㅋ) 영호를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2순위 데이트까지 나가게  됨.

영호가 2순위를 픽하지 않았다면 순자도 포기했을 것 같음. 근데 또 어떻게 엮여지다보니 순자도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 같은데,

그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냐. 이제 술은 문제가 아님. 그건 의지의 문제고 그렇겠다고 했으니 믿고 안믿고는 영호의 선택임.

술은 더 이상 고려의 대상이 아니고, 애 둘 키우는 것에 대해 영호의 확실한 답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임.

영수랑 차 안에서 얘기할 때, 애 얘기하는 것 가지고

"필요한 얘기죠"라고 순자가 워딩을 함.

순자 입장에서 이 문제를 짚고 가지 안으면 영호랑은 진전이라거나 관계을 어떻게든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서 계속해서 얘기한 것 같음.

누가 보면 가스라이팅이니 관심도 없는 얘기를 계속 하네 하지만

순자가 영호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무슨 입바른 말로 나 좋은 여자에요~ 살림도 잘하구요~ 손재주도 잇구요~ 이런 뜬구름 잡는 실속없는 얘기보단

지금 영호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애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듯.

영숙이 상철이랑 나눈 실속없는 대화가 아니라

거기엔 영호의 마음을 확인하고자하는 진심이 담긴 대화였다고 봄.

암튼 난 그렇게 생각함. 절박함과 진정성이 느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