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한 명이 옷을 털고 들어온다

"붙었소?"

다른 할배가 묻는다

현묵이다

"불합격이오 허허"

그 말을 끝으로 옷을 털고 들어온 할배가 부르르 떨더니 급사했다

"할아버지! 종하 할아버지!"

의무실 선생이 뛰어나온다

할배 하나가 다 낡은 스마트폰으로 끄적인다

꽈리꼬추처럼 바짝 늘어진 젖을 흔들며 할매 한명이 다가온다

"아이고 시발롬아 아직도 맛폰질이냐 저승가서도 할게냐"

"내가 페북만 팔았어도 이렇게는 안 살았어"

할배가 주름을 잔뜩 늘어뜨리며 말한다 잉잉유 새기다

"내가 다시 생리터지는 소리 하고 있네 웃긴다 정말"

할매가 깔깔거리고 웃는다 연사다

지나가던 좀 젊은 할매가 톡 쏘듯 말한다

"니 보지가 더 웃기겠지"

꼬은할매와 연사할매가 한바탕 싸움이 붙었다

"정신이 드오?"

다 죽은 할배가 눈을 뜬다

사람들이 다 자기를 보고 있다 관심을 받고 있다

바지에 오줌을 지린다

그래 아직도 나는 관심을 받는구나

할배가 눈을 감는다 

삼일 후 관짝에 할배가 담긴다

비석에는 김경진이라고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