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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연애이야기이다

핵폐기물(211.253) 2009.10.21 15:12:35
조회 98 추천 0 댓글 1


   제가 23살이던 200x년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일본 모 사립대학에서의 도피유학을 마치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을 때

   불행한 조국의 경제사정은 있는대로 파탄이 나 있는 상태였고

   하루 8시간이상의 수면과 8시간 이상의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직장만을 고집한 건방진 저는

   하루하루 똥만싸는 기계생활을 하다 결국 집에서 마냥 놀 수만은 없어 인근 중학교의 특기적성교사를 하게 되었읍니다


   거기서 임수정을 닮은 3살 연상의 누나를 만났읍니다 

   26살의 그녀는 객관적으로 16살이라고 표현할수밖에 없는 국가대표급 동안이었으며

   그 모습은 매일 술과 담배 그리고 자동차에 미쳐지내던 폐인과도 같은 나를 구원해주기위해 강림하신 여신 그 자체였읍니다

   그녀 역시 특기적성교사로 이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치고 있었읍니다

   과목도 같은 어학계통이고 그녀 역시 인근 지방대를 졸업하고 집에서 마냥 놀수없어서 여기서 선생놀이를 하고있다는둥

   많은 점이 비슷했던 우리는 급속히 친해졌고 일주일도 지나지않아 손잡고 돌아다니고 하는 사이로까지 발전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사귀고있던 사람이 있었읍니다 그것도 아일랜드인... 지방대학 영어강사와 사귀고 있었던 겁니다

   그녀는 저와 사귀면서 양다리걸치는거 싫으니 며칠만 시간을 달라 완전히 정리하고 너랑만 만나겠다고 해서

   저는 그녀에게 여유를 주었고 머지않아 예전 양키놈과 완전히 정리를 끝냈다고 한 그녀는 저와 정식으로 사귀게 됩니다
   


   
   사귄 지 한달 정도 되었을 무렵이었읍니다

   그녀가 버스에서 핸드폰을 분실하였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그녀는

   \'그런 고물 핸드폰 굳이 찾을필요없어 이참에 새로 만들지뭐^^\'

    이랬지만

    연애 초기 정말 헌신적이고 그녀를위해 간쓸개 빼줘도 아깝지않다고 생각했던 저는 당장 그녀의 핸드폰을 찾아주기로결심했읍니다.

    그녀로부터 날아오는 핸드폰문자 한통한통은 저에겐 소녀시대 전원과도 바꾸지 못할 정말 귀중한 무엇인가였었고

    그러한 문자와 연락이 날아오는 그녀의 핸드폰은 저에게 있어도 정말 중요한 존재였거등녀


    저는 밤새 돌아다니며 수소문한 끝에 운수회사 아르바이트생이 잠시 위탁보관하고있다는 정보를 얻었읍니다

    그 자리에서 그 알바생 만나서 핸드폰 돌려받은건 물론이지요


    그녀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었던 저였읍니다만 아무래도 핸드폰 속 내용이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내용을 안 볼 수가 없었읍니다. 

    이러면 안돼 하면서도 핸드폰을 열어 문자내역과 통화내역을 확인한 뒤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읍니다

    바로 어제까지 전애인과 계속 문자를 주고받으며 히히덕대고 아이원트시유 어쩌고저쩌고 스타크래프트를 너와 다시함께하고싶어

    뭐 이러면서 정답게 영어로 놀더군여

    뿐만아니라 제 얘기도 했읍니다. 니가 만나는 코리안 어쩌고... 내용은 기억하고싶지도 않네요

    아 그녀는 천사같은 얼굴로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그렇게 무참하게 저의 마음을 짓밟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말없이 핸드폰을 돌려주며 아무것도 모르는척했어요

    핸드폰내용가지고 따지면 그녀를 의심하는꼴이 되고 그럼 속좁은놈이 될까봐 그것이 두려웠던 거지요


    그녀와 저는 그렇게 천천히 멀어져갔어요

    저는 마음의준비를 어느정도 해두고 그녀와 거리를 두고 벽을 만들기 시작했읍니다

    물론 겉으로는 내색 안했읍니다 겉보기에는 우리는 아주 다정하고 살가운 그런사이로 보이는 보통의 연인이었읍니다


    어느날 그녀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서 평소 꿈꾸던 뮤지션이 되어 홍대클럽에 진출하고싶다고 선언하더군요

    27살이나 먹어가지고 아직도 현실 못바라보고 철딱서니없이 사는 그녀에게 예전의 저였다면 지지해줬겠지만

    저의 마음 속에서 그녀는 이미 완전히  떠나 있었고 그런 저에게 그녀는 한심하게만 보였읍니다

    그렇게 짧은 원거리연애가 시작되었지요

    그녀는 지방에서의 화려한 삶을 버리고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아주 허름한 산동네 단칸방에 살며

    매일매일 재능도 실력도없이 의욕만 앞세우며 아티스트가 된답시고 통기타를 쳐댔읍니다


    제가 더욱 실망했던건 그렇게 비싸게 준 통기타와 혼자살면서 키워보고싶다던 고양이를 한달도 채 못채우고

    다 팔아버리고 집어 치우고 샤프전자 인턴알바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였읍니다.

    
    시간이 갈 수록 실망만 주는 그녀에게 저는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그 이후로 절대 여자는 만나지 않으리라는 신념으로 몇 년 째 살아오고 있읍니다

    물론 그동안 다른 좋은 인연이 몇 번 이어질 뻔했지만 제 쪽에서 소극적으로 나오다가 전부 무산되곤 했읍니다

    다신 겪고싶지 않은 그 악몽들이 떠올라서요

    그때의 상처가 너무 컸던 것 같읍니다 부덕한 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큰 상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존내 길어졌네연 이걸 왜썼는지 모르겠읍니다

    

    그러나  오늘 문득 보리수나무밑에 앉아 꾸벅꾸벅 조시다가 불현듯깨달음을얻으신 석가모니처럼

    저도 유레카적 깨달음을 얻고 다섯살 연상의 여성에게 오늘아침 문자로 결혼하자고 이야기를 꺼냈읍니다

    기분좋은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저도 모르게 오래전 연애에서 상처받은 뒤 잊고있었던 과거의 아픈 추억들이 떠올랐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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