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외치고 싶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인데......
현실은 자꾸 나를 시험치는 기계로 몰아넣고 있다.

생각해 봐.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 パパ、ママ를 옹알거릴 때
애기가 전자사전 보고 \'공부\'하면서 배운 뒤에 써먹는 게 아니잖아.
\'말\'은 인간의 본능이요, 인간 사회가 만들어 놓은 \'환경\'의 산물이지.

짐승들 사이에서 자란 인간의 아이가 인간의 말을 할 줄 모르고
인간들 사이에서 자란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례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봐야겠지.

그래서 말인데
진정 외국어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책 펴고 공부할 게 아니라
그 외국어를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환경 속으로
자신을 일단 던져넣어야 한다는 것이 내가 세운 외국어 교육론의 기본 뼈대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12년전에 나고야대학 외국인별과 어학연수 가서 겪은 얘기인데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는 그 룸에서
두툼한 사전 가지고 다니는 종족은 한국인과 중국인 뿐.

다른 나라 학생들은 수업 중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손 들고 선생한테 직접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한국과 중국학생들은 형광펜으로 사전 뒤적여가면서 색칠놀이하고
단어장에 옮겨적기에 바빠 선생하고 눈 마주칠 시간도 없는 게 사실.

결국에 마지막 2주일동안의 프리토킹 클래스로 승급한 건
사전은 아예 사지 않아서 안 가지고 다녔던 나하고
스페인인가 스웨덴 아가씨 한 명.

나는 그 때부터 일본여자 꼬실려고 돌아다녔던 것 같애.
솔까말 책 볼 시간은 거의 없었다.

뭐... 모두한테 적용될만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까지는 말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