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일성이 남한 점령하기를 기다렸던 김구

ㅇㅇ(61.79) 2024.12.19 11:32:00
조회 94 추천 3 댓글 2

최근 존재가 알려진 문서 하나가 있습니다. 이승만의 사저였던 이화장에 보관돼 있던 이 문서는 현재 연세대 이승만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인 이 짧은 영문(英文) 문서의 내용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이걸 봤을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것은 ‘김구·유어만 대화 비망록’입니다.

유어만(劉馭萬·1897~1966)은 중화민국의 외교관으로 1948년 당시 주한 중국 공사로서 서울에 와 있었습니다. 현행 중국인 표기 원칙상 ‘류위완’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유어만’이란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편의상 이렇게 쓰겠습니다.

김구가 남북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지 두 달 뒤인 1948년 7월 11일 오전 11시, 유어만은 김구의 거처인 경교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밀명을 받았던 유어만은 이 자리에서 김구를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민감한 극비 사항이었습니다.

밀명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는 중국 대륙에서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의 전쟁이 치열했던 국공 내전의 시기였습니다. 장제스는 김구가 이승만과 협력해 정부에 참여해서 확고한 반공(反共) 체제를 수립해 북한을 견제해 주기를 바랐고, 유어만을 통해 김구에게 ‘정부에 들어가 부통령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김구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반드시 한민당과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므로 차라리 바깥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어만은 ‘그럴수록 당신이 정부에 들어가 한민당을 견제하는 임정 출신 신익희(초대 국회의장), 이범석(초대 국무총리), 지청천(초대 무임소장관)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구가 ‘반미주의자로 비방 당한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국가 건설에 필요한 미국의 원조마저 막힐 수 있다’고 하자 유어만은 ‘이승만 박사도 한때 그런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김구를 설득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문제의 그 발언이 등장합니다. 김구는 유어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문서 원문인 영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학계의 기존 번역을 토대로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남북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동기 중 하나는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앞으로 북한군의 확장을 3년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 남한에서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공산군의 현재 수준에 대응할 만한 군대를 건설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소련인들은 비난 받을 새도 없이 손쉽게 남한을 급습하는 일에 그것(북한군)을 투입시킬 것이고, 지금 잠시 여기(남한)에 어떤 정부가 서고 있지만 (곧 소련에 의한) 인민공화국이 선포될 것입니다.”

북한이 멀지 않은 시기에 남한에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군사력 차이 때문에 도저히 남한은 버틸 수 없으리라고 예견했으며, 이것을 유어만과의 비밀회담에서 털어놓은 것입니다. 그런 판단을 한 사람이 겉으로는 남북협상 당시 북한을 떠나기 전에 발표한 4·30 공동성명에서 ‘내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완벽한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곧 멸망할 나라에 왜 참여하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됩니다. 대세(大勢)는 북한 주도의 통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굳이 이승만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것은 과연 무슨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4/12/23 - -
AD [삼성선물]제로데이옵션 주간거래&10일 만기제공! 운영자 24/11/15 - -
AD 이번엔 골드바, 주유상품권 드려요 운영자 24/12/06 - -
7679704 당사자가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아니한 때에는 다시 기일을 정하여야 한다. [2] 부갤러(211.234) 12.23 48 0
7679703 52조 당사자가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아니한 때에는 다시 기일 부갤러(211.234) 12.23 32 0
7679700 부정선거 증거 제시로 내란죄 처벌 받으면 부갤러(119.201) 12.23 39 0
7679698 헌재 송달간주에 이의신청내고 소송하면 되는거 아니니? 부갤러(211.234) 12.23 51 0
7679696 덕수마저 시간끌면.. 임기채우겠네 부갤러(211.234) 12.23 78 0
7679695 지역별 종합소득액 통계 떳네....jpg [1] ㅇㅇ(110.9) 12.23 98 0
7679692 돈도 안되는 부동산 왜하지? 부갤러(211.234) 12.23 38 0
7679690 불출석할수있는 재판아닌데 재판진행… 대법,'파기환송' ㅋㅋㅋ 부갤러(211.234) 12.23 51 0
7679687 힙 옶오보이지만 사실 해쏴리만큼은 있긔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44 1
7679689 피고인 불출석할수있는 재판아닌데 재판진행… 대법,'파기환송' 부갤러(211.234) 12.23 34 0
7679685 버크셔와 앤은 해서웨이인데 왜 건담은 하사웨이냐? [1] 부갤러(118.235) 12.23 30 0
7679684 지위 있고 돈 있는 집안은 화목함 [2] ㅇㅇ(125.240) 12.23 62 0
7679683 인생은 공상 할때가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49 0
7679682 머리가 나쁜애들 특징 부갤러(210.100) 12.23 46 0
7679680 홍준표 “대구시장 졸업 시기 빨라질 수도” 부갤러(211.234) 12.23 47 0
7679679 내란 수괴 정체 부갤러(119.201) 12.23 37 0
7679678 급식들 키 존나크네 ㅅㅂ [4] 부갤러(210.100) 12.23 103 0
7679677 태국 최고의 미녀 클라스 ㄷㄷㄷ [1] ㅎㅎ(123.142) 12.23 137 1
7679676 입법조사처 “한덕수 ‘총리 직무’ 탄핵 시 의결정족수는 151명” ㅇㅇ(121.133) 12.23 65 2
7679675 1% 금융자산 10억보다 많이 낮다고 봐야됨 [3] 부갤러(220.74) 12.23 104 1
7679674 젊음은 노무 찬란하다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49 0
7679672 윤석열한테 자꾸 내란 내란 내란수괴 거리는데 [2] ㅇㅇ(125.240) 12.23 74 3
7679673 정계선 "비상계엄으로 국회봉쇄,의정활동 방해했다면 위헌행위" 부갤러(211.234) 12.23 35 0
7679670 40대 노총각 원룸살다 신축 아파트 입주했는데 [3] ㅇㅇ(211.58) 12.23 117 2
7679669 내가 선관위 직원이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부갤러(119.201) 12.23 35 0
7679668 가난하시면 아이는 안낳으시는게 맞습니다 말레이시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43 0
7679667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면 국무총리지 대통령이냐? 부갤러(211.234) 12.23 29 0
7679666 박그네때 촛불 들었던 사람 지금 뭐 하고 사나 보시노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54 1
7679665 노상원 " 햄버거 우선 머꼬 이야기하자" 부갤러(119.201) 12.23 64 0
7679664 내란수괴를 아라보자 [1] 부갤러(59.11) 12.23 45 2
7679663 "미련한 윤석열 내란죄와 박근혜 국정농단은 동급이다" 하네? [1] ㅇㅇ(121.133) 12.23 36 1
7679662 부동산 영끌이들은 민주당 찍을 수밖에 없겠네 [2] ㅇㅇ(58.78) 12.23 52 0
7679661 나경원 "선관위,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 ㅋㅋㅋ [24] ㅇㅇ(223.38) 12.23 3716 220
7679659 조국 옥중서신 "尹, 권력 극단적으로 사용하는 괴물" [5] 부갤러(211.234) 12.23 67 1
7679658 슬슬 무인창업이나 기계들 철수해야지머 흥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48 0
7679657 [단독] 입법조사처 ‘한덕수, 총리 직무로 탄핵하면 151명이 정족수’ [1] ㅇㅇ(121.133) 12.23 76 0
7679656 세금 너무 많다. 공무원 싹뚝 반으로 줄여야한다 부갤러(39.116) 12.23 37 0
7679655 박근혜 대통령때는 우파도 부갤러(121.160) 12.23 39 0
7679654 아파트 매수하면 물리기 시작한다는 데 먼말임? [4] ㅇㅇ(223.39) 12.23 63 0
7679652 나는 스키니하고 춤 잘 추는 남자가 좋음 [2]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67 0
7679651 민주화 민주화투쟁 입에 달고 다니는 새끼들이 입막음은 참 좋아해 ㅇㅇ(112.221) 12.23 30 1
7679650 내년 9급 공무원 월급 16만원이나 오른다는데 시발 ㅋㅋㅋㅋ ㅇㅇ(117.111) 12.23 77 3
7679649 홍어새끼들아 살살해라 부갤러(119.201) 12.23 38 0
7679647 선관위 서버에 뭔가 있는듯? [2] 부갤러(59.24) 12.23 125 6
7679646 북괴타격 부갤러(119.201) 12.23 37 0
7679645 충격) 헌법재판소를 믿으면 안되는 이유! ooo(218.235) 12.23 43 0
7679644 최신판 지역별 평균소득...jpg [7] 부갤러(220.88) 12.23 191 2
7679643 국수본부장 "노상원 수첩에 정치인 등 '사살' 표현 있었다" ㅇㅇ(121.133) 12.23 49 0
7679642 그냥 명태균이 대선 나오면 안됨? ㅇㅇ(183.103) 12.23 35 1
7679641 내가 이재앙 보단 나으니 버티는거노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44 0
뉴스 김보라, ‘사마귀’ 통해 선보일 유연하면서도 디테일한 연기력 ‘기대’ 디시트렌드 12.2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