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값이 뉴욕 중위주택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 감정원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미국·영국·일본·중국·캐나다·독일·호주 등 해외 주요 7개 국가의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 집값은 6억 4928만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캐나다가 4억 8544만원을 뒤를 이었고 △영국 3억 1914만원 △미국 3억 1795만원 △독일 2억 454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국 아파트값은 2억 9882만원으로 미국보다 1813만원 낮고 독일보다 5437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주요 도시별로 캐나다 밴쿠버 평균 집값이 7억 9168만원(93만 400달러)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 런던이 7억 1276만원(48만 2820파운드), 미국 뉴욕은 4억 913만원(36만 6600달러), LA는 5억 3568만원(48만 달러)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5억 611만원으로 뉴욕 중위주택 가격보다 9698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LA와는 2957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울 강북지역(14개 자치구) 평균 아파트값이 4억 1402만원, 강남지역(11개 자치구)은 5억 9772만원으로 강남지역 평균 아파트값이 LA 중위주택 가격보다도 비쌌다.

​

감정원은 다만 한국 주택가격이 해외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적 완화의 여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지만 한국은 낮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캐나다 9.69% △중국 9.37% △영국 5.50% △미국 4.6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1.37%(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기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국내 집값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금리를 고려할 때 변동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