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9살때 아빠가 이혼하고 마찬가지로 이혼한 새엄마랑 새엄마 딸 (4살) 을 데려와서 합가함

나한테 선택권이라곤 없었고 그냥 눈뜨고 보니 엄마랑 동생이 생긴거임 여기까진 오케이

동생이니까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고 동생이랑 조금만 트러블이 있으면 새엄마 눈에서 불나옴

(퀴즈 맞추기하면서 바보라고 놀렸다가 뺨맞음)

미치겠는건 아빠가 있으면 착한엄마가 되고 아빠가 퇴근하기 전에는 찬바람 쌩쌩 불고 대꾸도 안함

아빠가 나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면 니 자식만 챙기냐고 닦달해서 자연스럽게 서열 맨 꼴찌에 등한시됨

동생이 사춘기 넘어가니까 나를 엄청 만만하게 생각하고 막 대하더라

새엄마 기분이 안좋은 날의 화풀이대상은 항상 나였음

어린시절 생각하면 매일매일 새엄마 기분 살피면서 산 기억밖에 안남

여튼 현재는 결국 이혼하셔서 뿔뿔이 흩어졌지만

나는 새가족이랑 사는 수십년이 지옥이였음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아빠한테 절대 재혼하지말아달라고 빌었을거임

심리치료도 받고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 눈치 먼저 살피고 억지로 배려 하는게 익숙한 어른이 됨

경수가 이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재혼은 정말정말정말 신중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했음 좋겠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