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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오이가와 철도 시승기
언젠가 한번 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즈오카 공항으로 입국해서 오이가와 철도를 타봄오이가와 본선 중간에 불통구간이 있어서 이에야마에서 센즈까지 대행버스가 운행 중인데 이것 때문에 시간표 짜기가 꽤 귀찮았음. 대행버스가 8:15 다음에는 11:47인데 이걸 타면 센즈역 12:20 열차가 연계가 안되기 때문에 이카와선 전 구간을 다 타보려면 8:15 버스를 반드시 타야 하는 상황임. 그러면 카나야역에는 7:14까지 도착해야 하니 근처에 숙소를 잡아야 함. 가까운 도시 지역이라면 가케가와, 시마다, 후지에다 정도가 있는듯 한데 나는 후지에다에서 숙박함. 센즈역에서 9:15 열차를 타고 이카와역까지 간 다음 12:25 열차를 타고 되돌아와서 오쿠오이코죠역에 내려 전망 포인트를 들른 후 셋소쿄온센역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함. 오이가와 본선 열차는 그냥 평범한 로컬선처럼 생김. 유루캠 3기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는 모습. 센즈역에서 이카와선 열차가 출발할때도 차내 방송으로 애니 대사가 몇 마디 나옴. 대행버스를 타고 가면서 불통구간의 선로를 잠깐 볼 수 있음.센즈역에서는 이카와선 구간을 2일간 2100엔에 탈 수 있는 패스를 판매중. 왕복 요금 정가보다 저렴함. 센즈역 승강장에서 여기가 철도박물관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음. 차량 크기가 매우 작은 것이 특징. 궤간은 1067mm로 개궤했는데 차량 한계는 762mm 시절 그대로라고 함. 아프트이치시로역에서 대기 중인 전기기관차의 모습. 기관차 연결 작업을 위해 5분 정도 정차하고 지역 주민이 나와서 카시와모찌도 판매함. 치상궤도와 함께 경사가 꽤 있어 보이는 철로가 이어짐이카와역 도착. 기관차는 쇼와 57년에 만든 차량인듯 함. 이카와역 주변에서는 화물전용선 폐선구간과 이카와호를 볼 수 있음돌아가는 열차에서는 훨씬 오래돼 보이는 객차에 탑승해봄. 차장실이라고 손글씨로 써져 있고 창문은 목재 낙창식임. 찾아보니 무려 1954년에 만든 차량이라고 함. 일본에서 가장 높은 철교라고 해서 사진찍어봄. 오쿠오이코죠역 도착. 이름이 너무 길어서인지 일본인들은 그냥 코죠역이라고 함. 15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전망 포인트에 갈 수 있음. 단풍과 비경역, 특이한 물 색까지 어우러져 꽤 볼만한 풍경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음. 셋소쿄온센역 앞에 지역의 역사와 생물에 관한 작은 전시관이 있는데 짧은 일본어로 설명을 해석해 보려고 애쓰다 시간을 좀 지체함. 이카와선에서는 운행 중에 차장이 주변 경관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일본어를 웬만큼 알아듣는다면 도움이 될듯. 유루캠 콜라보를 하면서 사용했던 헤드마크가 센즈역 관광안내소에 전시돼 있음.센즈역에서 대행버스를 기다리는데 아침에 이에야마역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렸던 철덕 몇 명을 다시 볼 수 있었음. 시간표를 보면 동선이 거의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듯金자를 특이하게 적어놔서 찍어봄. 신카나야역에 내려서 증기기관차를 보고 가려고 했는데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였음. 카나야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마트가 있어서 반값도시락을 득템 후 숙소에서 취식함.오이가와 본선 구간에서 승차권은 에드몬슨식을 사용함. 역무원한테 가져가도 되냐고 하니 무효인 같은 것도 안찍고 그냥 줌.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하루를 다 써야 하지만 철덕이라면 한번쯤 타볼만한 노선인 것 같음. 창문을 열고 달리면 디젤기관차의 매연과 터널 구간 소음까지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음. 오쿠오이코죠역에 카페 겸 식당이 있긴 한데 주말에만 영업한다고 함. 이카와역이나 셋소쿄온센역 주변에도 변변한 상업시설이 없어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게 될 수 있으니 먹을 걸 준비해 가는게 좋을듯.
작성자 : 일갤러고정닉
모주의 시계 칼럼 #12 - 시계 다이얼 마감 종류 (스압주의)
[시리즈] 모주의 시계 칼럼 · 모주의 시계 칼럼 #10 - 다이버 워치란? 서문옽갤하다가 "래커 다이얼 할때 래커가 페인트 라카랑 똑같은 건가?" 라는 질문 보고 영감 받아서 빠르게 써본다.가끔 "래커" 가 "운석" 이나 "자개 (mother of pearl)" 같이 소재의 한 종류라 생각하는데, 래커는 사실 마감 방식임.래커 (Lacquer)(사진: 레커다이얼의 세이코)결론 부터 말하자면 "레커"는 도료 (투명하건, 색이 들어있던) 를 표면에 발라서, 단단하게 (꼭 반들반들안해도) 코딩하는 마감방법, 그리고 거기에 사용되는 도료를 말하는 거임.예를들어 레진, 송진, 왁스 등등을 표면에 바르면 레커칠을 한거지.한국장롱, 정통공예에 사용되는 "옻칠" 도 레커마감이지.그래서 "옻칠"을 번역을 Lacquer 라고 하기도 하는데, 옻질은 옻나무의 진을 사용하는거니 올바른 번역은 아님.그래서 옻칠한 그릇들을 보면 래커다이얼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을수 있음.사족을 달자면 이런점을 이용해서 요즘은 "옻칠" "옻기" 라고 나오는것들 상당수가 중국에서 레진이나 폴리유레탄 같은 화학도료를 발라서 반질반질한 느낌을 준 가짜도 많음.진짜 옻칠을 하려면 옻나무 진을 사용해야됨.비교군을 보자면, 매트다이얼에서 래커다이얼로 바껴서 논란이 있던 롤렉스 익스플로러를 볼수있지.(사진: 뀨익스 매트다이얼)(사진: 신익스 래커다이얼)매트 다이얼은 코딩이 안되었으니 담백한 맛이나고, 종종 래커다이얼을 설명할때 말하는 "찐득하다" "수분을 머금은거 같다" 같은건 마감기법으로 코팅이 되어있으니 그런 느낌이 나는거야.브러쉬드 (Brushed)(사진: 브러쉬드 마감)브러쉬드 마감하면 일자로 줄이 있는걸 생각하지.아주 직관적으로 붓질 한 마감이야. 그래서 붓에 있는 깃들이 일자보양을 내는거지.꼭 시계말고도 반지 같은 다른곳에도 많이 사용되는 마감방식이야.요즘은 굳이 붓이아닌, 사포 같은걸로 도 같은 느낌을 내고 있어.(사진: 기계식 브러쉬드 마감)또 집에서 수작업으로 할수 있게 그런 "펜" 도 팔고 있어.(사진: 브러쉬 마감 팬)그런데 일자로 줄이나는 마감 특성상 곡선이 지거나 불규칙해지면 보기 안좋아질수 있으니 손재주에 자신있는 옽붕이만 수작업으로 하자구!에나멜 (grisaille, flinque, etc.)(사진: 자랑스러운 에나멜 원툴 anOrdain)"에나멜" 도 "래커" 처럼 재료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에나멜도 마감방식을 말해.한국에서 "레커" 가 "옻칠" 로 있었다면, "에나멜" 은 "법랑" 이라는 명칭으로 존재하지.금속표면에 유리유약을 발라 구운것을 에나멜이라고 불러.치아 표면도 에나멜/법랑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반질반질하니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그냥 에나멜은 다 알태니 에나멜 종류 몇개를 말하자면..Grisaille(사진: 예시)윗 사진처럼, 검정색 혹은 어두운 에나멜 도료를 먼저 올리고, 그 위에 겹겹이 쌓으며 밝은색 도료의 명암을 조절해가면서 만다는 마감방식이야.(사진: 예시)이런 느낌의 시계 다이얼이 그런 마감을 쓴거지.Flinque(사진: Flinque 만드는중)(사진: 예시)Flinque 는 에나멜에 기요세 마감을 적용한걸 말해.저런 패턴을 들어가게 에나멜 마감을 하는거지.그 외에도 시계에는 잘 안쓰이지만Cloisonne철사로 모양을 잡고 에나멜을 바른 방법.Champleve음각으로 금속에 미리 패턴, 자리를 잡고 에나멜을 얹이는 마감 방식.Plique-a-Jour교회의 스테인글라스 처럼 금속 프레임에 투명한 에나멜을 넣는 방식.Limoges Enamel이건 마감 방식이라기 보단 스타일인데, 프랑스 Limoges 에서 시작되서 세세한 디테일들, 그림을 에나멜로 그리는 스타일이야.Basse-Taille이건 정말 시계에 안쓰이는거 같은데, 쉽게생각해서 금속공예에 투명/반투명한 에나멜을 바르는 방식이야.프로스티드 (frosted)(사진: 프로스티드 다이얼)영어로 frosted 는 서리가 앉아 하얗게 된, 서글서글하게 된 표면을 말하는거야.다이얼 질감이 울툴불퉁한게 서리가 내린거 같은 느낌이지.원래 전통적인 프로스티드 다이얼은 금속다이얼에 열을 가해서, 금속안에 불순물이 증발하거나 올라오게 만든후, 그 불순물만 따로 제거하서 만드는 마감기법이였어.근데 요즘은 그냥 스탬핑 하듯 그 느낌만 살게 자국을 내는식으로 만든다더라구.길트/길딩/플레이팅(사진: 길트다이얼)간단하게 말하자면 도금이야. 얇게 금막을 입히는 거지.요즘은 꼭 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금속으로 막을 입히지.보통 길트/길딩 한다 하면 금색을 말하고, 플레이팅 은 다른금속 플레이팅을 말하지. 실버 플레이팅, 골드 플레이팅 같이.그냥 이렇게 하면 재미없으니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전기도금, 화학도금, 분모도금 등등이 있어.(사진: 도금과정: Gold Plating a Watch Case)저렇게 금이 용해된 액체에 시계 케이스를 넣고 전기를 흘려보내 금이 달라붙게 하는 방식이지.시계 복각이나 새로 마감할때 많이 하는 방식이야. 궁금하면 영상들어가서 보는것도 재밌음.Marquetry(사진: 가죽 Marquetry)(사진: 나무 marquetry)한국말로 하자면 조각 짜맞추기 이려나?가죽, 금속, 나무 등등을 조각조각 내서 패턴, 그림에 맞게 맞추는 방식이야.정말 손이많이 가는 방식이라 고가의 시계가 아니면 잘 보이지 않는 마감방식이야.기요세(사진: 기요세 마감)기요세는 시계 다이얼 마감하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마감방식일거야.기요세는 프랑스말로 Engine Turning, 엔진을 돌린다는 뜻이야.(사진: 옛날 기요세를 만들던 엔진)정말 보면 직관적으로 이쁘고 놀라운 마감이야.기계를 돌리면서 만드니 끊어지지 않고 유연히 이어지는 선들을 보는 맛이 있는 마감.주요 기요세 패턴을 보자면..등등이 있지.해머링/해머드 (hammered)(사진: 해머드 다이얼)(사진: 핸드 해머 작업중)말 그대로 망치질 한 마감 방식이야.보통 그릇이나, 악기를 만들때도 망치로 금속을 두드려가며 모양을 잡기도 하는데, 시계는 워낙 작으니, 금속 막대나 기구를 망치로 쳐가며 불규칙적이면서도 균일한 패턴을 만드는 거야.가끔 쇼츠나 틱톡에 막 망치로 두들겨서 잔같은거 만드는 영상 본적있지?Tapisserie (Tapestry)(사진: Tapisserie 의 대표, AP 로얄오크)이거는 기요세의 한 갈래인데, 기요세 패턴위에 사각형 같은 다른 패턴을 남겨두고 만드는 방식이야.이걸 일정하게 만들기 위에서 기요세 기계에 자동화된 모터를 달아서, 사람이 한다는군.포르세린/자기(사진: 자기 다이얼의 대표, 세이코)이건 마감방식이라기보다는 소재에 더 가깝지만, 추가할게.말 그대로 자기 다이얼. 에나멜과 비슷해보이지만 보면 다르고 정말 껌뻑 죽을만한 매력을 가진 다이얼이야.근데 도자기라는 특성상 얇고 작게는 만들기 어려운지, 얇고 작은 시계에서 본적은 없어 개인적으로.대중적이지만 흔치않은 종류.스탬핑/스탬프드(사진: 도료 스탬핑)(사진: 금속 스탬핑)말그대로 도장찍뜻이 다이얼을 눌려서 만드는 마감방식이야.스탬핑 클라스프 같이 많은 금속가공에 사용되는 방식이지.사실 위에 많은 마감방식이 원가절감등의 이유로 모양만 다른 스탬핑으로 느낌만 내는 경우도 많아.스탬핑하면 그런류만 생각할수 있지만, 예전에는 1번사진처럼 저런 주머니에 도료를 바르고 스탬핑 해서 패턴을 붙여넣는 방법도 많았어.요즘도 도자기, 접시 같은데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야.그릇같이 안으로 일정하게 굴곡진곳에 많이 사용하는 모양이야.근데 보통 저런건 그냥 프린팅이라 하더라구.마치며...은근 스압이 된 느낌인데, 일부로 마감에 집중하느라 소재 는 뺐어.소재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세상모든 재료를 말해야 하는데 별로 의미없을거 같아서.재밌게 봤으면 좋겠고, 좋은시계차고 좋은하루 보내!
작성자 : 모주에서부곡하와이한잔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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