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전역한 후에 고민으로 머리가 가득 차서요.
여러모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고교시절 이과였는데요, 보고 싶은 소설이 있었는데 그게 번역본이 나올 가능성이 없어서
야간자율학습 시간 때 무작정 사전 하나 들고 근성으로 읽어본 게 계기가 되어서
공부는 잘 못했지만, 아니 안했지만. 어쩌다보니 수도권에 있는 일어일문학과까지 진학하게 되었네요.

거기서 공부하다가 2학년 마치고 휴학한 다음에 군대갔다가 전역한지 얼마 안 되었네요.
전역하기 전에는 \'난 나가면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말년 병장 특유의 무모한 자신감에 휩싸여 있었는데,
전역하고나니 난 과연 미래에 어떻게 해야 내가 나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주말 알바 해가면서 나름 공부도 해서 조금이나마 장학금도 받고 했었는데
지금 와서는 내가 이걸 계속 해서 나중에 내 미래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회의가 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기호가 미래 개인의 경제상황과 직결된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아서...
입대 전에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마음에 아무 준비도 안 한 상태에서 jpt랑 jlpt도 한 번씩 봤었는데요.
jpt는 664점, jlpt 1급은 274점 나왔었네요.
그 때는 그냥 나의 현재를 되돌아보자 하는 마음에서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봤었는데,
막상 시험 점수를 보고, 특히나 전역하고나니 그런 안이한 생각에 머물지 말고 단 1시간만 문제지를 보았더라면
6점이 모자라서 1급에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는 자격지심에 종종 자기 자신을 질책하곤 합니다.

학벌도 좋지 않고, 능력도 떨어지는 현 상태로는 도저히 졸업 후의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거 같고
뭔가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변곡점을 마련할 계기를 만들기 위하여
일본에 신문장학생으로 1~2년 정도 다녀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데요.
조간도 돌리고, 수업도 듣고, 석간도 돌리니 상당히 피곤하다는 글은 여러번 봤는데
GOP에서 1년간 살다온 녀석이 겨우 그런 일에 무릎을 꿇어서야 되겠느냐는 마음과
나이 24에 더 이상 집에 손을 벌리는 건 아니다 싶어 신문장학생이 가장 낫지 않겠느냐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다녀오면 돈도 어느 정도는 쌓일테니 대학 학비도 해결할 수 있고요.

하지만 과연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게 정말 괜찮은 건지 자신이 없습니다.
대학 원서 쓸 때 주위에서 일본어로 먹고 사는 건 힘들거라며 만류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며 억지로 이쪽으로 진학했기에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과연 저는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걸까요.
따끔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