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고 무경력 무스펙 공시충 엠생 등골브레이커임 지잡문과졸

이번주 월요일에 사원수 200명되는 자재관리직 이력서 넣었음 사실 서류붙을거란 생각도 안했음..

그래서 이력서 넣어놓고 취업활동했다 하고 겜했음

근데 수요일에 면접보라고 함 지금 고시원 사는데 한시간 좀 넘게 걸리는 거리임

그래서 아 아침에 어케 일어나냐 시발 맨날 오후 2~3시쯤에 일어나는데 ㅋㅋ 생각하면서도 아 가보긴 해야겠다 하고

옷을 봤는데 다 존나 헐렁한 츄리닝 이런거밖에 없어서 그나마 면접복으로 괜찮을거같은 옷 골라서 중소갤에 사진 올렸는데

욕이란 욕을 다쳐먹고 아 ㅈ된거구나 하고 면접 하루전에 옷사러 버스를 타고 갔음

4만원에 셔츠 바지 코트에 벨트까지 샀음 (혼자 옷사는게 처음이었음 ㅋㅋ)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지금까지 병신처럼 산 생체리듬은 고칠수가 없어서 밤에 잠이 안오더라

새벽까지 눈뜨고 있었는데 도저히 8시에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그냥 밤을 새고 샤워하고 준비하고 나갔음 그리고 버스에서 잤음

면접준비? 이런건 당연히 하나도 안했고 몇년만에 매본 벨트는 잘 매지지도 않아서 화장실에서 혼자 수십분동안 헤맸음

회사 도착했는데 11시 면접인데 10시 10분 도착. 일찍가면 좋게 보지않을까 해서 인터넷 쳐봤는데 10분전에 가라하더라

그래서 40분동안 회사 관련 정보를 자세히 봤음 무슨일 하는 회사고 내가 하는 직무가 대충 어떤일을 하는지 유튜브 보고 ㅋㅋ

그리고 면접실에 들어가는데 생각보단 떨리지 않더라 그냥 경험삼아 본다고 생각하자 여기까지 고생하면서 왔는데 면접은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인드.

들어갔더니 이쁜 여직원이 면접보러 오신거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말하니 조금 있다가 인상좋은 아재 한명 데리고 나옴

사무실 내부로 들어가니 사람 많더라 구매 인사 총무 등등 부서 이름쓰여있고 그래서 아 여기서 맨날 보던 ㅈ소는 아닌가? 체계라는게 있는건가 싶었음

면접 시작. 지원동기 물어봄 공시했다고 하면 안좋게 생각한다 하길래 졸업하고 공백기 2년동안 편의점 알바했다고 구라침 (사실 2달정도함 ㅋㅋ)

편의점 하면서 재고빵꾸난적도 있고 점장님이 메꿔주면서 혼난적도 있는데 점차 적응하면서 나아졌습니다 등등 즉석에서 소설썼음

일이 힘들텐데 괜찮겠냐고 묻더라 그래서 난 어딜 가든지 쉬운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빨리 적응하겠다고 대답함

그러니까 연봉은 어느정도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공고에서 3천만원 보긴했는데 사실 나같은 놈햔테 이거 다 주기싫을거같은데? 생각해서

생각해둔 연봉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니까 면접 후 결정? 음... 하더니 3250준다드라

그러면서 출퇴근 거리 등등 애기하고 어제도 두명 내일 출근한다 해놓고 안왔다 일할수있겠냐 하니까 할수있다고 하고...

야근 많다고하고(ㅅㅂ) 밥은 어디서 먹냐 물어보니까 구내식당 있으니까 먹는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언제부터 출근할수있겠냐고 물어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겠다고 하고 채용됨

시발 ㅋㅋ 29에 처음으로 쓴 이력서에 처음으로 입사지원하고 처음으로 면접봐서 취업함 ㅋㅋㅋㅋ

진성 겜창이고 여친도 없으니까 월급받으면 부모님 용돈 드리고 플스살 생각하고 있는중...

부모님햔테 말씀드리니 엄청 좋아하시더라 30년 장기근속한 아버지도 힘내라고 하고 후...

벌써 회사 근처 원룸도 잡았다 보증금은 부모님햔테 받고 이젠 빼도박도 못함 추노같은건 꿈도 못꿀듯

그래도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시간 보내던 백수 공시충 시절보단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중임

인생 최대 업적 : 롤 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