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파이널 생방송 방청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사전녹화에 불참한 사람은 생방송 방청이 불가능하다고 현장에서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입장하지 못할 뻔했던 사람들이 100명이 넘었습니다.

결국 저는 입장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제 뒤로 서 계시던 분들은 못 들어가신 분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날 본인이 포기하고 귀가하신 분 말고 일단 오른쪽 줄에서 버텨보다가 앞에서 입장 인원이 잘려서 입장하지 못하신 분 계신가요?
이게 굉장히 불합리한 게

1. 방청 신청할 때 사전녹화 시간을 공지해주지 않았습니다.

사녹 당첨 문자를 받고 나서야 사녹이 오전에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방청객들이 다 수도권에 사는 백수들도 아니고 녹화 (목요일) 이틀 전(화요일)에 오전 9시부터 줄 서고 11시에 녹화를 한다고 통보하면 누가 갈 수 있나요?

2. 사녹 방청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제작진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당첨 문자를 받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3. 사녹 방청에 참석하지 못하면 미리 제작진 측에 알려달라는 요청도 없었습니다. 그날 일하거나 학교에 가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노쇼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4. 무엇보다 방청 신청할 때부터 사녹 방청에 노쇼하면 생방송 방청이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없었고, 당첨 문자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현장 줄 옆 펜스에 종이로만 노쇼 페널티가 붙어 있었고, 신분증을 확인할 때 스태프들이 통보한 게 전부입니다.

저도 방청을 많이 다녀봤지만 사녹에 불참했다고 당일 생방송에 입장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이었습니다. 자기들이 마음대로 사녹 시간을 오전으로 정해 놓고 관객들이 별로 없어서 객석이 텅텅 비자 심술을 부리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5. 안타까운 게 이 말도 안 되는 규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냥 순순히 귀가했습니다. 그중에는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있었고, 제주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외국에서 한국까지 온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파이널 생방송 보러 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했던 사람들은 쓸쓸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6.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던 사람들은 오른쪽 줄에서 기다렸습니다. 웃긴 건 왼쪽 줄(방청 팔찌 수령 줄)에 서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오른쪽 줄(노쇼 줄)로 옮겨 왔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드들이 와서 "여러분 여기에서 기다려봤자 입장하지 못하니 해산하고 귀가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그날에는 태풍 급으로 비가 세차게 내려서 우산을 써도 온몸이 홀딱 젖었습니다.

결국 존버에 성공한 사람들은 입장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진짜 안 들여보내 줬으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산 세트장을 부술 기세였습니다.

그날 생방송 방청 가셨던 분들 중에 노쇼 줄에서 존버 타다가 인원 제한 때문에 결국 입장하지 못하신 분 계신가요?

여러분의 경험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