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에밀리 생일기념 와(和)풍 영국요리

키쿠치마코토 · 2024.12.28 23:44:31

작년 지옥마력 페스티벌에서는 말차와 식용색소로 장난을 잔뜩 쳤었다 ㅋㅋ

왠지 올해도 또 장난치면 에밀리가 카타나들고 쫓아올거 같아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음식을 해보기로 결심한 P가놈

십타갤 에밀리대회 올해 주제는 미소 또는 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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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영국요리(괴식아님)인 '비프웰링턴 with 미소'를 만들기로 정했다

그나마 에밀리 고향에서 유명한 음식이 바로 소고기로 뭔가를 하는 것

큰맘먹고 국내산 육우 냉장 안심을 주문했는데..

어마무시한 고기몽둥이가 배송오고야 말았다

이렇게 큰건 (냉장고)안에 안들어가요오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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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주말이니 뭔가 요리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고기 외에 부족한 재료들을 마트가서 빠르게 픽업해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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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ㅜㅑ 거대 육봉(고기기둥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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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만 잘라서 수분기를 제거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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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ㅋㅋㅋㅋㅋㅋ

시작도 안했는데 주방 초토화됨 ㅋㅋㅋㅋ

제발 맛있는 에밀리 생일상을 완성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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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만큼만 잘라서 맛소금으로 간을 해주고

이대로 냉장고에서 30분정도 기다려준다

냉장고는 건조한 공간이라, 표면에 수분기가 잘 마를것으로 예상했음

(유튜브에서 요리사들이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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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안쓸 부위는 랩핑 잘 해서 보관하자

나중에 다른거 해먹으면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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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버섯으로 뒥셀 만들기

원래는 양송이만 쓴다는데, 버섯은 여러종류를 섞으면 풍미가 더욱 좋아진대서

양송이, 갈색양송이, 느타리, 표고, 송화 5종을 섞어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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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에 넣고 입자가 살아있을정도만 갈아주면

대충 이렇게 생긴 질척한 버섯 곤죽이 완성되는데

이걸 팬에서 수분기가 다 날아갈때까지 볶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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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레시피는 마늘이랑 샬롯을 쓰는데, 샬롯 없길래 걍 양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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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1T, 트러플오일 1T를 넣고,

먼저 마늘과 양파를 볶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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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야채들이 반투명해지면,

갈아둔 버섯을 넣고 함께 섞어가면 볶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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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엔 이렇게 수분기가 가득해 질척했던 녀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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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오랫동안 섞어가면 볶아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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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기없는 뒥셀이 완성된다

참고로 50분 볶았음

ㅅㅂ 존나 힘듭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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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볶는동안 냉장고에 보관했던 고기를 가져와서

센불에 겉면만 시어링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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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이 센불에서 옆면까지 꼼꼼하게 색을 내준다

이게 그 유명한 마이야르 반응

감칠맛을 끌어내는 작업인데,

안그래도 별 풍미가없는 안심에 그나마 맛을 더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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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시어링 후 식지않은 뜨끈한 고기에

머스타드 소스를 발라야하는데

여기서 에밀리요리대회의 킥이 들어감 ㅋㅋ

점성있는 페이스트류 소스를 아무거나 써도 될 것 같아,

일본대표 '홋카이도 미소'와 서일본대표 '쌈장'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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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비율로 섞어 준비해뒀음

이거 안경 벗고보면 좀 반반치킨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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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미소쌈장을 아직 식지않은 고기에 잘 펴발라주자

식재료는 식을때 맛을 흡수해간다니, 식기전에 아주 빠르게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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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은 랩핑과정

랩을 넓게깔고, 그 위에 생햄을 촘촘히 깔아주자

된장바른 고기를 얹어서 감쌀꺼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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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위에 만들고나서 냉장고에서 식혀둔 뒥셀을 펴발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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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고기를 잘 올려주면, 고기말이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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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먼저 잘 접어서 얹어주고 말아주면

은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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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도 감싸서 랩으로 돌돌 굴려주면 1단계 끝이다

이대로 고기는 다시 냉장고에서 모양을 잡아주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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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깥쪽 껍질을 준비해볼 차례

쓰다남은 파이생지를 사용하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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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냉동고에 아무렇게나 박혀있어서 상태가 영 별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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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체제가 없으므로, 자투리부분을 이용해서 누더기골렘 완성!

어차피 중요한건 고기니까 대충 넘어가도 무방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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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계란 노른자를 발라 접착력을 높여주고,

냉장고애 보관했던 1단계 고기말이를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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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방식으로 반죽을 말아서 랩으로 돌려주면

2단계 준비 끝!

사진에는 생략되었는데,

지저분한 반죽 꼬다리는 가위로 잘라서 버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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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은 반죽을 한데모아 다시 치대준 다음,

밀대로 넓게 펴서 칼집을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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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런 그물모양 반죽이 완성됨

이건 마지막에 올려서 모양내는데 써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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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그새 좀더 벌크업된 반죽뭉치를 가져와서

오븐 트레이 위에 올려주고 작업 시작하면 되는데,

까먹고 트래이에 기름칠 안해서 사소한 찐빠가 되는것은 2시간 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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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반죽위에 다시 노른자로 코팅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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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만들어둔 그물모양 반죽을 위에 얹어서 모양을 내준다

자투리부분을 잘라내서 모양을 예쁘게 잡아주는게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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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반죽도 덮은 후, 다시 노른자를 칠해 진짜 준비 끝!

여기까지 고기손질로부터 4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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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온도를 보기위해, 탐침 온도계를 꽂고 목표를 49도로 설정했다

오븐(에프) 온도는 110도로 맞추고, 내부온도가 올라갈때까지 구워주면 진짜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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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내부온도가 빠르게 오르지는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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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이 갤질하다간 바로 오버쿡될 수 있으니

@노래나 틀어놓고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면서 수시로 확인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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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온도인 49도가되어 꺼낸 비프웰링턴

대충 90분정도 구워준 걸로 기억

노른자가 과했는지, 그물모양이 잘 안보이는게 좀 아쉽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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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서 꺼낸 뒤, 내부온도 상승이 멈출때까지 레스팅해주면 되는데

이거어디까지올라가는거에여?

무려 30분간 57도까지 올라가는 내부온도

더 이상 온도상승이 없으면 완성

장장 6시간 반에 걸친 대단원의 마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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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그리하여 완성된

"미소 비프 웰링턴"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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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이 아니라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거라,

바닥면에 열원이 없어 아래반죽은 안익은게 좀 아쉬운점.

트레이에 기름칠도 안해놔서 옮기면서 반죽이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음

리트...할일 있을까 싶지만, 만약 있다면 그때는 오븐을 쓰는걸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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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좋은 두께로 잘라내어 개인 접시에 옮겨담으면

그럴듯한 에밀리 생일기념 '미소'요리 완성!!

작년엔 장난기 가득했지만, 이번에는 アイ 100%를 담은

『진심(本気)요리』로 준비해봤어!!

생일축하합니다, 밀리의 자랑 에밀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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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수분을 유지한채로 저온에서 수비드되는것처럼 아주 부드럽게 잘 익었고,

위쪽 반죽은 크리스피하게 잘 완성되었음 ㅋㅋ

버섯뒥셀은 진짜 만드는거 개고생이었는데, 그만큼 농축된 버섯의 감칠맛 폭탄을 보장해주는 맛이었음

빵과 고기 내부, 뒥셀에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았는데, 감싼 프로슈토와 고기에 칠한 미소쌈장의 염도가 밸런스좋은 짭짤함을 완성해주는 맛

완성된 외견에서 미소쌈장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단면에서는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ㅋㅋ

애초에 머스타드가 들어가는 자리를 대체하기도 했고

혹시나해서 준비한 홀그레인은 안써도 되는 정도의 완성된 요리!

이번에는 진심이었으니까, 다음에는 어메이징한 장난 차례란다.

다음회차 지옥마력페스티벌을 기대해주세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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