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1학기 마치고 군대가기전까지 3교대 중 B조(14~22시) 고정알바를 잠깐 했었는데

같이 일하던 무슨 장이었는데 조장은 아니었고 부조장? 직장? 이런 느낌이었음 직책은 잘 기억안나네
아무튼 그 누님이(37세) 자꾸 나 보면서 이쁘다 이쁘다 했었음
20살짜리가 공장에 알바한다고 왔으니 얼마나 귀엽겠어



애를 안낳아서 그런가 쭈글은 했지만 늙어보이진 않았지만 젊었을땐 이뻤겠다 싶은 얼굴이었거든
나는 그때 아다라서 조금 이모같긴 했지만 아무 감정 없었거든


나 볼때마다 자기가 첫사랑이랑 결혼했으면
나만한 아들이 둘째였을거라느니 그러는데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했지



그러다 회식날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는데
자꾸 내가 구워준 고기, 내가 따라주는 술 먹겠다고 계속 여기저기 돌다 나한테 오더라
지금 같았으면 이게 시그널인거 바로 알았을텐데 내가 20살이라 잘 몰랐어



그러다 나한테 중붕이는 술 많이 마셔봤냐고 물어보는데
대학가서 많이 마시긴 했지만 성인된지 반년밖에 안돼서 많이 안먹어봤다고 그랬지
술은 어른들한테 배워야된다고 하면서 술 따라주더라


그렇게 회식 끝나고 파하는데 어디 사는지 궁금해서 따라갔다.
몰래간다고 했는데 술 마셔서 동작이 컸는지 따라오는거 다 알더라
나 보더니 그러지말고 따라오라해서 따라감


아파트에 혼자살았었는데 지금처럼 4베이도 아닌데 꽤 넓어보였음
우리집이 한참 못살때라 집이 좁아서 그런가

집에 들어가서 커피땅콩이었나 맥주마시다가 왜 따라왔냐해서
그냥 잘 들어가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얘기했더니
그러고는 뭐 하나둘씩 벗다가 꼴려서 아다뗐음


그 날 특별한 건 기억이 잘 안나는데
털 많고 불고기 보지가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부터 그게 내 취향이 된 것 같아



내가 군대 가면서 연락 끊겼다가 복학하기 전까지 다시 알바하려고 가니 없더라
이름이랑 얼굴은 10년이 넘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