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들의 이야기

난 영호와 순자를 꽤 많이 응원했고 또 하고 있음. 사실 22기의 내용 중 설렘을 담당하는 파트라고 생각했거든.

그걸 옥순과 경수 커플에 뺏기고 있어 안타까움.

아무튼, 

“저는 지금 이 대화도 너무 감격스러워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눈가의 눈물을 훔치던 순자가 첫사랑을 보는 순수한 소녀처럼 

영호를 보며 베시시 웃는 모습이 오랜만에 꾸며지지 않은 연프의 설렘을 느끼게 해줬던 것 같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순자와 영호를 응원했던 것은 이런 순자의 개인사 때문이 아니었을까.

불쌍한 순자라는 신데렐라가 영호라는 왕자를 만나 행복해진다는 뻔하디 뻔한 로맨스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으니까.

2. 잔혹동화

하지만. 현실은 잔혹동화일뿐.

나는 일단 이 둘은 최종커플이 안될 확률이 95% 정도로 봄.

최종커플이 되기에는 영호가 이 커플 매칭 프로그램에 꽤나 진정성이 있음.

자기에게 기꺼이 숙이도 들어오는 여자를 먹고 버리는 스레기 같은 놈이 아니라는 것에 있음.

순자가 애 둘을 가진 것에 대한 삶의 무게를 가늠하고 결혼은 무리겠다고 생각한 점. 

결혼을 하지 않을 거면 시작도 안하겠다는 어쩌면 꽉 막힌 듯 정상적인 생각이 영호의 사고회로임.

10기 영식이 처럼 가벼운 놈이었다면, 

최종선택이 곧 결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테니 밖에서 만나보고 사귀어도 봤을 것임. 

영호에게 최종선택은 곧 결혼을 의미하므로 더욱더 순자의 아이를 빼고는 대화가 안됨.

3. 순자가 바라는 것

예고편에 순자는 애는 빼고 얘기하자고 함. 

순자보고 이기적이다 욕이 많은 것 같음.

순자가 영호에게 푹 빠져게 된 시점은 영호가 순자를 첫인상 선택했을 때임.

그때는 순자의 자녀 유무를 몰랐기 때문에 온전히 남자와 여자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음.

순자는 그저 그때의 달콤함과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애는 빼고 얘기하자 한 것임.

이미 애기 때문에 이 남자는 안되겠다고 희망을 잃은 상태이고.

1 대 1로 데이트 하는 상황에서 만큼은 그냥 남녀로써 대화하면 안될까? 하는 그런 바램이었겠지.

그러기엔 영호는 극T 극S 성향으로 빼고 얘기할 수 없는 상황.

4. 순자의 플러팅

순자가 영호에게 남성미가 넘친다고 칭찬하는 장면이 있음.

교토녀라는 수식어 답게 여자력이 뿜뿜한다는 칭찬도 있음.

그런데, 순자는 왜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냐는 비난도 있었던 것 같음.

간단하게 말해서 영호한테는 이게 통하니까 하는 거고 순자는 그걸 잘 알고 있음.

2순위로 자기를 선택한 영호에게 끊임없이 토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영호에겐 그게 통하는 걸 아니까 하는 거임.

순자가 보면 연애 고자는 아님.

5. 순자의 선택지

가만 보면 순자가 선택할 남자가 사실 영호 밖에 없음.

일단 남자들이 순자를 안좋아함.

아니, 안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눈에 띄질 않음.

술자리에서는 조용하게 혼자 먹는 스타일이라 목소리 큰 영숙이한테 시선이 밀릴 수 밖에 없음

그렇다고 외모가 압도적으로 옥순처럼 이쁜것도 아님.

7명 중 그런 포지션이다 보니 남자가 엮이질 않는 것임.

본인도 의지가 없고 영호와의 서사가 아니면 방송에서 거의 통편집 수준으로 분량이 적음.

5. 영호의 의문점

영호도 어이없는 건. 진정성있고를 떠나서

이놈은 그냥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음.

어려보이는 순자랑 옥순을 골랐지.

애가 있어도 애 없는 여자 고를 생각은 안함.

그냥 외모보고 골랐는데, 거기서 왜 애 있다고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음.

일단 최종선택하고 밖에 나가서 만나보던가.

만나보고 애고 보고 아니면 헤어지면 되지. 뭘 그리 고민하는지 모르겠음.

지도 돌싱인데. 사람 면전에다 대고 한숨이나 픽픽 쉬고

보고 있으면 빡치는데 좀 웃기긴 함.

6.경상도 남자

그놈의 경상도 남자. 

일반화좀 안했으면 좋겠다.

옥순이 바나나 얘기를 해보면

내가 해석한 바는 이렇다.

순자 때문에 바나나 안줬다는 얘기는 아닌 것 같고, 

경상도 남자는 원래 알아도 그렇게 쉽게 안챙겨준다. 츤데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결국 옥순이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은

“내가 니한테 마음 있다.”

이건데.

세탁기에 넣고 경상도 물 좀 빼고 싶다.

그게 뭐 자랑이라고. 개 답답함.

7. 샤넬 & 까르띠에

사실 샤넬과 까르띠에 때문에 순자의 스토리, 

즉 시청자들이 보고싶었던 순자의 이미지가 퇴색된 감은 있음. 

순자는 가난하고 힘들지만 사랑을 꿈꾸는 소녀여야 했거든.

실망스러울 순 있지만 욕할 것까지야 있나.

그래도 아직 응원하는 입장에서 5%의 가능성을 믿어보고 싶긴함.

순자 누나 화이팅!

[다음에는 경수와 옥순에 대해 써볼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