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를 넘어 맘에 안 드는 건 다 부셔 버리는 폭력성을 발휘한다. 

3년 전에 결혼한 우리 누나 오늘 집에 돌아옴. 안 친한 건 둘째 치고 애초에 어릴때부터 내가 초코파이 마시멜로만 남겨가면서 마지막에 먹을라 치면 뺏어 먹고 그랬음. 학교 다닐 때도 내가 뭐 옷 좀 사다 놓으면 어느 날 문득 내 옷을 오버 핏으로 입고 다님. 최근에는 식당 같은데 가서 먹을 때 컵에서 냄새난다고 매장 주인 불러다 놓고 매장 관리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지고 식탁 킁킁대고 서비스는 서비스 대로 싹싹 다 받아먹고 후기는 개판으로 쓰고 ... 이년이 미쳤나 왜 저래 싶었는데 

그렇게 살다가 결혼도 하고 그러더라. 근데 전세 2년 살고 1년 연장하고 올해 이사를 무조건 가야 했는데, 서울 안쪽으로는 빌라나 썩파트 말고는 살 수 없는 현실을 자각하고는, 오늘 집 알아보다 말고 폭발해서 남이 아직 살고 있는 빌라 에서 소리 지르고 난리 친 다음 다 때려치우고 집으로 왔네. 착한 형부는 이 와중에 상심이 커서 그렇다고 기분 좀 가라 앉으면 알려 달라고 데리러 오겠다고 한다 ..  

6억 짜리 빌라나 7억짜리 아파트 같은 데가 사람 살 곳이 아니라고 하면, 그런데 살고 있는 절반도 넘는 서울 사람들이 뭐가 돼 ..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개선의 여지도 없고 이건 뭐 .. 하 .. 결혼하더니 일은 또 바로 그만 둬 버려서 남는 게 시간이면서 금요일에 왜 굳이 형부 연차 쓰게 해서 운전하게 만들면서 집을 보러 다녔는지도 어이없고 

수도권도 싫다 빌라도 싫다 오래된 아파트도 싫다. 그럼 나가 죽어야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말로 꺼냈다가는 진짜 사단 날 것 같아서 여기다 글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